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OR NOTHING


남해 미조항

여름엔 그래도 바다


폭염경보가 아닌 날이 없다.

남도에서 맞이하는 첫여름

두어시간만 달려가면 만나지는 남해바다

조용한 호수를 보는듯한 기분

무슨 바다가 이래?

잔잔한 바다라 배멀미는 없어서 좋고,,,,

배타고 15분 거리;;;;

북적이는 사람들이 없어 좋고,,,,

무인도니까^^;;

바다 한가운데 바위섬 땡볕에 먹는

시원한 맥주가 날 살렸다~~

집떠나면 개고생인걸 뻔히 알면서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떠나는거겠지 ㅋ






* 양산보가 지은 조선시대 별서정원, 소쇄원 *


소쇄원은 양산보(梁山甫, 1503∼1557)가 은사인 정암 조광조(趙光祖,1482∼1519)가 기묘사화로 능주로 유배되어 세상을 떠나게 되자 출세에의 뜻을 버리고 자연 속에서 숨어 살기 위하여 꾸민 별서정원(別墅庭園)이다. 주거와의 관계에서 볼 때에는 하나의 후원(後園)이며, 공간구성과 기능면에서 볼 때에는 입구에 전개된 전원(前園)과 계류를 중심으로 하는 계원(溪園) 그리고 내당(內堂)인 제월당(霽月堂)을 중심으로 하는 내원(內園)으로 되어 있다.


소쇄원 입구에서 매표를 하고 걸으면

만나지게되는 울창한 대숲

한여름의 푸르름이 절정인것 같다.

 

광풍각과 뒤로 보이는 제월당

광풍각(光風閣)은

"비갠뒤 해가 뜨며 부는 청량한 바람"이라는 뜻의

손님을 위한 사랑방이고

제월당(霽月堂)은

"비개인 하늘의 상쾌한 달"이라는 뜻의

주인을 위한 집이라한다.


대봉대에서 바라본 광풍각

소박한듯 꾸밈없이 있는 그대로의 자연환경

소쇄원에서 느끼게 되는 고즈넉함

아무래도 이런매력에 다시 찾게되는지도 모르겠다.


소쇄원을 가로질러 흐르는 작은 계곡

소쇄원은 계곡과 주변의 지형을 손상하지 않고

조성되었다 한다.

이 계곡이 있어 더욱 맑고 깨끗하고 시원하였고

흐르는 물소리도 청아하게 들렸다.


소쇄원의 배롱나무에서도

예쁘게 꽃을 피우고 있었다.


흐르는 계곡의 물길을 막지않고

쌓아올려진 돌담장


세월의 무게를 견뎌온 바위들


제월당의 낯설지않은 정겨운 모습

그대로이다.


제월당 앞뜰에서 내려다 보이는 풍경

왠지 시한수 지어 읊어야만 할것 같은 기분


돌담장 너머로 보이는 제월당

관광객들이 잠시 머물다 간다.

물론 나도 앉아서 눈아래 펼쳐진 풍광을

선비가 된듯한 시선으로 한참을 내려다 보았다.


제월당과 광풍각으로 통하는 협문

누군가 먼저 양보를 해야만 통과할 수 있고

머리를 조아려야만 지나갈 수 있을 정도로

높이가 낮고 폭이 좁다.

.

협문을 내려와 계단쪽에서 보여지는

다른각도의 광풍각

담장도 계단따라 그 높이를 달리하여

시선이 막히지 않아 어디서든 잘 보인다.


광풍각앞을 가로질러 흐르는 계곡

끊임없이 파장을 일으키며 여름햇살이

반사되 눈이부셨다.


광풍각옆으로 울창한 대숲이 있다.

작년엔 대숲사이를 걸었는데

지금은 울타리가 둘러져 있어서 

이젠 눈과 귀로만 감상을 해야한다.


광풍각옆에서 올려다 본 제월당


담벼락사이로 자란 나무를 배려한듯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간직하며

어우러지게 쌍아올린 담장을 보더라도

자연친화적인 정원임을 알게한다.


