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OR NOTHING


화창한 하늘을 배경삼은 흰뭉게구름도

태양의 뜨거움마져 식혀주었던

한려수도를 가르며 시원하게 불어주던 바람도

모두가 나만을 위한 선물인듯

예전부터 가고팠었던 통영

작년 삼복더위때 친구들과의 거제도 여행중

통영에서의 맛집투어후 곧바로 상경길이었고

올봄엔 맛있고 싱싱한 횟감을 떠가느라

구경조차 제대로 못하고 걍 지나쳤었다,,,

하지만 그 동안 참고 벼르고 온 만큼

한려수도조망케이블카를 타기에

오늘은 더없이 좋은날~

룰루랄라~~씐난당!!!


자세한 탑승정보는 홈페이지에서

http://cablecar.ttdc.kr/Kor/


한여름 땡볕 평일 오후라서 그런지

생각보다 케이블카를 타려는 사람이 별로 없다.

매표소에서 바라본 후덜덜한 조망

케이블카왕복표를 매표하고 탑승시 직원분이

왕복탑승권을 잘 보관하라는 친절한 당부도 주시고

일행이 나뿐인지라 혼자탔다! 


가슴이 한근,두근,세근 탑승 대기중

나홀로 탑승하니 살짝 무서움도 들었다;;

나참~어디서 약한척은^^;;

혼자인걸 즐겨하지만 혼자라는 기분은

견딜 수 없어 하는 나

 친구에게 카톡하며 잠시 잊기~*


드디어 출발~~

고소공포증이 딱히 있는건 아니지만

8인승 케이블카가 과연 내몸무게를 견뎌줄까?

뭐 이런 잡다구리한 걱정부터 시작하고

탑승시간 10여분남짓

하늘을 나는 기분에 앞서 10초간 얼음모드였다가

이내 곧 적응모드로 주위를 둘러보며 찰칵~


케이블카정상 탑승장은 더위를 피해 대기중이던

관광객들로 시끌벅적 북새통 시장통이었다.

일단,이단,삼단 탄성부터 발사를 해 주고

잠시 조망후 빨리 여길 벗어나자 했다!


그늘이 있는 나무숲 데크계단의 시작

오른쪽 숲엔 야생화가 있다고 하는데

내눈엔 꽃보단 걍 잡초들이 더 많아 보였다;;;


꼴딱꼴딱 숨이 턱에 차 오를때쯤

죽으라는 법은 없는지 잠시 쉬는타임~

역시 사방으로 탁트인 조망이 좋다!

여기서 마주보게된 엄청나게 커다란 배낭을 짊어진

건장한 남자세분

여기서도 비박을 하시려나 싶었다...

이분들 이야기는 뒤에서ㅎ


6.25한국전쟁때

한국해병대 최초의 단독 상륙작전인

'통영상륙작전'

강인한 해병대의 전투력을 상징하는 유명한 구절인

'귀신잡는 해병대' 가 이때 붙여진 별칭이라한다.


2009년 1월1일 대한민국 해병대의 단독상륙작전을 기념하기 위해

통영관광개발공사 관계자는 "전국 해병 전우회 회원들이 미륵산을 많이 찾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해 통영상륙작전을 기념하는 전망대를 만들었다"고 밝혔다.

-기사발췌-


미륵산과 한려수도에 관한 해설은

선관광 후학습


천천히 둘러보며 20여분쯤 걸려 도착한

미륵산정상석

그리 높지않은 산이지만

사방이 탁 트인 바다여서 그런지 조망권이

굉장히 아름다웠다.


아주 멀리까지 내려다 보이는 산들과

한눈에 들어오는 통영시내



바다위를 떠있는듯한 한려수도와

저멀리 거제도까지

~~WOW~~



종합선물세트라면 이정도쯤은 되야하지 않을까?

음하하하~~

왠지 위너스러운 허세를 부려도 이쁘게 봐줄꺼지?!

부러우면 지는거라던데 ㅋ





미륵산에서 내려다 본 용화사

너무 멀어서 줌인으로 쫘악~~땡겨 줌


그리고 통영야경의 포인트가 되어준다는 

통영대교


요트가 정박중인 부둣가도 보이고




미륵산남쪽 아래에 위치한 마을

살짝 다랭이논처럼 보이기도하긍~


세찬 바닷물살을 가른다.

