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OR NOTHING


사나흘간 깜짝 영하의 날씨로 인해

무서리가 내려선지

여기저기

은행잎들이 몽땅 다 떨어졌다.

노랗게 물들지 못한 초록잎들도 함께,,,

매정한 은행나무 같으니라구,,,

며칠뒤 가 볼 예정이었던

담양 은행나무길

직접 눈으로 못보니 마음이 더 조급해졌다.

그래서 앞당겨 서둘러 찾아가 보았다.


전남 담양군 수북면 대방리 산 105-3

(국제 청소년교육재단)

이곳 주차장에 주차를 한후

왔던 길을 다시 되돌아 조금 걸어 내려가

우측방향 오르막 임도를 타고 5분정도 오르면

약 400m정도의 은행나무길이 나온다.

이곳은 개인사유지이므로

인간으로서의 기본매너는 탑재하고

꼭 조용조용 사뿐사뿐

내가 여기 와 있다는 걸 아무도 모르게,,


 따사로운 빛을 따라 걸어도 좋았던 길

널 만나러 가는 기분이란

아마도 이런걸까?


끝이 안보이던 은행나무길

우와~넘 예쁘다!


은행나무길의 시작이 되는 곳

시작과 끝의 교차지점이기도 하지


오후에 찾아든 빛이 너무 좋아서

은행잎이 노란빛을 바래고 있었고

간간히 등산객도 보이긴 했는데

지나가는 어르신 말씀이

자기는 초상권이 있다나 뭐라나?

나두 사람 보는 눈은 꽤 고퀄리티를

지향하는데 이 무슨

ㅋㅋㅋㅋ



아직 무사하게 남아있어서 기뻤다.

이곳도 군데군데 초록잎이 보였지만

그래도 노란빛을 잘 갈아입은 상태였다.

조금씩 은행잎이 떨어진 흔적도 보였고

조만간 이곳도 아마 다 떨어질것 같다.


두손 꼬옥 붙잡고 은행나무길을 함께 걷는

중년부부의 뒷모습


은행나무길 사이로 점점 아련해지는 

아름다운 동행

그 뒷모습에서 행복의 여운이 느껴진다.


오후의 햇살을 받아 붉게 빛나던

뜬금포 돋는 단풍 삼매경

스포트라이트 제대루 받아서 예쁜

지금은 기승전단풍이지~

꼭 이런 외침을 혹시 하고 있지는 않을까?


보기만 해도 예쁜데

그 모습을 잘 담는다는 건

내겐 아직 너무 어렵다,,,


렌즈를 줌인하려는데 멀리서 싸이클을 탄

두분이 열심히 패달질을 하며 오르는게 잡혔다,

와우~

이런 앵글도 잡아보는 날이 내게도 왔다.


그래서 한컷,두컷,세컷,넷컷.....

맘놓고 실컷


점점 가까워져 오는 멋진두분

자체 모자이크효과가 제대론걸~

사진에 찍힌걸 넘겨 짚으신건지는 몰라도

내사진의 모델이 되어 주었으니

당신들 폰카로 커플인증사진 찍어달라시길래

은행나무길을 배경으로 싸이클과 함께

제법 근사하게 담아드렸다.

이곳 현지인이신데 올해 은행상태가 별로라며,,,

이상기후때문에 여기뿐만이 아니고

전체적으로 다 그런듯하다.

게다가 며칠전에 무서리까지 내려서

준비안된 이별연습도 해야했고,,,

의동마을 은행나무길



은행나무길 끝엔 어떤 길들이 이어져있을까?

시간 관계상 더 가지는 못 했지만

아마도 등산로가 이어져 있을지 싶다.


자꾸만 되돌아 보게 했던 은행나무길

아름답다라~


오후빛이 기분좋게 들던 시간

오가던 인적이 드물어 한적했었던 공간

오롯이 나만의 은행나무길이 되어 주었다.

이럴줄 알았으면 타이머 맞춰놓고

은행나무길 풍경속으로 막 뛰어들어가

 나를 우겨 넣기라도 할껄 그랬나?!