소박하게 쌓아올린 황토빛깔 돌담장


소쇄원 연지에 비쳐진 하늘의 반영

굵은 대죽통을 통과한 계곡물 일부는

이곳으로 흘러들었다 다시 흘러간다.


여름햇살을 막아주던 애기단풍

발아래 흐르던 맑고 청아한 계곡물소리

푸르름이 짙어진 대숲을 향해불던 바람소리

옛 선조들의 소박한 멋과 풍류를 느껴보며

동화되어 본 시간들

짧지만 긴여운이 되어

소쇄원을 찬찬히 둘러보는 동안은

잠시 더위를 잊은듯 했다.



담양 메타세쿼이아길

꼭 한번은 다시 걷고 싶은 길


한여름 한낮 작렬하는 태양을 피해 가만히 있더라도

땀이 송글송글 맺혀 흐를만큼 너무덥다.

시체노리도 끈적거려 못해 먹을지경

그래서 새벽일찍부터 작정하고 움직였다.

순창TG에서 내려 담양으로 가는 국도엔

메타세쿼이아 가로수길이 있는데

드라이브하기에 아주 멋진길이다.

10분 남짓한 길을 지나 도착했는데

이른시간인데도 벌써부터 햇살이 쨍하다.


녹음이 짙어가는 메타세쿼이아길

눈부신 아침햇살은 나뭇잎 사이로

잘게 부서져 내린다.

상쾌한 여름날의 산책이 좋기만하다.

새벽부터 움직인 보람이 있다!


산책한지 얼마되지 않아 만난

좀처럼 담아지길 허락치않았던

날개짓이 참 예쁜 오묘한 빛깔의 실잠자리



인적이 없는 길위에서

끝없이 이어져있음 좋겠는

메타세쿼이아길 모퉁이

 

낮은자세로 철푸덕,,,

길위에 깔린 작은 돌맹이들까지도

어느것 하나 하찮아 보이질 않는다.


그저 바라보고만 있어도

마음이 평온해지는 메타세쿼이아길


재밌는 표정으로 늘 웃으며 반겨주는

널 무엇이라 불러야 좋을까?

대나무조각 친구야~


메타세쿼이아 나뭇가지를 타고 내려오는

이름모를 잎사귀들


메타세쿼이아나무 사이사이엔

보랏빛 화사한 맥문동꽃이 피어

더욱 더 예쁜길을 만들어 주고 있다.



마냥걷다가 잠시 앉아 쉼표하나 찍어도

마음에서 쉽게 내려놓지 못하는

바보같은 나



나란히 두 그루의 나무가 붙어 서 있다.

서로를 피해 하늘옆으로 뻣은 가지와 잎사귀

그들에게서 보게된

공존의 지혜


길을 걸으며 나를 스치던 바람도 느끼고

이토록 아름다운 길을 걷는다.


1 +1 = ?

수학적인 답이 아닌 질문

정답은 과연 무엇일까?

정답이 있긴한걸까?

마트에 가면 있지

가격할인에 충동구매

ㅋㅋㅋㅋ


하나,둘 사람들이 보이기 시작하면서

상쾌한 여름날 나의 산책은 끝이났다.

이젠 다른 계절에 다시 만나길 기약하며...

많이 보고 싶을꺼야...





폭염경보가 흔한일상인 요즘

뜨거운 태양을 조금이라도 피하고 싶어서

새벽마실가듯 달려간 담양

한적했던 메타세쿼이아길을 걸었더니

아침부터 폭풍 육수공장장이다.

다음으로 간 곳은

담양 명옥헌

배롱나무 꽃이 얼마나 피었나?

궁금해서 갔는데,,,,,갔는데,,,,,,

왠 촬영스탭진들 차들과 단역배우분들이 있었다.

"이거 영화촬영이예여?제목이 모예영??"

여쭤보니 드라마란다...

그 단역배우분 자기가 출연중인 드라마 제목이

헷갈리는듯 옆사람에게 물어보더니 말해준다.

구름에 그린 달빛....

검색을 하니

'구르미 그린 달빛'

^^;;;;

박보검,김유정 주인공들은 명옥헌에서 촬영중

이것도 스포일러가 되나?

