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OR NOTHING


담양 메타세쿼이아길

꼭 한번은 다시 걷고 싶은 길


한여름 한낮 작렬하는 태양을 피해 가만히 있더라도

땀이 송글송글 맺혀 흐를만큼 너무덥다.

시체노리도 끈적거려 못해 먹을지경

그래서 새벽일찍부터 작정하고 움직였다.

순창TG에서 내려 담양으로 가는 국도엔

메타세쿼이아 가로수길이 있는데

드라이브하기에 아주 멋진길이다.

10분 남짓한 길을 지나 도착했는데

이른시간인데도 벌써부터 햇살이 쨍하다.


녹음이 짙어가는 메타세쿼이아길

눈부신 아침햇살은 나뭇잎 사이로

잘게 부서져 내린다.

상쾌한 여름날의 산책이 좋기만하다.

새벽부터 움직인 보람이 있다!


산책한지 얼마되지 않아 만난

좀처럼 담아지길 허락치않았던

날개짓이 참 예쁜 오묘한 빛깔의 실잠자리



인적이 없는 길위에서

끝없이 이어져있음 좋겠는

메타세쿼이아길 모퉁이

 

낮은자세로 철푸덕,,,

길위에 깔린 작은 돌맹이들까지도

어느것 하나 하찮아 보이질 않는다.


그저 바라보고만 있어도

마음이 평온해지는 메타세쿼이아길


재밌는 표정으로 늘 웃으며 반겨주는

널 무엇이라 불러야 좋을까?

대나무조각 친구야~


메타세쿼이아 나뭇가지를 타고 내려오는

이름모를 잎사귀들


메타세쿼이아나무 사이사이엔

보랏빛 화사한 맥문동꽃이 피어

더욱 더 예쁜길을 만들어 주고 있다.



마냥걷다가 잠시 앉아 쉼표하나 찍어도

마음에서 쉽게 내려놓지 못하는

바보같은 나



나란히 두 그루의 나무가 붙어 서 있다.

서로를 피해 하늘옆으로 뻣은 가지와 잎사귀

그들에게서 보게된

공존의 지혜


길을 걸으며 나를 스치던 바람도 느끼고

이토록 아름다운 길을 걷는다.


1 +1 = ?

수학적인 답이 아닌 질문

정답은 과연 무엇일까?

정답이 있긴한걸까?

마트에 가면 있지

가격할인에 충동구매

ㅋㅋㅋㅋ


하나,둘 사람들이 보이기 시작하면서

상쾌한 여름날 나의 산책은 끝이났다.

이젠 다른 계절에 다시 만나길 기약하며...

많이 보고 싶을꺼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