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OR NOTHING


최근 함안 강주마을에 해바라기가 만발했다는

반가운 소식을 접했다.

처음부터 안곳은 아니지만 어느?인친님의 열성으로

 그렇게 해서 가고자했던 곳

원래 주중에 날잡아 갈 계획이여서

가까운 함양 상림숲을 먼저 둘러보는데

열흘전과 비교해 개화상태의 큰변화가 없는듯하여

바로 고속도로를 타고 함안으로 달려갔다.

날씨는 흐림에서 점차 빗줄기로 바뀌었고

우산을 쓰지 않으면 안될 정도로 제법 내렸다.


마을입구엔 행사장관련 주민께서 친절하게

주차장으로 안내를 해 주셨다.

빈자리찾아 안쪽으로 들어가 세우고

다시 길건너 마을입구로 들어서니 '마을화폐'라는

입장권을 3000원 주고 발권을 한다.

주차장이 무료이니 이정도는 뭐

이것으로 행사장내 설치된 부스에서 현금처럼

사용하면 된다는데 난 쓰질 못하고

고스란히 가지고 돌아왔다.

출구가 아닌곳으로 내려와 다시 행사장으로

되돌아가기엔 너무 멀어져 버려서;;;

어쨌든 마을의 발전과 좋은곳에 쓰여진다하니

행사장 방송으로 이해와 협조를 바란다며,,,

안내방송을 주구장창 해주셨다~


길가에 늘어선 전신주마다 이렇게

아기자기한 손뜨게 인형장식이 참신하다.


비가 내려 구석구석 찾아보지도

사진도 제대로 찍지 못 했지만

마을을 둘러보다 보면 이렇게 예쁜 벽화들과

입체조형물들을 쉽게 만날 수 있다.


앞서가는 한무리의 관광객을 따라가니

어느새 드넓게 펼쳐지는 해바라기들의 향연

나를 바라본다기 보다 고개를 떨군 모습들이다.

그래도 상관없다.

대신 나를 낮추어 눈맞춤을 해 보면되니까,,,




이 빗속에도 사람이 없을것 같았지만

내심 그걸 노리고 온 나도 깜짝 놀랄만큼

어느새 작은마을 축제가 전국적으로 소문이 났는지

궃은 날씨에도 아랑곳않고 찾아드는

발길들이 끊이지 않았다.

샤방한 모델을 앞세우거나 출사를 나온 진사님들

어딜가나 꼭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익숙한 풍경들


오늘은 햇살을 대신한 비가 내렸지만

더 선명해진 노오란빛깔로

지나가는 나의 발걸음을 붙잡았지...



아름다운 비행

어느 해바라기꽃으로 날아 들었을까?


해바라기마을 동산에 자리한 나무움막이

사진의 포인트가 되어준다.



태극기로 만든 바람개비들도

해바라기 못지않게

열씸히 제몫을 다 하고 있나?!


파아란 하늘에 흰뭉게구름을

 배경으로 넣을 수 있는 재주가

내게도 있다면 말이다...


더 없이 좋은 모습이였을 텐데 많이 아쉽다~

현실은 회색빛 드리운 하늘아래라서,,,

뭐 어느정도 예상은 하고 왔지만ㅋ

이렇게 인적없는 사진을 찍기란 결코 쉽지는 않았다.

적어도 난 한자리에 서서 사람들이 지나가길

인내하고 또 기다림의 연속이었으니까...


모두가 동쪽을 향해 바라 본데도

오직 나를 향해 바라봐 주는 네가 있어

고마워~



그리움은 기다림이되어

수줍은듯 한 방향으로 돌아선 해바라기들

한참동안 인내의 시간을 보낸 후 얻어진

내겐 소중한 장면




넌 나만 바라봐 줄래?!

네가 바라보는 곳에 항상 내가 서 있을께...

많이 듣던 노래가사 같은데?!


너의 뒷모습도 내겐 예쁘고 소중한걸~


비가 촉촉히 적시는 날도 멈출 수 없는

꿀벌들의 부지런함


잠시 날이 개이는 듯

태양처럼 우뚝선 해바라기

내가 너를 찾는 모습 또한

또 다른 바라기의 모습일꺼다


비 내리는 날에도

내가 너를 보듯

나만을 바라보던 너

누군가의 바라기가 되어 보는 건

가슴설레이며 행복한 일 

태양처럼 뜨겁고 격정적인 자신의 감정을

대변하는 영혼의 꽃인 해바라기가

내게 전하고픈 이야기였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