 흰 물보라의 긴 여운을 바다에 그리며

넌 떠나가는 배

난 돌아오는 배


통영과 거제도를 이어주는 '거제대교'



우뚝선 돌무더기와 발아래 내려다 보이는 풍경들

지금 이순간만큼은

'다 내 세상이다~~'를 외쳐본다!

물론 마음속에서만 맴돌뿐일지라도


시시각각 변화무쌍한 하늘과 구름의 표정


보고 또 봐도 또 보고 싶어지는

'한려수도'


하늘로...바다로...산으로

놓치고 싶지않은 어느것 하나

난 욕심장이니까~


그러다 포착된 '패러글라이딩'

어랏?! 뭐지뭐지??


여기어디 활공장이라도 있......지 아니한데??

아무리봐도 없는데....??


미륵산 정상위를 한참동안이나 맴돌며

사진속 모델이 되어준다...


"너무 멋있어요~~~!!!"""

나도 모르게 소리쳐 외치니까

화답으로 손까지 흔들어 주시능

하늘을 나는 자만이 누리는 여유스러움


그렇게 점점 멀어져간다~


파노라마로 카메라 대포도 막 쏴 주시고

내 주관으로 5발중 그나마 멀쩡하게 찍힌

ㅋㅋㅋㅋ


어랏?!모지? 이분들은...아까

엄청나게 커다란 배낭을 짊어지고

올라왔던 남자분들이였다.

그제서야 이해가 된다.

그 배낭의 정체란

패러글라이딩장비가 들어 있었던 것이다.

산엘 다녔어도 그정도 등산가방은

내생전 본적이 없었으니까 푸훗~


잠시 활공장면을 담을 기회가 왔다.

기회가 찬스이므로 왔을때 꽉 잡는거지!

지방방송때문에 좀 시끄럽긴 하지만

눈앞에서 보는건 처음인지라

배경음악이라도 넣을걸 그랬나?!

너무 많은걸 바라지 말지어다,,,


미륵산 정상전망대에서 내려오던중

바람의 때를 기다리는 마지막 남자

뒷모습이 왠지 멋있다~~

>>ㅑ~~!!

나뿐만 아니라 거기에 있었던 관광객들도

줄지어 계단에 서서 숨죽이고 지켜보는 중

모두가 한마음인듯 

적당한 바람이 불어주어 사진을 찍기위해

대기아닌 대기줄이 되어버렸다.


드뎌 거센 바람이 시원하게 불어왔다.

1차시기 도전......여의치 않은듯 실패


두번째 도전....역시


세번째 도전

체감으로 느껴지는 바람덕에 성공하리란

확신이 들었는데 보기좋게 펼쳐지며

'성공'

줄지어 기다리던 관광객들의 환호성과 박수

연이어 카메라 셔터 터지는 소리가 동시다발적으로





첫번째 출발하신분보다

미륵산정상 상공에 오래 머물지 못하고

자꾸 아래로,,, 아래로만 멀어져갔다.

그래도 좋은 추억 득템한걸로~


케이블카 승강장으로 가던중 내려가본

'한산대첩 전망대'


통영관광개발공사는 통영이 구국의 현장임을 널리 알리기 위해 이미 케이블카 상부정류장 근처에 임진왜란 당시 조선 수군이 대승을 거뒀던 한산대첩과 당포해전을 딴 전망대 두곳이 설치돼 있다.

-기사발췌-


한산대첩 전망대에서 바라본 풍경들



한려수도 파노라마샷

멀리보이는 섬들마다 고유의 이름이 있다.

내가 잘 알지 못할뿐

지금은 하나로 묶어서 한려수도라 하자.

이렇게 아름다운 곳에 현재 서 있다는게

더 중요한거지!

다음은 '미래사'로 가 볼까?

http://21blackjack.tistory.com/734

 


울창한 편백나무 숲에 둘러싸인 작고 아담한 사찰

'미래사'

미륵산 남쪽 기슭에 자리잡은 미래사는 효봉(曉峰)스님의 상좌였던 구산(九山)스님이 석두(石頭), 효봉 두 큰스님의 안거(安居)를 위해 1954년에 세운 암자였다. 종각은 우리나라에서 보기드문 십자팔작누각(十字八作樓閣)이며, 삼층 석탑에는 티베트에서 모셔온 부처님 진신사리 3과가 봉안되어 있다. 미래사는 미륵산 남쪽의 산 중턱에 자리하고 있다...중략...미래사 주위의 편백나무 숲은 전국 사찰 임야로써는 유일한 것으로서 70여 년 전 일본인이 심어 가꾸다가 해방이 되어 돌아가자 미래사에서 매입하여 오늘날의 큰 숲으로 가꾸어 온 것이다.

