ALL OR NOTHING

수확의 계절을 앞둔 하동 평사리 너른들녘

콤바인으로 말끔히 밀리기전에

꼭 황금들녘을 사진이 아닌 직접 보겠노라

생각을 했었고 실천으로 옮겼고...

그 시간의 터울은 그리 길지가 않았다,,,

-찾아가는길-

경남 하동군 악양면 평사리길 59-102

'한산사'라는 절 앞에 전망대가 설치되있다.


그러나 요즘들어 잦은 태풍의 여파로

비가 자주 내리는 바람에

황금물결이라기엔 뭔가 쬐끔 부족해 보인다.

오전의 화창한 날씨는 오간데 없고

점점 회색빛으로 바뀌어 갔다.

난 정말이지 비를 몰고 다니는가부다;;;


날씨마저 극복하지 못하는 실력인 탓을 해야지,,,


하동 평사리에도 팜아트가 있다.


섬진강 강변도 찍어주고


부부송앞 허수아비들이 늘어선 들녘

얼마전까지 허수아비축제가 있었던 모양이다.


근처 전망대 아래쪽에 위치한 '최참판댁'

상업적인 주변환경이 보기 않좋기도 해서

잠시 망설이다가 그냥 발길을 돌렸다.


전망대에서 내려다 보았던 부부송

왜 이렇게 밖에 찍지 못했을까? 하는

폭풍 아쉬움이 뚝뚝뚝,,,


돌아오는 내내 뭔가 지치고 힘들고

마음이 무겁고 무기력하고 그랬는데

붉은 노을이 날 위로라도 하는 듯 했다.

고속도로를 달리다가 언뜻 백미러와 룸미러에

하늘의 붉은 기운이 점점 짙어지는게 보였다.

내심 조금만 더 기다려라~내가 간다!

다행이 가까운 거리에 함양산삼골휴게소가 있어서

정차를 하고 사진찍기 좋은 곳으로 뛰어갔다.

벌써 두번째 노을을 맞이한 곳이 되었다.

광각이 아니라서 아쉽긴했지만,,,


태풍의 폭풍전야라서 그런지

유난히도 붉고 예뻤던 하늘이였다.

#그래!오늘도 수고했어~


Photo by G4



안개속에 산은 있었네..

왠지 모르게 꽤 익숙한 말이고 보니

어느 블로그님의 문패였던게 기억이 났다.

처음으로 올라 본 지리산 노고단이 그러했다.

오전부터 짖궃은 일기예보를 검색하며

가? 말어?

전날 구절초꽃밭 동산을 헤매고 온터라

조금 망설여지긴 했지만

조망이 좋을거라는 기대는 아예 져버리고

어느새 차를 몰고

지리산 성삼재를 향하고 있었다.

이런 날씨에도 여전한 인기코스를 반증이라도 하듯

노고단을 오르기 위해 왔거나

하산을 하는 사람들이 무척 많았다.


산행이라기엔 정비가 잘된 완만한 오르막길

유치원생도 걸어 갈 정도이니 이정도면...

가끔 질러가는 돌계단코스도 나오긴 했지만

절대 무리하지 않겠노라 다짐했기에

시간이 좀 더 걸리고 돌아가더라도 쉬운길로


다행이 산행내내 비는 내리지 않았지만

산안개가 자욱했었던 지라 습도100%

맑은 날이 가지지 못하는 매력도

나름 충분했다.


바람에 흔들리는 붉은 단풍나무

역시 산위라서 그런지 단풍도 낙엽도

빨리 만나진다.


안개속에 휩싸인 노고단대피소

이곳을 이용하려면 사전 예약자만 가능하다.

혹시 노고단 일출을 찍고 싶을때

이용하면 좋겠단 생각을 해 보았다.

등산객을 위한 편의 시설이 있어 아주 좋았다.

나도 등산객 하고프지만...


여기서 부턴 질러가는 돌계단쪽을 택했다.

점점 짙어져가는 산안개


저 멀리 앞서가는 사람들


돌계단 끝에서 만난 둥근이질풀

핀을 맞추기 위해 가쁜 숨을 몰아가며

난 땀으로 넌 이슬로 젖었구나~


대부분의 사람들은 여기가 노고단인줄 착각하나?


정비가 잘된 노고단 탐방로 데크길

탐방로외엔 출입금지이다.

