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OR NOTHING

안동 병산서원 배롱나무

열정으로 꽃 피어나다!


장맛비를 밀어낸 뜨거운 여름의 기세는

꺾일 줄 모르고 연일 폭염경보를 알리고 있는 요즘

남도쪽은 거리마다 배롱나무 꽃이 만발했다.

백일동안 꽃이 피고 지기를 반복한다 해서

목백일홍으로도 불린다.

배롱나무는 꽃이 흔하지 않은 한여름

찜통더위 속에서도 태양보다 더 붉은

화사함이 매력적인 꽃이다.

병산서원 배롱나무 꽃이 그렇게 예쁘다며

그리운듯 내게 말했었지...

난 아직 본적도 그럴기회도 없었으니까,,,

막연히 배롱나무 꽃 소식을 기다리기 보다 

직접 마중을 나가야겠단 생각이 들었다.

항상 여행을 떠나는 마음이 그랬듯

이미 기대와 설렘으로 난 행복해했다.

널위해 무엇인가 해줄 수 있다는 것과

함께 보고싶어하던

병산서원 배롱나무 꽃이라서

내겐 좀 더 특별한듯 하다.


낙동강을 굽어보는 서원

임진왜란 때 영의정을 지낸 서애 류성룡(1542~1607년)과 그의 셋째 아들 류진을 배향한 사당인 병산서원은 대원군의 서원철폐령에도 사라지지 않고 남은 47개 서원 중 하나로 조선시대의 대표적인 유교 건축물로 꼽힌다. 고려 말 풍산현에 있던 풍산 유씨의 사학(私學)을 류성룡이 이곳으로 옮겨와 제자들을 길러냈고 그의 사후에 제자들이 존덕사를 세우고 류성룡의 위패를 모셨다. 1863년(철종 14년) 병산이라는 사액을 받아 사액서원으로 승격되었으며 많은 학자를 배출해내었다.

서원 앞쪽의 화산이 마치 병풍을 두른 듯하여 병산이라는 이름이 붙었는데 복례문을 지나 서원 안으로 들어서면 높은 계단 위에 자리 잡은 만대루가 보이고 류성룡과 류진의 위패를 모신 사당인 존덕사, 서원의 중심으로 학생들이 강의를 듣던 입교당과 책을 인쇄하던 장판각이 있고 제사를 준비하는 전사청과 학생들의 기숙사로 쓰였던 동재와 서재 등이 빼어난 건축미를 자랑하며 들어서 있다.

[네이버 지식백과] 병산서원 (죽기 전에 꼭 가봐야 할 국내 여행 1001, 2010. 1. 15., 마로니에북스)

'병산서원'

워낙 유명한곳이라 부연설명보단

오늘은 병산서원 배롱나무 꽃이 주인공인 날

더위를 피해 입교당에 걸터 앉거나

발랑 드러눕는게 일상처럼 자연스러운 모습들에서

왠지 소박하게 다가오는 친근함은

병산서원만이 가진 장점같다.

그럴수록 더 소중하게 아끼고 보존해야 하는데,,



파아란 하늘과 흰구름 그리고 배롱나무 꽃

작은 연못에 모두 담겨있다.


지난 봄에 왔었을땐 앙상한 나뭇가지만 봤는데

3개월만에 잎이돋고 꽃이 핀 모습

나 또한 그 모습이 처음이기에

왜 배롱나무 꽃 필적엔 병산을 가라는지

이제야 알것 같다.


입교당과 동재 기와지붕사이로 보이는 배롱나무 꽃


그리고 만대루를 통해 바라 본 전경

이곳에서 학문보단 배롱나무꽃에

넋을 뺀건 아니였을까?



서원의 앞쪽에 위치한 만대루는 병산서원에서 가장 유명한 건물로 대강당 역할을 하던 곳이다. 2층으로 넓게 지어진 만대루에서는 서원 앞에 펼쳐진 낙동강과 너른 백사장, 병풍과 같은 산들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다. 서원의 규모는 크지 않으나 정갈하게 자리 잡은 각 건물들의 조형미가 빼어나 안동 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여행지라 할 수 있다. 류성룡의 문집을 비롯한 각종 문헌 3,000여 점이 보관되어 있으며 해마다 봄, 가을에는 제향을 올리고 있다.

[네이버 지식백과] 병산서원 (죽기 전에 꼭 가봐야 할 국내 여행 1001, 2010. 1. 15., 마로니에북스)

동재앞쪽 매화나무 그림자


병산서원 현판과 무궁화


입교당 뒷편에서의 사진틀 같은 뷰~

등빨좋은 남정네들...묻지마 모델이 됩니다.

다음 모델은 누구??


보호수로 지정된 아름드리 배롱나무

병산서원이 지어질 당시 심어졌다고 하니

오랜세월 병산서원을 묵묵히 지켜오고 있고

앞으로도 쭈욱~~ 


뒷모습 아련돋는 이름모를 그녀...

그래도 배롱나무 꽃이지~



삼문단청위 파란하늘에 정성드려 수 놓듯


고귀한 기품이 베어나오는 배롱나무 꽃

열정으로 꽃 피어나다.