하지만 접근불가 현장 사진촬영은 당근 금지

사람 흔적도 볼 수 없을 만큼 울창한 배롱나무 숲에

가리워져 무전기로 들려오던 감독의 목소리만;;;

난 연옌보다 명옥헌 배롱나무 꽃이 더 보고싶다규~~

오전중에 끝난다고 해서 소쇄원도 오랜만에 둘러보구

다시 가봤지만 역시나....에효 집에나 가자!

결국 명옥헌 배롱나무 꽃은 밑간만 보구왔다.

일부러 간건데 많이 아쉬웠다.

아직 만개한 시점이 아니라 그나마 위안을 삼으며

ㅎㅎㅎ

'태양의 후예' 이후 요즘 TV를 통 안봐서

방송되면 챙겨봐야지~

명옥헌에서의 멋진 장면을 기대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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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속 제법 굵은 빗줄기를 가진
소나기가 한시간째 내렸다.
덕분에 더위의 기세가 누그러졌는지
이제 좀 숨 쉴만해졌다.
소나기가 지나간 자리엔
촉촉한 싱그러움으로 가득하다.
그것도 잠시...후텁찌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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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 병산서원 배롱나무

열정으로 꽃 피어나다!


장맛비를 밀어낸 뜨거운 여름의 기세는

꺾일 줄 모르고 연일 폭염경보를 알리고 있는 요즘

남도쪽은 거리마다 배롱나무 꽃이 만발했다.

백일동안 꽃이 피고 지기를 반복한다 해서

목백일홍으로도 불린다.

배롱나무는 꽃이 흔하지 않은 한여름

찜통더위 속에서도 태양보다 더 붉은

화사함이 매력적인 꽃이다.

병산서원 배롱나무 꽃이 그렇게 예쁘다며

그리운듯 내게 말했었지...

난 아직 본적도 그럴기회도 없었으니까,,,

막연히 배롱나무 꽃 소식을 기다리기 보다 

직접 마중을 나가야겠단 생각이 들었다.

항상 여행을 떠나는 마음이 그랬듯

이미 기대와 설렘으로 난 행복해했다.

널위해 무엇인가 해줄 수 있다는 것과

함께 보고싶어하던

병산서원 배롱나무 꽃이라서

내겐 좀 더 특별한듯 하다.


낙동강을 굽어보는 서원

임진왜란 때 영의정을 지낸 서애 류성룡(1542~1607년)과 그의 셋째 아들 류진을 배향한 사당인 병산서원은 대원군의 서원철폐령에도 사라지지 않고 남은 47개 서원 중 하나로 조선시대의 대표적인 유교 건축물로 꼽힌다. 고려 말 풍산현에 있던 풍산 유씨의 사학(私學)을 류성룡이 이곳으로 옮겨와 제자들을 길러냈고 그의 사후에 제자들이 존덕사를 세우고 류성룡의 위패를 모셨다. 1863년(철종 14년) 병산이라는 사액을 받아 사액서원으로 승격되었으며 많은 학자를 배출해내었다.

서원 앞쪽의 화산이 마치 병풍을 두른 듯하여 병산이라는 이름이 붙었는데 복례문을 지나 서원 안으로 들어서면 높은 계단 위에 자리 잡은 만대루가 보이고 류성룡과 류진의 위패를 모신 사당인 존덕사, 서원의 중심으로 학생들이 강의를 듣던 입교당과 책을 인쇄하던 장판각이 있고 제사를 준비하는 전사청과 학생들의 기숙사로 쓰였던 동재와 서재 등이 빼어난 건축미를 자랑하며 들어서 있다.

[네이버 지식백과] 병산서원 (죽기 전에 꼭 가봐야 할 국내 여행 1001, 2010. 1. 15., 마로니에북스)

'병산서원'

워낙 유명한곳이라 부연설명보단

오늘은 병산서원 배롱나무 꽃이 주인공인 날

더위를 피해 입교당에 걸터 앉거나

발랑 드러눕는게 일상처럼 자연스러운 모습들에서

왠지 소박하게 다가오는 친근함은

병산서원만이 가진 장점같다.