여길 벗어나면 반달곰도 멧돼지도 만날 수 있다고

ㅋㅋㅋ



노고단 정상으로 갈수록 자욱해진 산안개로 인해

시야가 매우 좁아졌고 바람도 그만큼 거셌다.

산안개인지 구름인지 나도 잘 모르겠다.


천천히 오르다 눈에 띄인 작디작은 '물매화'

우연이었을까?

이날 인스타친구인 '평강식물원'님이 올려주신

꽃과 같아서 이름을 알게된건 비밀~


탐방로를 걷다보면 양갈래 길로 나뉘는데

혼잡을 피하기 위해 시계반대방향으로

탐방하길 유도하고 있다.


산안개 피어오르는 모습을 볼 수 있는

전망대도착


지난 봄 성삼재에서 줌으로 봤었던 중계탑

구름속이라 그런지 잠시 방향감각을 잃었다.


마치 호흡하듯 산안개가 피어오른다.


거센 바람으로 한기마져 느껴졌고

선명하게 모습을 드러냈던 중계탑도

어느새 다시 구름속으로 가리워져 갔다.


하늘을 열어 줄듯 말듯 단 몇분간이었지만

생애 처음으로 굉장한 경이로움의 장면들

숨막힐듯 요동치는 변화무쌍한 하늘의 표정을

이렇게 가까이 접할 수 있다는건

지금 이 순간 내가 가장 크게 느껴지는

'감동'뿐이겠지.



노고단 정상석이 있는 전망대

분명 음식물 섭취금지라는 푯말이 무색하게

모든사람들이 약속이라도 한듯 무언가를

주섬주섬 가방에서 꺼내 막 드시더라는

ㅋㅋㅋㅋㅋㅋ

오른쪽 침낭속 애벌레처럼 널부러져 계시던분

갑자기 소란스런 인기척이 많아지자

냉큼 일어나 앉던 모습이 참 웃겼어~


아무것도 없이 하얀 백지처럼 보이는 하늘

지리산 노고단에서의 망중한

역시 산엘 오르니 좋긴좋다!


감동을 너무 먹은 탓인지 정상석도 않찍고,,,

돌탑만


이제 하산하자!


내가 바로 지리산 구절초다~


고혹적인 물매화



노출을 줄인것과 그렇지 않은것의 차이

틈틈히 연습중



편안한 길로 내려가는 중


벌써 낙엽이 쌓였다.


노고단 대피소 도착


돌아보니 출입통제


하산때는 가보지 못했던 돌계단쪽으로

내려선다.


걷다가 힘들면 가끔

하늘도 올려다 보기



계곡에서 흐르는 물

약간의 장노출

광각이 아니라 위아래 따로 나누어서


늦여름과 초가을

공존의 시간

걷기 참 편안했었던 길


지금 지리산 노고단에 가면 만날 수 있는

흔한 풍경들


그 아름다운 풍경속에서 천천히 걸어 나왔더니

어느새 출발했던 성삼재에 도착했다.


여전히 걷힐 줄 모르던 날씨

그러다가...


주차요금을 정산하고 나오는데

산아래 아주 밝은 광채같은 것을 보았다.

비상등켜고 갓길에 차를 세우고

카메라를 챙겨 철조망 난간으로 뛰어가

대박~~~을 외치며

오늘의 하일라이트를 담는가 싶었는데

뭔가 카메라 조작이 어설퍼서

제대로 담질 못했다.

ㅠ.ㅠ ㅠ.ㅠ

빛의 축복을 받은 곳은

전라남도 구례군 산동면 좌사리


워낙 역동적으로 부는 바람에

은혜로운 빛내림은 1~2분정도 머물다가

아주 순식간에 사라져갔다.

노고단에 오길 정말 잘했어!

스스로를 칭찬하며 흐믓하게

성삼재에서 굽이굽이 조금 내려오니

산위의 날씨와는 전혀다른 상태

산행하는 동안

비가 내리지 않은것 만도 다행이였다.

예측불허의 산 날씨는 아무도 모르는듯

그저 오르고자 했었던 나의 갈망에 부응하듯

궃은 날씨라 해도 결코 실망시키는 법이 없었다.