ㅋㅋㅋ


위태롭게 매달린 메마른 나뭇잎

흑과 백

그림자 노리

그리고 빛과의 사랑에 빠진


임도에서 내려와 주차장으로 가는 길


길 양옆으로 높게 뻣어있던 키큰 나무들은 

오솔길을 더 아늑하게 만들어주었다. 

다행이도 은행나무길을 제대로 거닐었더니

허전함도 아쉬움도 제법 잘 보낼 수 있을것 같다.

내년에 더 건강한 모습으로

다시 만나길 기대 해 본다.

이젠 안녕~


[2016/11/02] 담양 메타세쿼이아길 오후 햇살가득한 산책길




과거,현재,미래가 공존하는 추모공원

국화꽃으로 물들이다


제9회 국화전시회

2016.10.21(금)~11.6(일) 17일간

거창사건추모공원 일원

관람시간 : 매일 10:00~17:00

입장료,관람료,주차료 무료

경남 거창군 신원면 신차로 2924 (대현리 551번지)

055)940-8510,8520


오전까지 비가 흩뿌리고 흐린날씨였지만

국화향기가 좋아서 한차례 미루었던

국화전시회를 찾았다.


오후가 되서 도착을 하니 간간히 구름사이로

파란하늘을 보여주신다...고맙게도

입구에 들어서면 다채로운 부대행사와 더불어

7가지의 테마로 전시된

국화꽃길 사이로 관람 할 수가 있다.


크고작은 빗방울이 내려앉은 꽃잎

언제 떨어질까? 말까?


셀 수 없는 빗방울들이 햇살을 받아 빛나고

몽글몽글 보케로 살아난다.



빙글빙글 돌아라~~태극 바람개비

혼자만 바쁜걸로,,,


제4전시장 행복의 공간으로 들어가는

국화꽃 터널

햇살의 빛을 받아 더 환한 모습으로

미소짓는 국화를 만날 수 있다.


한적했었던 공원에 갑자기 몰려든

많은 관람객들

전시된 국화꽃들을 보면서 탄성을 자아낸다.

그리곤 준비된 포토존에서 인증사진을

많이들 찍으신다.

오후햇살이 쨍한 탓에 역광이 들어

얼굴이 잘 않나온다 하시길래

폰카로 어둡지 않게 잘 찍는 방법을 알려드리고

또 커플과 단체로도 추억을 찍어드렸다.


캘리그라피하는 친구의 요청으로

요즘 스토리가 있는 여백의 사진을

많이 담고있다.

필요한만큼 잘라서 잘 쓰고 있다고 한다.


솔방울을 엮어 만든 포토존도

인기가 좋다.


또 다른 국화꽃 터널을 지나며 뒤돌아보니

국화꽃을 보러 온 듯한 꽃사슴가족


제6전시장의 테마는

한송이 국화꽃을 피우기까지

국화를 가꿔온 산실의 현장이다.

사진을 찍느라 시간을 지체해서

다 못 돌아봤다,,,


다시 왔던길을 되돌아가며 담아본다.


제3전시장 치유의 공간이다.

심리적 안정을 위한 다양한 모형작들이

전시중이다.


추모공원을 나서기전 입구의 전경이다.



이번주말 국화전시회로 출사실습이 있어서

미리 와 보았다.

국화꽃 향기가 어찌나 진하고 향기롭던지

가을에만 누릴 수 있는 특권같다.

아직 여기에 소개가 않된 전시장이 몇군데 더 있다.

관람보단 사진을 담느라 시간이 지체되어

제대로 돌아보지 못했지만

생각보다 전시회 규모도 크고 넓었다.

무엇보다 다양한 품종의 이색국화꽃들이

다량 전시되 있어서

가을이 가기전 꼭 한번 들려보면 좋겠다.




장성 가을 노란꽃잔치

2016.10.14(금) ~ 2016.10.30(일)

전남 장성군 황룡강 일원에서

성황리에 진행중이다.

http://www.jangseong.go.kr/


어쩌면 올 가을

유종의 코스모스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미리 계획해 놓았던 여행일정을 조정해서

일부러 이곳을 먼저 다녀왔다.