그럴수록 더 소중하게 아끼고 보존해야 하는데,,



파아란 하늘과 흰구름 그리고 배롱나무 꽃

작은 연못에 모두 담겨있다.


지난 봄에 왔었을땐 앙상한 나뭇가지만 봤는데

3개월만에 잎이돋고 꽃이 핀 모습

나 또한 그 모습이 처음이기에

왜 배롱나무 꽃 필적엔 병산을 가라는지

이제야 알것 같다.


입교당과 동재 기와지붕사이로 보이는 배롱나무 꽃


그리고 만대루를 통해 바라 본 전경

이곳에서 학문보단 배롱나무꽃에

넋을 뺀건 아니였을까?



서원의 앞쪽에 위치한 만대루는 병산서원에서 가장 유명한 건물로 대강당 역할을 하던 곳이다. 2층으로 넓게 지어진 만대루에서는 서원 앞에 펼쳐진 낙동강과 너른 백사장, 병풍과 같은 산들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다. 서원의 규모는 크지 않으나 정갈하게 자리 잡은 각 건물들의 조형미가 빼어나 안동 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여행지라 할 수 있다. 류성룡의 문집을 비롯한 각종 문헌 3,000여 점이 보관되어 있으며 해마다 봄, 가을에는 제향을 올리고 있다.

[네이버 지식백과] 병산서원 (죽기 전에 꼭 가봐야 할 국내 여행 1001, 2010. 1. 15., 마로니에북스)

동재앞쪽 매화나무 그림자


병산서원 현판과 무궁화


입교당 뒷편에서의 사진틀 같은 뷰~

등빨좋은 남정네들...묻지마 모델이 됩니다.

다음 모델은 누구??


보호수로 지정된 아름드리 배롱나무

병산서원이 지어질 당시 심어졌다고 하니

오랜세월 병산서원을 묵묵히 지켜오고 있고

앞으로도 쭈욱~~ 


뒷모습 아련돋는 이름모를 그녀...

그래도 배롱나무 꽃이지~



삼문단청위 파란하늘에 정성드려 수 놓듯


고귀한 기품이 베어나오는 배롱나무 꽃

열정으로 꽃 피어나다.



장판각옆 배롱나무


입교당앞에 서서 만대루를 줌했더니

낙동강이 시야에 들어온다.

그렇지~저런 풍광이었을께야~~

지금 만대루는 출입금지중



오랜세월 뻣어자란 나뭇가지의 유연한 굴곡이

전통춤을 추는 손사위가 연상되는듯 한

착각처럼 보이기도 한다.




한여름 찌는듯한 더위속에서도

배롱나무꽃의 싱그러움을 보았다.


사람들이 떠난 입교당 대청마루에 앉아

만대루의 배경처럼 병산이 보이고...

그래~오늘 꼭 오르고 봐야겠다!!



안동 올때마다 날씨가 너무 좋은건

범사에 감사한 일


아무도 오를 수 없는 만대루의 난간은

참새들의 방앗간이 되었다.


복례문으로 나서기전 다시한번 둘러보는 건

무엇하나 놓치고 싶지않은 마음




누가 먼저랄것도 없이 더불어 꽃을 피웠구나~

이 모습이 얼마나 보고 싶었는지 모르겠다.


좀 더 다양한 병산서원의 풍경을 담기위해

난 병산으로 향해간다.


병산으로 가기위해 먼지 풀풀 날리는

비포장 도로를 기어가다 만난 풍경

병산서원 전체 조망을 찍기 위해서

그후로 40여분 굽이진 산길을 오르고

고갯마루를 넘어 달려서 간 곳이있다.

병산 들머리쯤 되는 곳에서

짧았지만 폭염을 동반한 고행의 산행시작

미리 준비해간 등산바지와 등산화는 필수


1차 조망이 터진 곳

여기까지 오는데 결코 쉬운길은 없다는 걸

이제 초행길의 초짜티는 벗어났으니

다음엔 더 쉽게 오게 될것 같다.

아마 한달뒤쯤??

