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OR NOTHING

 

 

 

 

얏호~~

나에게도 드디어 스마트폰이 생겼다!

말이좋아 자유인이라 칭하고 다녔지만 다른사람들 눈에는

미개인처럼 보였을거다 아마도ㅋㅋ

요즘 현대인이라면 누구나 필수품이라지만

스마트폰의 노예이기를 자청하는 사람들이 부지기수다.

그런 사람들 사이에선 난 조금 특별한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보통 흔한 사람들과는 다른 삶이었으니까..

정작 난 큰 불편을 잘 모르겠는데

나의 주변지인들이 불편하다는 후문

요즘도 이런사람이 있나 싶은 좀 의아한 시선들 ㅋㅋ

그러다 보니 연락도 점점 소원해지고 왠지모를 거리감

그런걸 감수해야 했을 정도니까...

수첩에 꼭꼭 눌러썼던 가족,친구,지인들의

얼굴들을 떠 올리며 전화번호 하나씩 저장해 가는 동안 

내 얼굴엔 흐믓한 미소가 절로 지어졌다.

생존신고차 안부톡도 날려주는 센스!

다들 축하한다고 난리다^^

그래! 그 동안 내가 너무 잊고 지냈던건 사실이다.

일방적인 소통의 단절이 주는 지독한 외로움에

마음 아팠던 나라서...

이젠 더 이상 외롭지 않아도 된다.

날 잊지않고 기억하며 반가워하는 그들곁에

내가 한발짝 가까이 다가갔으니까...

앞으로가 재밌어질 내 삶의 또 다른 방법을

오늘도 열심히 알아가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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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절 열흘전부터 이른 출근과 늦은 퇴근을 하며

명절대목 보기 강행군의 연속이다...하;;

다음주 휴가를 기대하며 힘들지만 잘 버티고 있다!

어젯밤 10시부터 시작된 음식장만은

새벽4시가 되어서야 끝낼 수가 있었다.

그래서 항상 명절 전날이 가장 힘들다.

일년에 두번 맏며느리 노릇도 잘하고 싶고

평소에 잘해야 하는데..이건 뭐 밀린 숙제하듯 하니;;

항상 이해해 주시는 연로하신 시부모님께도

늘 죄송한 마음뿐인 못난 자식이다.

깜깜한 새벽을 달려 시집에 가서 아침밥 해 먹고

두 아들과 돌아오는 길...

지방도 387은 언제나 한폭의 그림과 같다.

서리꽃이 만발한 풍경을 보며 감탄사만 연발하다 

갓길에 겨우 차를 세우고 몇컷 카메라에 담아 보았다.

마음이 조급해져 좋은 사진은 나오지 않았지만

그 느낌 잘 아니까ㅎㅎㅎ

설날인 동시에 '우수'

눈이 비로 변하고 얼음이 녹아 물이 되는 날..

자연의 이치는 알면 알수록 경이롭고 또 신비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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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정을 훌쩍 넘긴 시간에 잠들었는데 2시간 남짓...
문득 혼자만 깨어 있는 새벽시간이 좋아지고 있다.
노래들으며 책도 읽다가 막 졸려우면 잠들면 되고ㅋㅋ
참 안좋은 습관 하나가 생겼다...
요즘 난 Sam Smith 보컬에 홀릭되었다.
지금 이어폰으로 흘러 나오는 곡이기도 하고
남자 아델이라 불리 울 만큼 풍부한 중저음과 섬세한 보컬
감성짙은 R&B로 여심의 심금을 울리는듯...
첫 데뷔 앨범으로 그래미어워드에서 올해의 앨범,올해의 노래,
베스트 팝 보컬,최우수 신인상 부문 4관왕을 차지했다.
그러나 동성애자...날 찼던 그 남자에게 감사한다는 수상소감 ㅜ.ㅜ
기사가 막 쏟아져 나오길래 얼마나 좋나하고 전곡듣기를 하는데
이거 대세 맞잖아...어쩜 들을 수록 넘 조앙~
이런저런 편견 같은거 배제하고 오직 노래만으로...
처음 이 가수를 접한게 된 계기가 있었다.한달전 쯤인가?!
미국동부에 거주하고 있는 친구의 추천곡으로 처음 접했었다.
뮤직비디오가 참 가슴아픈 내용이여서 ㅜ.ㅜ
그리고 k팝스타 시즌4에서 애스더 김이 불러서 더 호감이 갔던
I'm not the only one...이 곡이었다.
두가지버젼으로 랩퍼가 피처링한 곡도 좋아서
한동안 나의 BGM이기도 했었고...
다른 수록곡들도 서서히 꽂히고 있는 중이다.
이렇게 주옥같은 새로운 곡들을 접하며 즐겨듣는 일상속에서
스스로 치유하는 방법을 찾아가고 있다.
그래! 난 괜찮아! 괜찮아질꺼야...
당당하고 씩씩하게 잘 지내볼꺼야....
갑자기 졸려워지기 시작했다...
나머지 남은 밤도? 잘 자길....