꽃은 적절한 만개시기를 놓치면

금방 시들어 져 버리기 때문에

예쁜모습을 보기 위해

어쩔 수 없었던 선택이었지만,,

우와~~

멀리서도 한눈에 딱 들어왔었던

그야말로 노란꽃들의 장관이었다.


시즌이 한참 지났던거 아니였나?

싶었는데 꽃들의 개화상태들이 넘 좋았다.

파종시기에 따라 개화시기도 조절하나 보다.

빛깔도 모양도 화려했었던 개량종이지만

가을이 깊어가는 요즘 화사함을 선보이며

많은 관광객들의 발길을 이끌고 있다고 한다.


너도 꽃길이 좋았구나~~


찍히는 줄도 모르고

열심히 본업 삼매경인 꿀벌


여기가 바로 주행사장인데

각양각색 국화꽃 조형물들이 설치되어 있어서

포토존으로 인기가 좋았다.


특히 행사장이 위치해 있는 황룡강

이름에 걸맞게 국화로 형상화된

황룡이 인상깊었다.


가을 노란꽃잔치라 해서

노란꽃만 있는 것은 아니다.

가을을 대표하는 국화의 그윽한 꽃향기가

어찌나 좋던지 자꾸 깊은 숨을 쉬게한다.

꽃향기만으로도 힐링힐링하지 아니한가?!


보기에도 싱그러움 가득 담고

햇살에 빛나던 예쁜 국화


이렇게 강렬한 색감도 참 좋다.


꽃과 나비

꽃이 있는곳엔 항상 나비가 날아들었지..

그리곤 담아버렸지ㅋㅋ



국화꽃 전시장을 둘러보고 나와 다시

산책로로 발길을 옮겨보았다.


구름있는 얄궃은 날씨였지만

그래도 시선 닿는 곳곳에 꽃이 있어서

얼마나 좋았던지~

이제 막 가을의 시작을 알리는 시점에

와 있는 듯한 착각이 들게도 했다.


까꿍~~

나 여깄어요!



참 오랜만에 만나는 코스모스다.

시즌이 지났다 생각해 기대도 못 했었는데

후훗~

시원하게 불어오던 강바람에

하늘거리는 모습도 여전하구나~


황화코스모스 꽃길이

끝없이 이어져 있을것 같지 않니?


주차장 한켠 넓게 자리한

알록달록 꽃속에 꽃이 있는

 백일홍의 물결


작년에 이어 올해 두번째 개최가 되었다는데

황룡강 둔치 곳곳에 조성된 넓디넓은

꽃단지만 둘러보아도

얼마나 정성을 드려 가꾸었는지

잘 알수가 있었다.

너무 넓어서 해바라기밭 근처엔

비록 가진 못 했지만

단풍이 지척에 물들어 가는 요즘

처음 눈으로 한번 향기로 두번 즐기는

장성 가을 노란꽃잔치

어쩌면 마지막될 가을꽃의 향연에

흠뻑 취해 보는건 어떨까?



공군과 함께하는

2016사천에어쇼

제12회 경남사천항공우주엑스포

2016.10.20(목)-23(일)

사천비행장 일원에서 열렸다.

행사장내 자가차량진입이 불가능해서

곳곳에 마련된 임시주차장에 주차를 시키고

행사장행 셔틀버스 승강장에서 타면 된다.

난 사천IC에서 가까운 만남의 광장에 주차를 하고

10여분정도 이동후 도착을 해서

보안 검색대를 통과 해 입장 할 수 있었다.


보안검색대를 통과하면 전시된 경비행기들을

만나게된다.

함안 악약둑방길에서 봤던거랑 비슷했다.

행사장이 있는 비행장이 워낙 넓다보니

평일치고 사람들이 많았는데 그닦 붐비거나

치이는 일은 없었다.

엄청나게 걸어야했지만,,,


비행기 격납고에 마련된 여러가지 행사체험

부스들이 많아서 아이들은 물론 어른들까지

즐거운 추억을 남기기에 좋은것 같다.