예전에도 지금도



정읍으로 떠나는

가슴설레이는 구절초 여행

2016.10.01[토]~10.09[일]


드디어 기다리던 정읍 구절초 축제가

지난주 토요일부터 개막이 되었다.

미리 가본 블로거들의 소식을 접했을땐

아직 구절초가 덜 피었다는 소식

축제무렵이면 어느정도는 피었겠지?!

늦장출발로 정오가 되어서야 출발했다.

주행사장 구절초테마공원까지 더 가깝게

들어가려고 꼬리를 문 차량들의 긴행렬이

멀리서부터 시야에 들어왔다.

항상 이럴줄 알면서도 왜 꼭 축제기간에

가는 건지 나도 참 이해불가다.

한번 필이 꽂히면 나도 어쩔 수 없으니,,,

한참을 가다 서다를 반복하게 되는건

어느 축제장이건 흔하게 볼 수 있는

갓길에 무단주차된 많은 차량들 때문이다.

행사장 주변 여러곳에 주차장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사실 이런 약간은 외진 지역의 축제장까지 오려면

대중교통보단 자가용을 이용하는게

훨씬 더 편해서 일꺼다.

그냥 이정도는 감수하려니 예상하고 왔으니까

행복한 기다림은 쉽게 오는게 아니거든..


제일 먼저 보고 싶었던건 바로 이것!

산책로를 걸어올땐 어떤 모습일지

너무 궁금해서 빨리 보고 싶었다.

전망대밑으로 떨어지는 인공폭포앞을 지나

가파른 산비탈길을 초반부터 빡쎄게~

전망대쪽에선 즐겨듣던 7080가요로

버스킹공연을 하고 있어서

노래를 아는 누구나 흥얼거리며 따라부르고 

노래한곡이 끝날때마다

관광객들이 박수를 쳐주며 열렬한 호응도 해준다.

드디어 전망대에서 마주한 풍경!

어찌나 사람들이 많던지 스맛폰 인증샷은

이제 누구나 필수코스가 되었다.

정말 좋구나~

간간히 불어주는 시원한 바람이 어찌나

고맙게 느껴지던지ㅋ

그러나 흩날리는 머리카락은 산발이 되어

나의 인증셀카는 지못미 ㅠ.ㅠ


논이라는 캔버스위에

유색벼로 포인트를 그려넣었다.

아마 모내기때부터 계획되어 그려지고

만들어진 풍경같다.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이곳 축제장만의

특색을 잘 나타내고 있는 듯 하다.

요즘 이런 것들이 꽤 많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인듯


요즘 태풍덕에 날씨가 변덕을 심하게 부려서

어딜 떠나기도 참 애매모호한...그러했다.

다행이 이날은 흐리긴했지만

간간히 파란하늘을 얄미롭게도 보여준다.

이제부터는 구절초의 이야기를 눈으로 볼까?


어쩌다 보니 전부 단체 떼샷이 많다,,,

혼자서도 예쁜 구절초지만

여럿이 모여있는 것이

내눈엔 더 좋아보이더라는 ㅋ


모양도 이상타싶은 관상용 호박

인공적으로 만든 햇볕의 장난스러움


구절초와 코스모스의 하모니

너무너무 예쁜거 아니니~


어멋!혼자서 돋보이고 싶었구나,,

키큰 구절초도 눈에 딱


너와 나 보다 우리함께

더 아름다워지는 풍경들


구절초 공원을 한바퀴 휘감아 돌듯

강물이 흘러가는 지형인데

이렇게 공원 아랫쪽 강가엔

코스모스와 해바라기가 군락을 이루며

보는 이로 하여금 환한 미소를 짓게한다.

꽃만봐도 흐믓한 요즘

나도 셀카 삼매경 좀 해 보자!

여전히 바람이 복병이다,,,


카메라 줌을 이용해서 만든

나만의 그라데이션

무리지어 지나가는 사람들

한곳에 머물러 사진찍는 사람들

도통 움직이질 않으니,,,,

빈 공간이 생기길 한참을 기다려 담았다.


때마침 해바라기밭 사잇길로 유유히 지나가는

아이들이 타면 좋아할 법한 깡통기차

물론 어른도 타면 재밌겠지?!