길이 어려운게 아니라 더위먹은 저질체력이

더 큰 복병이긴했다....하;;;;

며칠전 통영 미래사의 역산행 후유증이 아직

진행중인데도 불구하고

난 분명 미친걸꺼야~;;;;

좋게 말하면 미쳐야 사는 것이고

올인 할 수 있는 그 무엇이 있다는게

지금 내겐 더 절실히 필요한거니까..

않미친척 나름 합리화를 해 본다.


2차 조망권

주차된 관광버스 한대에서 사람들을 풀었나보다;;

주로 중국인관광객들이 많던데...


난 다 내려다 보구 있지롱~~


여기도 내가 원하는 각도가 아니라서

병산능선을 더 올랐다.

진짜 하산하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는데,,,

나를 설득했고 설득 당했고


아직 기운이 남아돌아서 그른가?

오를수록 조망도 없고 너무 지나쳐 갔다능;;

다시 하산


바로 이거지~!!!

3차 조망권 드뎌 찾았다~

잠깐 능선을 갔다왔더니 그 사이 관광객들이

다 빠져나갔다.

다정한 연인들만 남아있을뿐...


병산서원을 둘러싼 배롱나무 꽃

이런 모습이여서 그토록 보고싶어 했구나!

나 역시도 이맘때가 되면

그립고 또 보고싶을꺼야~

^^

너무 예쁘고 소중한 모습이다.

포기하지 않길 잘했다 폭풍칭찬했다.


인적없는 입교당과 만대루

내가 지켜보고 있으니까 괜찮아~


어느새 굳게 닫혀진 복례문

6시경이면 서원의 출입문을 닫는가보다.

많은 관광객들로 힘들었을 하루

편안히 쉬길...


'고직사'

서원의 제반업무를 관리하고

식사를 준비하기 위한 건물인데

들어가 본 기억이 왜 없는걸까?

 지금은 서애 류성룡의 후손이 살면서

서원을 관리하고 있다한다.

기와지붕에 위성접시ㅋㅋ





좌측 장판각과 중앙 삼문뒤 존덕사

존재감 확실한 배롱나무 꽃



지금도 충분히 아름답고 예쁜

병산서원의 배롱나무 꽃

백일동안 피고지길 반복하며

더운 여름날의 추억을 나에게 만들어주겠지?!


낙동강 물길따라 오른쪽으로 돌아가면

안동하회마을이 나온다.

강변길을 지나올때 한컷 찍어두는 건데,,,


먼지 풀풀날리는 험하고 좁은 길

조금은 익숙치 않고 불편해야만

만날 수 있는

길 하나로도 충분히 기억될

병산서원은 인상깊게 각인된다.

세월이 지나가도 여전한 이곳을

많은 이들은 더 아끼고 변치않길 바랄것이다.

나 또한 그렇다.

병산서원 배롱나무 꽃 하나를 보기위해

먼길을 달려왔으니

무엇인가 깊게 집중해 본지가 너무 오랜듯

그런 모습에서 다시 열심히 살아야 할

동기부여를 나름 해보게 되는

짧지만 긴여운으로 남게될

병산서원에서의 여행이 되었다.



병산서원 전망 포인트 찾아가는 길

펌프장 뒤 비탈진 산길과 능선따라

20분정도 오르면 쉽게 찾아진다.






화창한 하늘을 배경삼은 흰뭉게구름도

태양의 뜨거움마져 식혀주었던

한려수도를 가르며 시원하게 불어주던 바람도

모두가 나만을 위한 선물인듯

예전부터 가고팠었던 통영

작년 삼복더위때 친구들과의 거제도 여행중

통영에서의 맛집투어후 곧바로 상경길이었고

올봄엔 맛있고 싱싱한 횟감을 떠가느라

구경조차 제대로 못하고 걍 지나쳤었다,,,

하지만 그 동안 참고 벼르고 온 만큼

한려수도조망케이블카를 타기에

오늘은 더없이 좋은날~

룰루랄라~~씐난당!!!


자세한 탑승정보는 홈페이지에서

http://cablecar.ttdc.kr/Kor/


한여름 땡볕 평일 오후라서 그런지

생각보다 케이블카를 타려는 사람이 별로 없다.