시간대별로 준비된 각종 에어쇼

훈련상황이 곧 실제상황인듯 연출되었고

평소 보기힘든 헬기와 숙련된 공군들의

시범으로 행사장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비행기들의 앞뒷모습이 장난감처럼

재밌게 보인다.


공군 의장대의 화려한 시범

손에서 총이 않보인다 ㅋ


익살스런 막춤을 곁드린 타임이 있어서

관람객들에게 큰웃음을 주었는데

녹화가 된줄 알았는데 안됐다,,,


사천시에서 준비한 부대행사들도

여러가지가 준비되 볼거리가 참 많았다.

항공우주엑스포를 겸하고 있는데

홍보와 체험관이 있어서 평소 접할 수 없었던

항공관련 시뮬레이션 체험등으로 다채로웠다.


위풍당당 블랙이글스

잠시후에 만나자~


사천공항 활주로로

국적기 한대도 착륙을 하고


20여분간의 굉음과 함께 워밍업을 마치고

드디어 활주로에 모습을 드러낸

블랙이글스

오~멋쪄멋쪄~!



엔진에서 뿜어져나온 열기로

활주로 배경이 이글이글하다.


이륙을 위해 활주로에선 모습


구름이 많은 흐린 날씨속에서

사진은 거의 포기하다시피 하고

처음보는 에어쇼라 감탄사만 연발했다.

이날 진사님들의 각종 대포용 초줌망원이

여럿 목격되기도 했다.



30여분간 창공을 가로지르며

멋있는 장관을 연출했던 블랙이글스

드디어 착륙하다!


다시 이륙을 위해 활주로로 향하는 국적기


비행기를 보니 어디론가 멀리 떠나고프다!

그곳은 바로 '프라하'

파란연필님 부럽부럽ㅎㅎ


멋찐 인상을 남긴 블랙이글스

내년에도 또 와야지~

 

동영상 첨부시 글수정 에러가 자꾸나서

피씨방에 가서야 올려진다;;;

오늘이 에어쇼 마지막날인데ㅋ




나른한 오후...

정적을 깨며

사진아카데미 급 번개출사 공지

단톡알림음

이런건 무조건 콜이지~

20분후 읍사무소에서 3명의 여자들이 모여

금원산 생태수목원으로 출발했다.


올해 금원산 단풍은 그다지 예쁘지가 않다.

처음 와 본 곳이지만 곱게 물들지 못해

가까이 하면 할 수록

아파하는게 눈에 보여 멀리서만 바라봤다.


시원한 물줄기를 자랑하는 폭포와 계곡

그 위로 떨어진 수많은 낙엽들

물결을 타고 어디론가 흘러갔거나

그 곁에서 머물거나

자연의 이치대로...


유안청 제1폭포


유안청 폭포를 돌아 나와서

금원산 중턱에 위치한

생태수목원방향 입구에 차를 세우고

걸어서 돌아보기로 했다.

여러가지 테마를 주제로 조성된 생태수목원

다 돌아보려면 몇날 며칠 걸릴 것 같다.

탐방로 나무데크길이 잘 조성되 있어서

바스락 거리는 낙엽을 밟으며

산책하기 참 좋은곳이다.

하지만 만들어진지 얼마 안된듯

신상삘 데크길에 페인트냄새가 많이나서

숲의 향기는 맡을 수가 없었던게 아쉽다.


꽃이 드물어가는 요즘 반가운 꽃들과도

'아이컨택'



깃털같은 억새풀의 흩날림도

가을의 운치를 온몸으로 전하는 듯하다.


하늘풍경이 아니다.

나를 잊고 하늘 그대로를 담아 보여주는

계곡물위로 비춰진 반영인데

넘 예쁘다~


낙엽이 쌓여간 길

그리고 나보다 먼저 내려 앉아버린 벤치위 낙엽

가을느낌 제대론걸~


그 끝을 알수 없을 만큼 길게 이어져 있던

가을 낙엽길


한계절 초록했던 모습은 잊고

곧 이별을 앞두었기에

화려한 모습으로 변신한 잎새들

마지막이 아름다운 모습이고픈 건

다 같은 마음


그리고 가을감성에 빠져버린

아리따운 그녀

^^

가을은 화려하고 아름답지만 너무 짧다.