2월13일 새벽4시를 향하는 즈음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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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성 불면증인가보다...
12시30분에 누웠다가 영 잠들지 못하고 뒤척이다
책을 읽으면 저 멀리 달아난 잠이 쉽게 오리란 희망으로
2시쯤에 스탠드를 밝혔다.
그리고 하얀건 종이요 까만건 글자니라...^^;;
마음으로 글이 안 읽혀져서 작은 노트에 적어내려가며
나름 집중을 하려 노력했다.
늘 키보드 타이핑에 익숙해져서인지 손글씨....
참 오랜만에 써 보는것 같다.
가끔은 아날로그 감성이 충만할 때가 있다.
무슨 할말이 그리도 많았는지 편지지 빼곡히 써 내려갔던
빛바랜 연애사...친구와의 우정에 얽힌 추억도 떠오르게 하고ㅋ
편지쓰는 내내 행복을 채우고 며칠뒤 받는 설렘을
지금은 느낄 수가 없다.....왜? 안 보내니까;;
집배원아저씨가 전해주는건 편지에 담긴 행복도 설렘도 아닌
요금청구서나 우편홍보물이 전부인 까닭에...
그 만큼 손편지를 안쓴다는 증거겠다.나부터라도 켘~
디지털 시대가 주는 편리함 속에 과거의 존재했던 것들
하나씩 주변에서 잊혀져가는 것 자체를 인지하지 못하고 있다.
단지 느리고 불편하다는 이유로 모두가 외면해버리니까...
요즘은 남보다 빠른 정보력과 초를 다투는 시간과의 치열한
경쟁이 되버린 초스피드의 시대를 살고 있으니..
나만의 느린 삶을 고집하다간 도태되기 딱 좋은....그래서
너도 나도 바쁘게 빨리빨리를 입버릇처럼 쉴새없이 달고
사는지도 모르겠다.
내가 볼 수 없는 곳에서도 새벽을 여는 부지런한 사람들 덕분에
세상은 분주히 잘 돌아 갈 준비를 하고 있겠지...
나도 빨리 아침형 인간으로 돌아가야 할텐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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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의 석양

마지막 한파일듯 싶은 살을 에이는 추위가 엄습해왔다.

겨울은 겨울 다워야한다는 생각.....은 무슨

이것도 겨울이 다 지나갈 무렵이니 허세처럼 하는 말이고

ㅎㅎㅎ

춥긴 아주 많이 춥다.

ㅜ.ㅜ

단 하루를 살아도 당신을 사랑했다면
그 하루는 정말 값진 거야.
5분을 더 살든 50년을 더 살든 그건 중요하지 않아.
오늘 네가 아니였다면 난 평생 사랑을 몰랐을 거야.
사랑하는 법을 알게 해줘서 고마워.

또 사랑 받는 법도.
영화 '이프온리'에 나오는 말처럼

젊은 날의 뜨겁고 열정적인 사랑까지는 아니여도

 당신과 더불어 나의 값진 하루가 되었길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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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걸이가 끊어졌다...
습관처럼 내몸일부로 있다가 떨어져 나가는 기분이란
너마저 날 못 지키는구나 싶어서...
불길한 기분이 자꾸만 들어 온종일 좋지 못했다.
안좋은 예감은 언제나 틀린적이 없다고들 한다.
우연인지 필연인지는 몰라도...
내가 괜한 신경을 곤두세우는거겠지?!
겨울이지만 한낮 햇살속에선 어느새 봄이 느껴져!
그러고 보니 낼모레가 벌써 입춘이다...
따뜻한 봄이 기다려지지만...

지금 난
당신이 더 그리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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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팽이의 반쪽 사랑이야기

아주 오랜 옛날의 일입니다.
아무도 살지 않는 숲 속 구석에는
달팽이 한 마리와 예쁜 방울꼿이 살았습니다.
달팽이는 세상에 방울꽃이 존재한다는 것만으로도
기뻤지만 방울꽃은 그것을 몰랐습니다.

토란 잎사귀 뒤에 숨어서 방울꽃을 보다가
눈길이 마주치면얼른 숨어버리는 것이
달팽이의 관심이라는 것을 방울꽃은 몰랐습니다.

아침마다 큰 바위 두 개를 넘어서 방울꽃 옆으로 와선,
˝ 저어 - 이슬 한 방울만 마셔도 되나요? ˝
라고 하는 달팽이의 말이 사랑이라는 것을 방울꽃은 몰랐습니다.