매표소에서 바라본 후덜덜한 조망

케이블카왕복표를 매표하고 탑승시 직원분이

왕복탑승권을 잘 보관하라는 친절한 당부도 주시고

일행이 나뿐인지라 혼자탔다! 


가슴이 한근,두근,세근 탑승 대기중

나홀로 탑승하니 살짝 무서움도 들었다;;

나참~어디서 약한척은^^;;

혼자인걸 즐겨하지만 혼자라는 기분은

견딜 수 없어 하는 나

 친구에게 카톡하며 잠시 잊기~*


드디어 출발~~

고소공포증이 딱히 있는건 아니지만

8인승 케이블카가 과연 내몸무게를 견뎌줄까?

뭐 이런 잡다구리한 걱정부터 시작하고

탑승시간 10여분남짓

하늘을 나는 기분에 앞서 10초간 얼음모드였다가

이내 곧 적응모드로 주위를 둘러보며 찰칵~


케이블카정상 탑승장은 더위를 피해 대기중이던

관광객들로 시끌벅적 북새통 시장통이었다.

일단,이단,삼단 탄성부터 발사를 해 주고

잠시 조망후 빨리 여길 벗어나자 했다!


그늘이 있는 나무숲 데크계단의 시작

오른쪽 숲엔 야생화가 있다고 하는데

내눈엔 꽃보단 걍 잡초들이 더 많아 보였다;;;


꼴딱꼴딱 숨이 턱에 차 오를때쯤

죽으라는 법은 없는지 잠시 쉬는타임~

역시 사방으로 탁트인 조망이 좋다!

여기서 마주보게된 엄청나게 커다란 배낭을 짊어진

건장한 남자세분

여기서도 비박을 하시려나 싶었다...

이분들 이야기는 뒤에서ㅎ


6.25한국전쟁때

한국해병대 최초의 단독 상륙작전인

'통영상륙작전'

강인한 해병대의 전투력을 상징하는 유명한 구절인

'귀신잡는 해병대' 가 이때 붙여진 별칭이라한다.


2009년 1월1일 대한민국 해병대의 단독상륙작전을 기념하기 위해

통영관광개발공사 관계자는 "전국 해병 전우회 회원들이 미륵산을 많이 찾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해 통영상륙작전을 기념하는 전망대를 만들었다"고 밝혔다.

-기사발췌-


미륵산과 한려수도에 관한 해설은

선관광 후학습


천천히 둘러보며 20여분쯤 걸려 도착한

미륵산정상석

그리 높지않은 산이지만

사방이 탁 트인 바다여서 그런지 조망권이

굉장히 아름다웠다.


아주 멀리까지 내려다 보이는 산들과

한눈에 들어오는 통영시내



바다위를 떠있는듯한 한려수도와

저멀리 거제도까지

~~WOW~~



종합선물세트라면 이정도쯤은 되야하지 않을까?

음하하하~~

왠지 위너스러운 허세를 부려도 이쁘게 봐줄꺼지?!

부러우면 지는거라던데 ㅋ





미륵산에서 내려다 본 용화사

너무 멀어서 줌인으로 쫘악~~땡겨 줌


그리고 통영야경의 포인트가 되어준다는 

통영대교


요트가 정박중인 부둣가도 보이고




미륵산남쪽 아래에 위치한 마을

살짝 다랭이논처럼 보이기도하긍~


세찬 바닷물살을 가른다.

 흰 물보라의 긴 여운을 바다에 그리며

넌 떠나가는 배

난 돌아오는 배


통영과 거제도를 이어주는 '거제대교'



우뚝선 돌무더기와 발아래 내려다 보이는 풍경들

지금 이순간만큼은

'다 내 세상이다~~'를 외쳐본다!

물론 마음속에서만 맴돌뿐일지라도


시시각각 변화무쌍한 하늘과 구름의 표정


보고 또 봐도 또 보고 싶어지는

'한려수도'


하늘로...바다로...산으로

놓치고 싶지않은 어느것 하나

난 욕심장이니까~


그러다 포착된 '패러글라이딩'

어랏?! 뭐지뭐지??


여기어디 활공장이라도 있......지 아니한데??

아무리봐도 없는데....??