그러기에 아쉬움이 남지 않도록

예쁜모습 기억으로 많이 남겨야겠다.





일요일 어제는 하루종일 비가 내렸다.

정말이지 이제 쫌 그만 내렸음해!!!

밤새 안부를 묻지도 않았는데

하늘은 언제 비가 왔냐는 듯

오늘의 날씨는 뭐 이정도ㅋ


하늘풍경이 예뻤던 여기는

오도재~


몽실몽실 피어오른 솜사탕 하얀구름

한입가득 베어물면 달달할 것만 같다~


함양군 마천면 도마마을 다랭이논

이곳을 조망하기 위해 금대암으로 오르면서

보이는 풍경일랑

...............................

이거 왠일인걸??

논이라기보다 온통 밭인걸,,,,,;;;;;


조금 더 오르니 사진포인트라며 세워진

 작은 간판속 풍경은 분명

황금빛 다랭이논 맞는데...;;

왠지 속았다는 기분에 헛웃음만 났다.

흥~앞으로 여길 올 일은 없을꺼다...!

떨어진 쌀값에 농사를 포기하고

잡풀이 무성해지거나

관리하기 쉽고 회전빠른 작물을 심는통에

황금빛 다랭이논도 점점 줄어들겠군,,,

이건 어디까지나 땅주인 맘대로니

제3자가 뭐라 할 수도 없는 노릇이고


이렇게 또 풍경하나가 사라져간다는게

아쉬움으로 남는다.


오후햇살도 쨍하게 진짜 좋았는데..


마천면에서 다시 오도재를 가던중

지리산조망공원 휴게소광장

전망대에서 조망되는 구름이 걸쳐진 

지리산 천왕봉과 주능선들

~~WOW~~


‘어리석은 사람이 머물면 지혜로운 사람으로 달라진다’하여

지리산(智異山)이라 불렀고,

또 ‘멀리 백두대간이 흘러왔다’하여

두류산(頭流山)이라고도 하며,

옛 삼신산의 하나인 방장산(方丈山)으로도 알려져 있다.

-지식백과발췌-


나도 지혜로운 사람으로 달라지려나?


세개의 봉우리중 천왕봉은 어디지?

오른쪽 봉우린가? 아님 왼쪽...중앙

언제 올라봤어야 알지,,,,;;;


한동안 구름이 머물렀다

바람결을 타고 지나간다.

울긋불긋한 단풍의 기운도 느껴지고

산 그림자조차도 아름다운 지리산



명산을 가까이 보려면 500원

과감히 투자해 볼껄 그랬나??


" 지리산 제일 관문" 이라는 현판이 있는

오도재 정상에서

오후햇살의 진한 향기를 담아본다.



앞으로 맑고 투명한 가을날씨를 부탁해!

어디로든 다녀올 수 있게~

사진일기 끝~~




지난 일요일은 태풍의 여파가 지난후라 그런지

오전부터 새파랗게 드높은 청명한 가을하늘

그냥 집에만 있기엔 왠지 억울하다는 생각이

들게 할 만큼 어디로든 발걸음하기에

참 좋은 날씨였다.


휴일에 어딜 움직인다거나 놀러가는 건

왠만하면 자제하는 편인데,,,

그동안 틈틈히 기회만 노리고 있었던

순천만습지의 칠면초를 보기 위해

즐거운 마음으로 룰루랄라~거리며

고속도로를 내달렸다.

너무 들뜬마음에서 였을까?

메모리카드를 챙기지 않은게 불현듯 생각났고

근처 휴게소에 정차해서 보니 진짜 없다,,,

30여km나 왔는데...멘붕멘붕;;;

그래서 다시 집으로 되돌아 갔다.

