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OR NOTHING

일년만에 처음찾은 곳
사계절 어느때라도
예쁜추억이 되준다
폰카로 우다다다다~
많이 아쉽다ㅜ.ㅜ
이제 곧 단풍이 올텐데..
기약없는 재회를 남기고..

어느덧 가을의 초입에 들어선지
이른새벽의 풍경이 참 아기자기하다.
별 기대없이 메밀꽃을 담으러 갔는데
생각보다 예쁘게 눈에 차질않았다.
그러다 산책로에 홀로피어 있는
꽃무릇을 발견하는 순간!
드디어 올것이 왔구나 싶었다.
이미 마음은 꽃무릇 홀릭
설레임에 상림숲을 돌아보며
이제막 꽃피우기 시작한
꽃무릇과의 조우는
셔터를 누르던 매순간에도
난 너무 행복해했다.

오늘은...내 아버지의 기일
그러니까 벌써 11년전이다.
세상과 바쁜이별을 하셨던 날
가끔은 뜬금없이 아이처럼 엉엉
소리내어 목놓아 울게 했었던
나날들도 시간따라 무뎌져갔다.
아버지를 잊고 산건 아닌데
세월이 지난만큼 슬픔도 희석된듯
그 당시는 모든세상 슬픔은 나혼자만
짊어진것 처럼 힘겨웠던 시절이었다.
그래도 견뎌내고 잘 지내온것도
정신적인 지주가 되어주신
아버지
어린시절 할아버지 제사가 있던날
제수용 밤한되를 손수 깎으시던게
눈에 선하다.
난 껌딱지처럼 곁에 앉아 깎여나온
하얀 밤살들을 주워먹느라 바빴고
자식입에 맛난게 들어가는 걸 보고
환하게 웃으셨던 아버지
오늘 지인분 산에서 아람을 주워와
큰걸루 나름 선별해서
초저녁 내내 밤을 깎고 다듬고ㅋ
덕분에 손에 물집이 잡혔다...하...
이것도 늘상 먹기만한건 아닌가 보다.
어깨넘어로 보고 배운거라고ㅎㅎ
손이 많이 가는 만큼 제사가 끝나면
제일먼저 경쟁적으로 먹었던게
바로 밤이다.
아버지도 밤치기를 하면서
어린시절 기억도 없는 할아버지를
많이 떠 올리셨을까?
오늘 내가 그랬던것 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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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흘사이 두번이나
방문하게 했었던 경주
그 시작은 맥문동꽃
작년엔 주로 남도쪽을
여행했었는데. . .
왜 진작 경주를 않갔는지
못내 아쉬움이 많이든다.
그래선지 경주의 매력에
완전 홀릭된 여행이었다.
가을의 경주는 또 어떤모습을
보여줄지 너무 기대가 크다!


[2017.09.02] 빛내림이 받은 맥문동

신두리해안 사구촬영후
도착한곳은 안면도 북쪽끝에 자리한
학암포해수욕장이다.
이곳에 도착했을 때만해도
하늘은 눈부시게 맑고 청명했다.
잠시 쉬며 촬영장비를 정비하는 동안
서쪽 지평선으로부터 밀려드는
구름의 모습이 심상치가 않았다.
하늘의 바람이 거셌던지 빠르게
해안쪽으로 다가왔다.
촬영이 시작될무렵 밀물때가 되어
파도를 찍는 내내 뒤로 물러나며
긴박한 촬영시간을 보냈고
하늘은 거대한 새의 날개를 펴듯
멋진구름의 모습을 연출했다.
밀물로 가득찬 해변 방파제에서
파도를 담으며 한시간여 남짓 남은
일몰을 기다렸다.
멀리 수평선엔 짙은 구름이 생겼고
오메가 일몰은 볼 수 없었기에
촬영장소를 주경을 찍었던
태안화력발전소로 바쁘게 이동했다.
발전소 굴뚝의 연기는 겨울철에만
보이는듯 했지만 구름덕분에
멋진 야경을 담을 수 있었다.

서해에서 일출을 볼 수 있는 곳
안면암 앞바다와 신두리해안
그리고 해안사구를 거쳐
태안화력발전소 주경까지


신두리해변

 
신두리해안 사구


태안화력발전소 주경

조석으로 가을의 기운이 느껴진다.
아직도 한낮엔 여름의 열기가
따갑지만 그래도 치열했었던
계절을 보내야 할때가 온것같다.
막바지 여름을 즐기려는 인파들
저물어가던 붉은 석양을 바라보며
하루의 아쉬움과 내일의 희망으로
모두들 그렇게 살아가는 건가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