미륵산 정상위를 한참동안이나 맴돌며

사진속 모델이 되어준다...


"너무 멋있어요~~~!!!"""

나도 모르게 소리쳐 외치니까

화답으로 손까지 흔들어 주시능

하늘을 나는 자만이 누리는 여유스러움


그렇게 점점 멀어져간다~


파노라마로 카메라 대포도 막 쏴 주시고

내 주관으로 5발중 그나마 멀쩡하게 찍힌

ㅋㅋㅋㅋ


어랏?!모지? 이분들은...아까

엄청나게 커다란 배낭을 짊어지고

올라왔던 남자분들이였다.

그제서야 이해가 된다.

그 배낭의 정체란

패러글라이딩장비가 들어 있었던 것이다.

산엘 다녔어도 그정도 등산가방은

내생전 본적이 없었으니까 푸훗~


잠시 활공장면을 담을 기회가 왔다.

기회가 찬스이므로 왔을때 꽉 잡는거지!

지방방송때문에 좀 시끄럽긴 하지만

눈앞에서 보는건 처음인지라

배경음악이라도 넣을걸 그랬나?!

너무 많은걸 바라지 말지어다,,,


미륵산 정상전망대에서 내려오던중

바람의 때를 기다리는 마지막 남자

뒷모습이 왠지 멋있다~~

>>ㅑ~~!!

나뿐만 아니라 거기에 있었던 관광객들도

줄지어 계단에 서서 숨죽이고 지켜보는 중

모두가 한마음인듯 

적당한 바람이 불어주어 사진을 찍기위해

대기아닌 대기줄이 되어버렸다.


드뎌 거센 바람이 시원하게 불어왔다.

1차시기 도전......여의치 않은듯 실패


두번째 도전....역시


세번째 도전

체감으로 느껴지는 바람덕에 성공하리란

확신이 들었는데 보기좋게 펼쳐지며

'성공'

줄지어 기다리던 관광객들의 환호성과 박수

연이어 카메라 셔터 터지는 소리가 동시다발적으로





첫번째 출발하신분보다

미륵산정상 상공에 오래 머물지 못하고

자꾸 아래로,,, 아래로만 멀어져갔다.

그래도 좋은 추억 득템한걸로~


케이블카 승강장으로 가던중 내려가본

'한산대첩 전망대'


통영관광개발공사는 통영이 구국의 현장임을 널리 알리기 위해 이미 케이블카 상부정류장 근처에 임진왜란 당시 조선 수군이 대승을 거뒀던 한산대첩과 당포해전을 딴 전망대 두곳이 설치돼 있다.

-기사발췌-


한산대첩 전망대에서 바라본 풍경들



한려수도 파노라마샷

멀리보이는 섬들마다 고유의 이름이 있다.

내가 잘 알지 못할뿐

지금은 하나로 묶어서 한려수도라 하자.

이렇게 아름다운 곳에 현재 서 있다는게

더 중요한거지!

다음은 '미래사'로 가 볼까?

http://21blackjack.tistory.com/734

 


울창한 편백나무 숲에 둘러싸인 작고 아담한 사찰

'미래사'

미륵산 남쪽 기슭에 자리잡은 미래사는 효봉(曉峰)스님의 상좌였던 구산(九山)스님이 석두(石頭), 효봉 두 큰스님의 안거(安居)를 위해 1954년에 세운 암자였다. 종각은 우리나라에서 보기드문 십자팔작누각(十字八作樓閣)이며, 삼층 석탑에는 티베트에서 모셔온 부처님 진신사리 3과가 봉안되어 있다. 미래사는 미륵산 남쪽의 산 중턱에 자리하고 있다...중략...미래사 주위의 편백나무 숲은 전국 사찰 임야로써는 유일한 것으로서 70여 년 전 일본인이 심어 가꾸다가 해방이 되어 돌아가자 미래사에서 매입하여 오늘날의 큰 숲으로 가꾸어 온 것이다.

[네이버 지식백과] 미래사(통영) (대한민국 구석구석, 한국관광공사)


통영 미륵산엔 크고작은 절들이 여럿있는데

그중 대표할만한 두곳은

'용화사'와 편백림으로 유명한' 미래사'다.