한창 바쁜 벌아저씨


개화한지 얼마 않되보이는

꼬꼿하고 씽씽한 해바라기들

아직 고개가 무겁지 않은걸로 ㅎㅎ


솔숲사이로 하얗게 빼곡히 핀 구절초

그 사이로 천천히 산책을 하다보면

구절초 꽃내음에 흠뻑 취하게 된다.

 궁금하면 정읍 구절초테마공원으로~


강둑길따라 조성된 코스모스길

꽃길을 걷는 기분이란

지금이 아니면

또 언제 걸어보게 될까?


파란하늘에 흰구름의 연못위 반영

 그리고 코스모스

정말 가을스럽다는 표현이 제격이다.


뒷모습도 참 예쁘다...너

옆으로 힘겹게 쓰러져 누워있던 아이

사진속에서 만큼은

편안하게 서 있길 바라는 마음으로

담아왔다.


유색벼를 이용한 '팜아트''라이스아트'라고 한다.



전망대에서 떨어지는 인공폭포

역시나 장노출 연습중


입장권 티켓부스가 따로 없는지

주차장에서 행사장쪽으로 나가는 길목에

간이로 설치된 천막에서

행사관계자 두분이 수작업으로

입장권을 판매를 하고 있었다.

그러다 보니 입장요금에 대한 안내와 홍보가 

미흡해서 일일이 관광객들을 응대하는 것이

아쉬워보였다.

명세기 11회나 되었다는 축제인데,,,

입장료는 3000원인데 이중 2000원은

행사장내 각종 먹거리및 농산물 구입등

일부금액 사용가능하다는데

특히 아이들과 동행을 했다면

아무래도 초과해서 더 쓰지 않을까 싶다.

요즘 지역행사는 이런 방식으로 관광객들의

현지소비를 유도하기도 한다.

 그래야 지역경기활성에 도움이 될테니.

어딜가든 주차요금은 다 지불하는 거니까

난 뭐...그런거 신경 쓸 겨를도 없이

주행사장은 이미 많은 사람들로 북새통이라서

내려갈 엄두도 내지 못했다.

축제기간동안 여러가지 테마로 특별기획행사와

다양한 체험과 볼거리가 제공되고 있으니

다가온 가을날 구절초 꽃향기로 그윽한 

정읍 구절초축제를 가 보는 것도

향기로운 추억이 되어 줄 것이다. 


자세한 행사 내용은 아래참고

http://gujulcho.jeongeup.go.kr/



스치는 태풍의 여파로 흐림과 비를

반복하고 있는 요즘

걸핏하면 컨디션이 가라앉기 일쑤다.

햇살을 언제 마주했나 까마득하다.

모처럼 인천에서 지인이 대구로

비지니스차 내려오셨다기에

얼굴도 뵐겸 약속을 잡고

대구의 가볼만한 곳을 찾아봤지만

나도 그닦 많은 곳을 다녀 본적이 없어서

지난번에 갔었던 대구수목원으로 정했다.

워낙 산을 좋아하시는 분이라서

전날 팔공산 갓바위까지 다녀오셨다기에

완전 미친체력이라고 웃었다.

6개월만에 뵙는데 어제 만났던 사이처럼

가을비 내리는 수목원에서의 산책은

끝없는 수다삼매경으로 미소가 끊이질 않았다.

워낙 코드가 잘 맞는 것도 있지만

사진도 즐겨 찍으시고 산도 좋아하시고

공유 할 수 있는 취미가 같아서 더 그런듯하다.

비가 내리기에 약속시간 보다 일찍 출발하여

가을빛을 준비하는 대구수목원을 돌아보았다.


가을을 알리는 꽃중 하나라는

대상화가 예쁘게 피어 있었는데

난 또 필이 딱 꽂혀 버렸다.


비를 머금은 꽃잎에 화사한 모습으로

어떻게 반하지 않을 수가 있겠어?!




 대상화(待霜花)는 추명국(秋明菊)이라고도 하는데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가을을 알리는 꽃이다. 

꽃말은 '시들어 가는 사랑'

나는 이 꽃말 반댈세~!!!


무궁화를 비롯한 구절초 등등등

감상타임




비 오는 날의 수채화처럼 담고 팠는데

삼각대를 세웠더라면 더 좋았었겠다.

손떨방도 구제 못하는 수전증이란,,,

핀 좀 않맞으면 어떠하리~

그래도 좋은 인연과 함께하는 시간동안

더더더 기쁨이 되어주던 날

마음한켠 간절히 네가 더 보고 싶었던건

왜 일까?