[네이버 지식백과] 미래사(통영) (대한민국 구석구석, 한국관광공사)


통영 미륵산엔 크고작은 절들이 여럿있는데

그중 대표할만한 두곳은

'용화사'와 편백림으로 유명한' 미래사'다.

종교와는 상관없이 고즈넉한 사찰에서

내안의 소리를 가만히 들어보는 시간을 가지기엔

사찰만한 곳도 없다는 생각이다.

미래사가 선뜻 끌린 이유는 바로

편백나무 숲때문이다.

아마 한번쯤 미래사를 다녀간 이들이라면

같은 이유가 아닐까한다.

과연 편백나무숲을 걷는 기분이 어떨까?

상상만해도 편안해지는 기분에 출발은 좋았다.

케이블카 탑승장까지 내려갔다가

다시 올라와 갈림길에서 미륵산 아래쪽으로

목적지가 있는 하산을 하게되었다.

그까짓 1Km쯤이야,,,,라고

너무쉽게 생각을 한게 역시 무리였다.

내려가면서 다시 올라 올 생각을 하니

까마득해지는 걱정부터 앞서간다.


숲사이로 비추는 여름햇살

산악자전거를 즐기시던 분

맨몸으로 걷기도 땀나고 힘든데

자전거라니...


여기는 미래사 뒷쪽 편백림 산책로이다.


갑자기 마주친 나비와의 결투??

찍는냐 찍히느냐


미래사로 내려가는 편백나무 숲길

오랜만에 밟아보는 흙길의 느낌이

여과없이 발을 타고 전해진다. 

등산화가 아니여서 더 힘들긴했지만ㅋ



미래사로 들어가기전 담장너머로

까치발들어 살짝 엿보기


편백림 산책로

고즈넉하게 사색을 즐기며 걷고 싶어지는 길

오롯이 나만을 위해 허락되는 시간들

세상을 살아가는 데 내 마음 다스리는 일만큼

중요한 게 있을까?

끊임없이 스스로를 돌아보고

나아지기 위한 노력을 해야겠지

늘 제자리를 맴돌지라도...



입구에 들어서니 단아하면서 정갈한 모습의

대웅전

티베트에서 모셔온 부처님 진신사리 3과가

봉안되어 있다는

삼층석탑

 



한켠에 자리잡은 작은 연못에 모셔진

부처님


물에 비춰진 수국의 반영

사찰이 있는곳엔 왠지 수국이 꼭 있어야만 할것 같은

그런 느낌이 강하다.



파란수국 보기에도 시원함을 전해준다.

연꽃시즌에 살짝 뒤로 밀려난듯 한 수국

그래도 여전히 예쁘다!

다시 만나게되서 반가워~~


사계절내내 물이 마르지 않는다는

통영 미륵산 약수

어찌나 맑고 깨끗하던지

달디단 물맛 또한 잊을 수가 없다.



드높아진 여름태양만큼 길어진

삼층석탑의 그림자



대웅전안도 살짝;;


대웅전 뒤쪽 벽에 그려진 벽화들



대웅전 처마끝에 매달린 풍경

바람이 없어 풍경소리는 들려주지 않았지만

사찰의 고요함과 적막함엔

맑고 청아한 풍경소리가 있어야 하는데...

그것에 더 익숙해진 까닭에서일까?


단청의 화려함과 멋스러움


미래사로 느린 발걸음을 이끌던 입구



미래사주변을 병풍두른듯 빼곡히 서 있는

울창한 편백나무들

진짜 잘 자라주었다!


한국에서는 보기 드문 십자팔작누각의 범종각

그리고 법고


다시 케이블카 탑승장을 가기위해

다시 미륵산을 오른다.

그 길에서 이름모를새의 지저귐이

재밌게 들려와 잠시 거친 숨을 고르고 고른다.

참 오랜만이다.

산행이란거....

초행길은 늘 내게 끝없는 먼길만 같았다.

편백나무숲에서의 쉼표는 딱 거기까지

진짜 참기 힘든 고통이 밀려올때 즈음

항상 나타나는 목적지점

비로서 안도의 가뿐숨을 몰아쉬게 한다.

덕분에 근육통에 시달리는 훈장을 달고왔다.

비록 몸은 힘들었지만

그래도 여운짙은 미래사에서의 시간은

다시 그곳으로 발걸음을 옮기게 할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