종교와는 상관없이 고즈넉한 사찰에서

내안의 소리를 가만히 들어보는 시간을 가지기엔

사찰만한 곳도 없다는 생각이다.

미래사가 선뜻 끌린 이유는 바로

편백나무 숲때문이다.

아마 한번쯤 미래사를 다녀간 이들이라면

같은 이유가 아닐까한다.

과연 편백나무숲을 걷는 기분이 어떨까?

상상만해도 편안해지는 기분에 출발은 좋았다.

케이블카 탑승장까지 내려갔다가

다시 올라와 갈림길에서 미륵산 아래쪽으로

목적지가 있는 하산을 하게되었다.

그까짓 1Km쯤이야,,,,라고

너무쉽게 생각을 한게 역시 무리였다.

내려가면서 다시 올라 올 생각을 하니

까마득해지는 걱정부터 앞서간다.


숲사이로 비추는 여름햇살

산악자전거를 즐기시던 분

맨몸으로 걷기도 땀나고 힘든데

자전거라니...


여기는 미래사 뒷쪽 편백림 산책로이다.


갑자기 마주친 나비와의 결투??

찍는냐 찍히느냐


미래사로 내려가는 편백나무 숲길

오랜만에 밟아보는 흙길의 느낌이

여과없이 발을 타고 전해진다. 

등산화가 아니여서 더 힘들긴했지만ㅋ



미래사로 들어가기전 담장너머로

까치발들어 살짝 엿보기


편백림 산책로

고즈넉하게 사색을 즐기며 걷고 싶어지는 길

오롯이 나만을 위해 허락되는 시간들

세상을 살아가는 데 내 마음 다스리는 일만큼

중요한 게 있을까?

끊임없이 스스로를 돌아보고

나아지기 위한 노력을 해야겠지

늘 제자리를 맴돌지라도...



입구에 들어서니 단아하면서 정갈한 모습의

대웅전

티베트에서 모셔온 부처님 진신사리 3과가

봉안되어 있다는

삼층석탑

 



한켠에 자리잡은 작은 연못에 모셔진

부처님


물에 비춰진 수국의 반영

사찰이 있는곳엔 왠지 수국이 꼭 있어야만 할것 같은

그런 느낌이 강하다.



파란수국 보기에도 시원함을 전해준다.

연꽃시즌에 살짝 뒤로 밀려난듯 한 수국

그래도 여전히 예쁘다!

다시 만나게되서 반가워~~


사계절내내 물이 마르지 않는다는

통영 미륵산 약수

어찌나 맑고 깨끗하던지

달디단 물맛 또한 잊을 수가 없다.



드높아진 여름태양만큼 길어진

삼층석탑의 그림자



대웅전안도 살짝;;


대웅전 뒤쪽 벽에 그려진 벽화들



대웅전 처마끝에 매달린 풍경

바람이 없어 풍경소리는 들려주지 않았지만

사찰의 고요함과 적막함엔

맑고 청아한 풍경소리가 있어야 하는데...

그것에 더 익숙해진 까닭에서일까?


단청의 화려함과 멋스러움


미래사로 느린 발걸음을 이끌던 입구



미래사주변을 병풍두른듯 빼곡히 서 있는

울창한 편백나무들

진짜 잘 자라주었다!


한국에서는 보기 드문 십자팔작누각의 범종각

그리고 법고


다시 케이블카 탑승장을 가기위해

다시 미륵산을 오른다.

그 길에서 이름모를새의 지저귐이

재밌게 들려와 잠시 거친 숨을 고르고 고른다.

참 오랜만이다.

산행이란거....

초행길은 늘 내게 끝없는 먼길만 같았다.

편백나무숲에서의 쉼표는 딱 거기까지

진짜 참기 힘든 고통이 밀려올때 즈음

항상 나타나는 목적지점

비로서 안도의 가뿐숨을 몰아쉬게 한다.

덕분에 근육통에 시달리는 훈장을 달고왔다.

비록 몸은 힘들었지만

그래도 여운짙은 미래사에서의 시간은

다시 그곳으로 발걸음을 옮기게 할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