흐린 날씨속 인적없이 고즈넉한 숲속길

이렇게 선암사로 향하는 동안

맑고 깨끗한 공기가 마음 깊은곳까지 스며들었다.

새로운 내가 되어 가라는 듯


천년의 고찰로 인도하는 길따라

그저 천천히 걷는것 만으로도

주변 풍경이 곧 휴식이고 힐링이었다.


여기가 바로 승선교아래에서 본

선암사 강서루의 인기포인트

치마를 입어 내려서기가 수월치 않았지만

남들 하는건 다 해 보자!

그래서 해 보았다.

같은 장소 전혀다른 느낌일지라도

나 여기 왔다감! 두~둥

발도장도 남길겸


수량이 많았더라면 멋진 강서루 반영도

가능했겠지만 표준렌즈로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했다.

거창한 진격이라도 할 기세로

이래저래 걸치고 맨 삼각대와 가방

혹시몰라 우산까지

선암사에 도착도 하기전에

탈진부터 할 것 같았다,,,

계곡에서 오르는 길 또한 와우~


다시 가던 길로 올라와 얼마쯤 걸었을까?

멀리서 붉은 융단으로 살포시 덮인

삼인당의 꽃무릇이 아스라히 보이던 순간

탄성과 함께 잰 발걸음을 재촉했다.


선암사의 사적에 의하면, 이 연못은 신라 경문왕 2년(862)에 도선국사가 축조한 것이며, 연못의 장타원형의 안에 있는 섬은 ‘自利利他(자리이타)’, 밖의 장타원형은 ‘自覺覺他(자각각타)’를 의미하는 것으로, 이는 불교의 대의를 표현한 것이라 한다.

‘三印’이란 제행무상인(諸行無常印)·제법무아인(諸法無我印)·열반적정인(涅槃寂靜印)을 뜻한 것으로, 이 연못은 불교의 이상을 배경으로 한 ‘삼인당’이라는 명칭과 독특한 양식 등이 선암사에서만 볼 수 있는 유일한 것이다.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햇살이 비추었다면 더 좋았을텐데...

꽃무릇도 짧은 한철인지라

언제나 그렇듯 마음이 끌리는 날엔

어디로든 발길 닿는데로 떠나야 한다.


잔잔한 연못위로 반영도 참 예쁘다.


연못가운데 누워서 자란 와송

소나무는 물을 싫어한다는데 특이했다.


일제히 하늘로 향하듯 만개한 꽃무릇


노랑어리연이 활짝핀 연못위로

또 하나의 꽃이 붉게 피었다.

아마도 이런모습 처음이지 싶다.

'노랑어리연'

지금까지 존재해 있다는 걸 새삼 알았다.

꽃이름에 약한 내가 정확히 알고 기억하는건

드문 일들중 하나라는거

사실 연꽃시즌에만 급관심 보였는데

연꽃이 진 자리는 나조차도 돌아보지 않았던

그동안의 무관심에 괜히 미안해졌다.

나의 관심사는 계절따라 바뀌는

모든 사물이 그 대상이어야 하고

그 모습을 좀 더 잘 담아내기 위한

노력과 연습은 필연적인 것이라 생각한다.

생각처럼 행동으로 나도 그러고 싶다!


빗방울이 만든 파장에 흐트러지는 떨림도

아름다워서 눈을 뗄 수가 없었다.


좀처럼 담기 어려웠었던 삼인당 꽃무릇

게다가 빗방울까지 거세지기 시작했다.

지금 현재 내게 주어진 상황이지만

나름 빗속산책도 해볼만한 거지...

어디 한두번 겪어보는 것도 아니자나!


급한대로 선암사 일주문 처마밑으로

비를 피해서 올라섰다.

일단 비를 스친 카메라먼저 챙기고

주위를 둘러보며 아름다운 고찰의 풍경 조각들과

하나씩 시선을 맞추어 나갔다.


연꽃모형이 담긴 수반엔 빗방울들이

하나,둘 모여든다.


나무아래 비를 피했던 꽃무릇과

낮달맞이꽃


가을을 재촉하는 비를 가득 머금고

도도한 자태의 청초한 꽃무릇


선암사를 둘러싼 울창한 편백나무 숲

점점 거세지는 비...