ㅠ.ㅠ

아,,,,,

이런 어처구니없는 경우를 또 반복중인 나

리더기에서 챙겨 나오다

여분의 배터리 생각에 다시,,,,

오늘 가면 않되는 날인가? 싶기도 하고


칠면초 군락지를 좀 더 가까이 볼 수가 있다는

해룡면 농주리 536-1로 찾아왔다.

이미 여러대의 차들이 주차가 되어 있어서

이곳이 그곳임을 짐작케 했다.

순천만 습지를 대표하는 것들 중

요맘때면 볼 수 있는 갯벌위를 붉게 물들이는

칠면초

이것을 보기위해 여러날을 기다려왔다.

계속되는 궃은 날씨때문에 딜레이되고,,,

전망대에서 보는 것도 좋지만 가까이 보는 것도

처음인 색다른 모습들이다.

지금이 아니면 다시 일년을 기다려야 하니까,,


붉은 칠면초 사이로 S라인 물길이 보여진것도

반가운 일이 되었고


솔섬을 배경으로한 모습도 꽤 이채롭다.

잠시 갯벌이라는 생각을 잊게 할 만큼..


아직은 푸르른 갈대와 보색대비를 이루는

'칠면초'

그래서 더 화려하게 보였는지도 모르겠다.


물길따라 오후의 햇빛이 내게로 반사되었다.

나 눈부심ㅎㅎ


칠면초에 대한 정보는 대략 이렇다.

때에 따라 녹색, 붉은색, 자주색으로

7번변한다 하여 칠면초라는

이름을 갖게 되었다고 한다.

외형적으로 길이는 15~50cm 정도이며,

곁가지도 곧게 뻗어 작은 나무처럼 보이고,

잎 끝은 곤봉모양과 유사한 특징을 보인다.

처음에는 녹색이지만 자라면서

붉은색이 강해지다가

9월쯤에는 붉은빛이 도는 자주색으로 변해

갯벌에 레드카펫을 깔아 놓은 듯한 장관을 이룬다.


이런 관람데크도 있어서 가까이 볼 수가 있다.

한동안은 진사님들의 독차지였지만 서도,,,

이날 단체로 출사를 오신것 같았다.


왼쪽 산책로 따라 걷다보면

와온해변까지 연결되 갈 수도 있을것 같다.


해룡면 농주리 바닷가 칠면초 군락지에서

용산전망대까지 15분이면 오를 수 있을 만큼

가까운 거리인데 이곳은 아는 사람만 오는 듯

순천만습지를 다시오게 된다면

아마도 이곳으로 올것이다.

전망대로 오르는 입구엔 순천만습지공원 직원이

상주 해 있어서 간이 매표를 하고 있었다.

오후5시가 넘은 시각 석양찍으러 왔다하니 

원래 8,000원인데 2,000원만 받으셨다.

10분정도 산비탈길을 올랐다.

다행이 사람들이 많지 않아서

백통렌즈를 장착한 어느 진사분옆

좋은위치에 삼각대를 폈다.

카메라앵글속 풍경은 더 황홀하고 아름다웠다.

이곳에서 순천만을 보았던 모든사람들 역시

같은 기분이 아니였을까?한다.


인상깊었던 순천만의 여러가지 풍경들

한척의 배

그리고 늦은 오후햇살이 내리비추던 갯벌위로

바닷물의 너울거림이 예뻤다.


전망대에서 내려다 보이는

푸른갈대밭 사이로 붉은 칠면초

갯벌이라는 캔버스위에

바다가 그려놓은 한폭의 그림이란

바로 이런거지ㅋ

보면 볼 수록 신기하단 말이지~

안왔으면 진짜 후회 할 뻔 했다.


맑은 날씨덕에 솔섬도 선명하게 잘 보이고

어느새 밀물인지 썰물인지 잘 모르겠지만,,,

솔섬뒤로 보이는 다리의 정체가 궁금해진다.


와온해변 일몰과는 또 다른 매력을 선사 해 준다.

http://21blackjack.tistory.com/756


오늘은 다행이 물때가 맞아

멋찐 너울의 파장을 그려주며

유유히 지나가는

아마도 마지막편 유람선인듯 싶다.

