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OR NOTHING


스치는 태풍의 여파로 흐림과 비를

반복하고 있는 요즘

걸핏하면 컨디션이 가라앉기 일쑤다.

햇살을 언제 마주했나 까마득하다.

모처럼 인천에서 지인이 대구로

비지니스차 내려오셨다기에

얼굴도 뵐겸 약속을 잡고

대구의 가볼만한 곳을 찾아봤지만

나도 그닦 많은 곳을 다녀 본적이 없어서

지난번에 갔었던 대구수목원으로 정했다.

워낙 산을 좋아하시는 분이라서

전날 팔공산 갓바위까지 다녀오셨다기에

완전 미친체력이라고 웃었다.

6개월만에 뵙는데 어제 만났던 사이처럼

가을비 내리는 수목원에서의 산책은

끝없는 수다삼매경으로 미소가 끊이질 않았다.

워낙 코드가 잘 맞는 것도 있지만

사진도 즐겨 찍으시고 산도 좋아하시고

공유 할 수 있는 취미가 같아서 더 그런듯하다.

비가 내리기에 약속시간 보다 일찍 출발하여

가을빛을 준비하는 대구수목원을 돌아보았다.


가을을 알리는 꽃중 하나라는

대상화가 예쁘게 피어 있었는데

난 또 필이 딱 꽂혀 버렸다.


비를 머금은 꽃잎에 화사한 모습으로

어떻게 반하지 않을 수가 있겠어?!




 대상화(待霜花)는 추명국(秋明菊)이라고도 하는데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가을을 알리는 꽃이다. 

꽃말은 '시들어 가는 사랑'

나는 이 꽃말 반댈세~!!!


무궁화를 비롯한 구절초 등등등

감상타임




비 오는 날의 수채화처럼 담고 팠는데

삼각대를 세웠더라면 더 좋았었겠다.

손떨방도 구제 못하는 수전증이란,,,

핀 좀 않맞으면 어떠하리~

그래도 좋은 인연과 함께하는 시간동안

더더더 기쁨이 되어주던 날

마음한켠 간절히 네가 더 보고 싶었던건

왜 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