그리고 비...또....비

그래! 내릴거면 너답게 내려랏~


비가 아니였더라면 만날 수 없었던 풍경

지금 순간을 기억하고 즐겨야

나 다운거지

하지만 카메라에겐 괴로운 일;;;


꽃과 잎 나뭇가지 모두 헐벗은

배롱나무 한그루

내년여름을 기억했다가 꼭 만나야지!

잠시만 안녕~~


선암사 경내를 향기롭게 만들었던

은목서 세그루

흔한 향 태우는 냄새가 아니라서 더 좋았다.

하마터면 향기에 취해 비구니가 될뻔

ㅋㅋㅋㅋㅋ

향기의 주인공이 누군지 스님께 여쭤 보았는데

십초 기억력이라 금과 은 밖에 기억이 않났다.

그래서 선관광 후학습으로 알게된 건

절대 잊을리가 없겠지!

제발 다음 여행지는

선학습 후관광하는 걸로,,,


대웅전으로 향하는 낮은 돌담장길

스님들의 생활관 뒷편쯤이다.


이날 대웅전을 담지 못했던 건

많은 스님들이 모여 법회하는 분위기라

나름 자중하며 좌회를 해서 조용히 비켜갔다.


비를 피해 처마안쪽으로 걷다가

창문도 아닌곳에 매달린 작은 범종

한문은 역시 어렵당,,,


엄숙하고 경건한 분위기를 일시 상쇄시켜 주는

앙증맞은 동자승인형


벌써 비에 떨어진 낙엽도 좋아진다.


한껏 빗방울로 치장한 꽃무릇


선암사 한켠

내리는 비까지 더해져 가을의 운치가

막 느껴진다.


그 유명한 '선암매'

변치않은 그모습 그대로

한결같이 그 자리에 서서

제일먼저 봄이 움트고 다가 와 있음을

내게도 전해줬음 해!

인연이라면...언젠가는...한번쯤은

막연한 만남의 기약만으로도

이젠 큰 위로가 않되고 있다.

내가 닿을 수 있는 네마음이 있긴 한걸까?


단풍보다 더 붉은 모습으로

가을의 시작을 알리는 선암사 삼인당 꽃무릇

가을을 채촉하며 내리는 빗줄기속에서도 

늘 마음의 위로가 필요했었던 모양이다.



나의 삶은 늘 아쉬움의 연속이라지만

자꾸만 먼발치서 뒤돌아보게 만들던

빗속 선암사의 짙은 여운을 붙잡고만 싶었다.


영국 소설가 제인 오스틴의 소설 '오만과 편견'에서

오만은 다른 사람이 날 사랑할 수 없게 만들고

편견은 내가 다른 사람을

사랑하지 못하게 만든다고 한다.

그 오만과 편견으로부터

과연 얼마나 자유로웠나를 되돌아보며

 하나,둘 내려놓고 비워갔던 마음을

다시금 채우기에 충분했었던

천년고찰로의 여행

그렇게 한적한 숲속길을 묵상하듯 걸으며

다시 일상으로 돌아갈 용기와 힘을

은목서 향기로 그윽했었던 선암사에서

듬뿍 채워 온듯하다.






이슬이 무거웠니?

예쁜 너를 두고 난 연습 삼매경이라늬,,,

가조면 수월리 코스모스 꽃단지

2016.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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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혀 다른 환경에서의 사흘밤동안

첫 야경찍기,,,갈수록 망작이지만

촬영모드를 전환해 가며

iso,셔터,조리개 내맘대로 열찍

조리개 수만큼의 빛갈림 잼나다ㅋ

예기치 못한 불꽃이 터지는 바람에

당황한 기색이 사진에 고스란히

흔들려 버리고 날림이 되버렸다ㅋㅋ

셔터속도가 넘 길었을까?

삼각대수평을 분명 맞췄는데

결과물은 않수평하다,,,,

내마음이 수평하지 못한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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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덕들의 일출을 보러갔으나

햇님이 떴는지조차 모를정도로

흐리고 답답한 참 별로였던 날씨

그나마 분위기 반전의 코스모스

영화 '귀향'의 첫 촬영지로 알려진

서덕들

누렇게 영글어가는 벼 이삭만이

힘겨운듯 고개를 떨구고 있었다.


2016.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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