배에서 바라보는 순천만습지의 모습도

구미가 확 땡기는 걸~


오후 햇살이 너무 좋아서

감성충만한 장면을

찍을 수 있었다는게 넘 행복하다.


마치 태양이 하늘과 갯벌에 두개인듯한

착각이 들게 만들던 풍경

석양을 감상하고 즐기기 위해 모여든 많은 인파들

감탄과 웅성거림에 뒤를 살짝 돌아보니

어느새 전망대는 발딛을 틈조차 없을 정도로

초만원이 되어 있었다.


바로옆 진사아저씨 백통렌즈가 두개씩이나,,,

몸값만큼 멋진 결과물을 얻길~

무엇으로 찍느냐보단 누가 찍었느냐가,,,


이제 곧 이 푸르름도 점차 변해가겠지?!


시간이 지남에 따라 먼산위로

빠르게 기울어져 가던

하루의 해

동시다발적으로 들려오던 카메라 셔터소리

마치 기관총을 쏘는 듯 했다는

어느 관광객의 소감에 그저 웃음이 났다.


산능선에 걸쳐지는가 싶은것도 잠시


점차 빛을 잃고 산너머로 아스라히 사라져 갔다.


햇살이 남기고 간 빈자리의 여운은

한 동안 그렇게 머물러 아쉬움을 남겼다.


그 많았던 사람들도 거의 빠져 나간 상태

일몰직후 30분간의 '블루아워'

내가 가장 좋아하는 시간

진짜는 지금부터가 시작인데 후훗~


우여곡절끝에 달려와 준 보람을 선사라도 하듯

이제야 비로서 제대로된

순천만습지 용산전망대에서의

아름다운 석양을 감상할 수 있었던 

멋찐 날이었다.

내년 1월쯤이면 솔섬으로 떨어지는 일몰도

아주 근사하다는데...

한번 도전을 해봐?!



초봄의 순천만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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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확의 계절을 앞둔 하동 평사리 너른들녘

콤바인으로 말끔히 밀리기전에

꼭 황금들녘을 사진이 아닌 직접 보겠노라

생각을 했었고 실천으로 옮겼고...

그 시간의 터울은 그리 길지가 않았다,,,

-찾아가는길-

경남 하동군 악양면 평사리길 59-102

'한산사'라는 절 앞에 전망대가 설치되있다.


그러나 요즘들어 잦은 태풍의 여파로

비가 자주 내리는 바람에

황금물결이라기엔 뭔가 쬐끔 부족해 보인다.

오전의 화창한 날씨는 오간데 없고

점점 회색빛으로 바뀌어 갔다.

난 정말이지 비를 몰고 다니는가부다;;;


날씨마저 극복하지 못하는 실력인 탓을 해야지,,,


하동 평사리에도 팜아트가 있다.


섬진강 강변도 찍어주고


부부송앞 허수아비들이 늘어선 들녘

얼마전까지 허수아비축제가 있었던 모양이다.


근처 전망대 아래쪽에 위치한 '최참판댁'

상업적인 주변환경이 보기 않좋기도 해서

잠시 망설이다가 그냥 발길을 돌렸다.


전망대에서 내려다 보았던 부부송

왜 이렇게 밖에 찍지 못했을까? 하는

폭풍 아쉬움이 뚝뚝뚝,,,


돌아오는 내내 뭔가 지치고 힘들고

마음이 무겁고 무기력하고 그랬는데

붉은 노을이 날 위로라도 하는 듯 했다.

고속도로를 달리다가 언뜻 백미러와 룸미러에

하늘의 붉은 기운이 점점 짙어지는게 보였다.

내심 조금만 더 기다려라~내가 간다!

다행이 가까운 거리에 함양산삼골휴게소가 있어서

정차를 하고 사진찍기 좋은 곳으로 뛰어갔다.

벌써 두번째 노을을 맞이한 곳이 되었다.

광각이 아니라서 아쉽긴했지만,,,


태풍의 폭풍전야라서 그런지

유난히도 붉고 예뻤던 하늘이였다.

#그래!오늘도 수고했어~


Photo by G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