장판각옆 배롱나무


입교당앞에 서서 만대루를 줌했더니

낙동강이 시야에 들어온다.

그렇지~저런 풍광이었을께야~~

지금 만대루는 출입금지중



오랜세월 뻣어자란 나뭇가지의 유연한 굴곡이

전통춤을 추는 손사위가 연상되는듯 한

착각처럼 보이기도 한다.




한여름 찌는듯한 더위속에서도

배롱나무꽃의 싱그러움을 보았다.


사람들이 떠난 입교당 대청마루에 앉아

만대루의 배경처럼 병산이 보이고...

그래~오늘 꼭 오르고 봐야겠다!!



안동 올때마다 날씨가 너무 좋은건

범사에 감사한 일


아무도 오를 수 없는 만대루의 난간은

참새들의 방앗간이 되었다.


복례문으로 나서기전 다시한번 둘러보는 건

무엇하나 놓치고 싶지않은 마음




누가 먼저랄것도 없이 더불어 꽃을 피웠구나~

이 모습이 얼마나 보고 싶었는지 모르겠다.


좀 더 다양한 병산서원의 풍경을 담기위해

난 병산으로 향해간다.


병산으로 가기위해 먼지 풀풀 날리는

비포장 도로를 기어가다 만난 풍경

병산서원 전체 조망을 찍기 위해서

그후로 40여분 굽이진 산길을 오르고

고갯마루를 넘어 달려서 간 곳이있다.

병산 들머리쯤 되는 곳에서

짧았지만 폭염을 동반한 고행의 산행시작

미리 준비해간 등산바지와 등산화는 필수


1차 조망이 터진 곳

여기까지 오는데 결코 쉬운길은 없다는 걸

이제 초행길의 초짜티는 벗어났으니

다음엔 더 쉽게 오게 될것 같다.

아마 한달뒤쯤??

길이 어려운게 아니라 더위먹은 저질체력이

더 큰 복병이긴했다....하;;;;

며칠전 통영 미래사의 역산행 후유증이 아직

진행중인데도 불구하고

난 분명 미친걸꺼야~;;;;

좋게 말하면 미쳐야 사는 것이고

올인 할 수 있는 그 무엇이 있다는게

지금 내겐 더 절실히 필요한거니까..

않미친척 나름 합리화를 해 본다.


2차 조망권

주차된 관광버스 한대에서 사람들을 풀었나보다;;

주로 중국인관광객들이 많던데...


난 다 내려다 보구 있지롱~~


여기도 내가 원하는 각도가 아니라서

병산능선을 더 올랐다.

진짜 하산하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는데,,,

나를 설득했고 설득 당했고


아직 기운이 남아돌아서 그른가?

오를수록 조망도 없고 너무 지나쳐 갔다능;;

다시 하산


바로 이거지~!!!

3차 조망권 드뎌 찾았다~

잠깐 능선을 갔다왔더니 그 사이 관광객들이

다 빠져나갔다.

다정한 연인들만 남아있을뿐...


병산서원을 둘러싼 배롱나무 꽃

이런 모습이여서 그토록 보고싶어 했구나!

나 역시도 이맘때가 되면

그립고 또 보고싶을꺼야~

^^

너무 예쁘고 소중한 모습이다.

포기하지 않길 잘했다 폭풍칭찬했다.


인적없는 입교당과 만대루

내가 지켜보고 있으니까 괜찮아~


어느새 굳게 닫혀진 복례문

6시경이면 서원의 출입문을 닫는가보다.

많은 관광객들로 힘들었을 하루

편안히 쉬길...


'고직사'

서원의 제반업무를 관리하고

식사를 준비하기 위한 건물인데

들어가 본 기억이 왜 없는걸까?

 지금은 서애 류성룡의 후손이 살면서

서원을 관리하고 있다한다.

기와지붕에 위성접시ㅋㅋ





좌측 장판각과 중앙 삼문뒤 존덕사

존재감 확실한 배롱나무 꽃



지금도 충분히 아름답고 예쁜

병산서원의 배롱나무 꽃

백일동안 피고지길 반복하며

더운 여름날의 추억을 나에게 만들어주겠지?!


낙동강 물길따라 오른쪽으로 돌아가면

안동하회마을이 나온다.

강변길을 지나올때 한컷 찍어두는 건데,,,


먼지 풀풀날리는 험하고 좁은 길

조금은 익숙치 않고 불편해야만

만날 수 있는

길 하나로도 충분히 기억될

병산서원은 인상깊게 각인된다.

세월이 지나가도 여전한 이곳을

많은 이들은 더 아끼고 변치않길 바랄것이다.

나 또한 그렇다.

병산서원 배롱나무 꽃 하나를 보기위해

먼길을 달려왔으니

무엇인가 깊게 집중해 본지가 너무 오랜듯

그런 모습에서 다시 열심히 살아야 할

동기부여를 나름 해보게 되는

짧지만 긴여운으로 남게될

병산서원에서의 여행이 되었다.



병산서원 전망 포인트 찾아가는 길

펌프장 뒤 비탈진 산길과 능선따라

20분정도 오르면 쉽게 찾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