비바람이 몹시 부는 날에 방울꽃 곁의 바위 밑에서
잠 못 들던 것이,뜨겁게 내리쬐는 햇볕 속에서
자기 몸이 마르도록 방울꽃 옆에서 있던 것이
달팽이의 사랑이라는 것을 방울꽃은 몰랐습니다.

민들레 꽃씨라도 들을까봐 아무 말 못하는 것이
달팽이의 사랑이라는 것을 방울꽃은 몰랐습니다.

그렇게...그렇게 세월이 흘렀습니다.


숲에는 노란 날개를 가진 나비가 날아왔습니다.
방울꽃은 나비의 노란 날개를 좋아했고
나비는 방울꽃의 하얀 꽃잎을 좋아했습니다.
달팽이에게 이슬을 주던 방울꽃이
나비에게 꿀을 주었을 때에도 달팽이는 방울꽃이
즐거워하는 것만으로 행복해 했습니다.

˝ 다른 이를 진정으로 좋아하는 것은 그를 자유롭게 해주는 거야.˝
라고 민들레 꽃씨에게 말하면서 까닭 모를 서글픔이 밀려드는 것 또한

달팽이의 사랑이라는 것을 방울꽃은 몰랐습니다.

방울꽃 꽃잎 하나가 짙은 아침 안개 속에 떨어졌을 때,
나비는 바람이 차가워진다며 노란 날개를 팔랑거리며
떠나갔습니다.

나비를 보내고 슬퍼하는 방울꽃을 보며
클로버 잎사귀 위를 구르는 달팽이의 작은 눈물 방울이
사랑이라는 것을,
나비가 떠난 밤에 방울꽃 주위를 자지 않고 맴돌던 것이
달팽이의 사랑이라는 것을 방울꽃은 몰랐습니다.

꽃잎이 바람에 다 떨어져 버리고
방울꽃은 하나의 씨앗이 되어 땅 위에 떨어져 버렸을 때,
흙을 곱게 덮어주며 달팽이는 말했습니다.
˝ 이제 또 당신을 기다려도 되나요? ˝
그제서야 씨앗이 된 방울꽃은
달팽이가 자기를 사랑한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달팽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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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란지교를 꿈꾸며....유안진

 

 

 
 
저녁을 먹고나면 허물없이 찾아가
차 한잔을 마시고 싶다고 말할 수 있는.
친구가 있었으면 좋겠다.
입은 옷을 갈아입지 않고,
김치 냄새가 좀 나더라도 흉보지 않을 친구가
우리집 가까이에 살았으면 좋겠다
비 오는 오후나, 눈 내리는 밤에도
고무신을 끌고 찾아가도 좋을 친구,
밤 늦도록 공허한 마음도
마음 놓고 열어 보일 수 있고
악의없이 남의 얘기를 주고 받고 나서도
말이 날까 걱정되지 않는 친구가......

 
사람이 자기 아내나 남편,
제 형제나 제 자식하고만 사랑을 나눈다면
어찌 행복해질 수 있을까.
영원이 없을수록 영원을 꿈꾸도록
서로 돕는 진실한 친구가 필요하리라.
그가 여성이라도 좋고 남성이라도 좋다.
나보다 나이가 많아도 좋고
동갑이거나 적어도 좋다.


 
다만
그의 인품은 맑은 강물처럼 조용하고 은근하며,
깊고 신선하며, 예술과 인생을
소중히 여길 만큼 성숙한 사람이면 된다.
그는 반드시 잘 생길 필요가 없고,
수수하나 멋을 알고
중후한 몸가짐을 할 수 있으면 된다.


 
 
때로
약간의 변덕과 신경질을 부려도
그것이 애교로 통할 수 있을 정도면 괜찮고,
나의 변덕과 괜한 흥분에도
적절하게 맞장구쳐 주고나서,
얼마의 시간이 흘러 내가 평온해지거든,
부드럽고 세련된 표현으로
충고를 아끼지 않았으면 좋겠다.


 
나는 많은 사람을 사랑하고 싶지는 않다.
많은 사람과 사귀기도 원치 않는다.
나의 일생에 한 두 사람과 끊어지지 않는
아름답고 향기로운 인연으로
죽기까지 지속되길 바란다.


 
나는 여러 나라 여러 곳을 여행하면서,
끼니와 잠을 아껴 될수록 많은 것을 구경하였다.
그럼에도 지금은 그 많은 구경중에
기막힌 감회로 남은 것은 없다.
만약 내가 한두 곳 한두 가지만
제대로 감상했더라면,
두고 두고 자산이 되었을걸.

 
 
우정이라 하면
사람들은 관포지교를 말한다.
그러나 나는 친구를 괴롭히고 싶지 않듯이
나 또한 끝없는 인내로 베풀기만할 재간이 없다.
나는 도 닦으며 살기를 바라지는 않고,
내 친구도 성현같아지기를 바라지는 않는다.
나는 될수록 정직하게 살고 싶고,
내 친구도 재미나 위안을 위해서 그저 제자리서
탄로나는 약간의 거짓말을 하는
재치와 위트를 가졌으면 싶을 뿐이다.
 
 
나는 때때로 맛있는 것을
내가 더 먹고싶을 테고,
내가 더 예뻐 보이기를 바라겠지만,
금방 그 마음을 지울 줄도 알 것이다.
때로 나는 얼음 풀리는 냇물이나
가을 갈대숲 기러기 울음을
친구보다 더 좋아할 수 있겠으나,
결국은 우정을 제일로 여길 것이다.

 
 
우리는 흰눈 속 참대같은 기상을 지녔으나
들꽃처럼 나약할 수 있고,
아첨 같은 양보는 싫어하지만
이따금 밑지며 사는 아량도 갖기를 바란다.
우리는 명성과 권세, 제력을 중시하지도
부러워하지도 경멸하지도 않을 것이며,
그 보다는
자기답게 사는 데
더 매력을 느끼려 애쓸 것이다.

 
  
우리가 항상 지혜롭진 못하더라도,
자기의 곤란을 벗어나기 위해
비록 진실일지라도 타인을 팔진 않을 것이다.
오해를 받더라도 묵묵할 수 있는
어리석음과 배짱을 지니기를 바란다.
우리의 외모가 아름답지 않다 해도
우리의 향기만은 아름답게 지니니라.

 
 
우리는
시기하는 마음없이 남의 성공을 얘기하며,
경쟁하지 않고 자기하고 싶은 일을 하되,
미친듯이 몰두하게 되기를 바란다.
우리는
우정과 애정을 소중히 여기되
목숨을 거는 만용은 피할 것이다.
그래서 우리의 우정은 애정과도 같으며,
우리의 애정 또한 우정과도 같아서
요란한 빛깔과 시끄운 소리도 피할 것이다.

 
 
나는 반닫이를 닦다가
그를 생각할 것이며,
화초에 물을 주다가,
안개낀 아침 창문을 열다가,
가을 하늘의 흰구름을 바라보다
까닭없이 현기증을 느끼다가
문득 그가 보고 싶어지며,
그도 그럴 때 나를 찾을 것이다.
그는 때로 울고 싶어지기도 하겠고,
내게도 울 수 있는 눈물과 추억이 있을 것이다.

 
 
우리에겐 다시 젊어질 수 있는 추억이 있으나,
늙은 일에 초조하지 않을 웃음도 만들어낼 것이다.
우리는 눈물을 사랑하되 헤프지 않게,
가지는 멋보다 풍기는 멋을 사랑하며.
냉면을 먹을 때는 농부처럼 먹을 줄 알며,
스테이크를 자를 때는 여왕보다 품위있게,
군밤을 아이처럼 까먹고,
차를 마실때는
백작부인보다 우아해지리라.

 
 
우리는 푼돈을 벌기위해
하기 싫은 일을 하지 않을 것이며,
천년을 늙어도 항상 가락을 지니는 오동나무처럼,
일생을 춥게 살아도 향기를 팔지 않는 매화처럼,
자유로운 제 모습을 잃지 않고
살고자 애쓰며 서로 격려하리라.
우리는 누구도 미워하지 않으며,
특별히 한 두 사람을 사랑한다 하여
많은 사람을 싫어 하진 않으리라.
우리가 멋진 글을 못 쓰더라도
쓰는 일을 택한 것에 후회하지 않듯이,
남의 약점도 안쓰럽게 여기리라.


  
내가 길을 가다가
한 묶음 꽃을 사서 그에게 안겨줘도,
그는 날 주착이라고 나무라지 않으며,
건널목이 아닌 데로 찻길을 건너도
나의 교양을 비웃지 않을 게다.
나 또한 더러 그의 눈에 눈곱이 끼더라도,
이 사이에 고춧가루가 끼었다 해도
그의 숙녀됨이나
그의 신사다움을 의심치 않으며,
오히려 인간적인 유유함을 느끼게 될 게다.

 
 
우리의 손이 비록 작고 여리나
서로를 버티어주는 기둥이 될 것이며,
우리의 눈에 핏발이 서더라도
총기가 사라진 것은 아니며,
눈빛이 흐리고 시력이 어두워질수록
서로를 살펴주는 불빛이 되어주리라.

 
 
그러다가
어느 날이 홀연이 오더라도 축복처럼,
웨딩드레스처럼 수의를 입게 되리라.
같은 날 또는 다른 날이라도.
세월이 흐르거든 묻힌 자리에서
더 고운 품종의 지란이 돋아 피어,
맑고 높은 향기로 다시 만나지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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