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OR NOTHING


무더위속 싱그러운 초여름의 정취를 전해주고 있는

대표적인 꽃 '연꽃'

조금씩 피어나더니 어느새 만개시점을 앞둔듯

우아하고 고혹적인 모습으로 보는 이들을

매료시키고 있는 연꽃을 만나기위해

한달전부터 열흘,보름간격으로 들락날락거렸었다.

이것도 보통일은 아니였....;;;

http://21blackjack.tistory.com/719

수련을 시작해서 하나,둘 드물게 보이던 연꽃들이

이젠 제법 일부 연꽃지를 가득 채우고 있다.

중앙에 보이는 정자를 중심으로 연꽃이 만개했다.

정자윗쪽 연꽃지로 갈수록 꽃은 덜 핀것 같았고

만개라해도 꽃봉오리가 한창 오르고 있는 상태라

연꽃들의 향연은 한동안 예쁘게 즐기며

감상할 수 있을것 같다.

비전문가의 눈으로 봤을때는 그렇다.

현재 상림공원 연꽃개화상태가 궁금한분들은

조금이나마 참고 되길 바라며

오늘의 포스팅은 주로 감상적으로~

오전 7시 흐림에서 9시 화창해진 날씨

아침잠을 포기하면서 내달렸다.

멀리 지리산자락에 낮게 드리워진 운해의 장관

고속도로 내리막을 달리는 차안에서 보게 될줄은

그저 내 기억에만 존재해야 한다는 아쉬움

국도였다면 망설임없이 갓길에 차 세웠겠지만...

새벽부터 고속도로를 잘못 내리는 바람에

통영으로 갈뻔한 뻘짓으로 시작했다;;;


덕분에 먹구름을 뚫고 약하게나마 빛내림도 보고~

생초TG 진출로에서 만난 풍경 놓치지 않겠어!

무엇이든 무한긍정으로 생각하기






아침부터 연꽃을 사이에둔

벌떼들의 치열한 생존본능



연꽃속 작은 보석들


연꽃의 아름다움은 꽃잎끝에서부터...

맑디맑은 수채화 한폭을 보는 기분


오늘 우리 자주 만나는거 같다?!

자유부인인거니~~


수련이 핀 연꽃지에 비친 하늘의 모습







윗쪽으로 올라갈수록 개화상태가 확실히

연꽃지 초입쪽보단 더딤을 볼 수가 있다.






고결함을 드러내듯 올곧은 줄기위로

하이얀 꽃망울을 활짝 피워낸 백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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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의 시작은 깨끗히 씻고 개운하게~

어어르신은 뉘신지 여쭤봐도 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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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줍은듯 연닢 그늘아래 숨어있는

예비홍련


엄마없이 나 떨고있니??


엄마 어딨어~~

곧 어디선가 후두둑 거리며 어미원앙 한마리가

날아들더니 출석체크를 하는듯 ㅋ


내새끼들 다 모였니?

일렬횡대로 똑바로 줄들서봐~

막내는 어디간거야?!


어디선가 홀연히 합류한 막내

다 모인거 같으니 그럼 가볼까~

엄마만 따라와~


엄마 오늘은 어디가?!

어미를 따라 잽싸게 개구리밥 가득한 연못으로

 슈우웅===3

그렇게 줄줄이 떼지어 사라져갔다.

나와의 거리 불과 2m안에서 만난 원앙일가

그런데 아빠원앙은??


함양 상림공원에 오면 만날 수 있는 풍경

다음엔 '함양산삼축제'

 http://www.sansamfestival.com/




남사 예담촌

남사예담촌은 고즈넉한 담장 너머 우리 전통 한옥의 아름다움을 엿볼 수 있어 표면적으로는 옛 담 마을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으며, 내면적으로는 담장 너머 그 옛날 선비들의 기상과 예절을 닮아가자는 뜻을 가지고 있다. 지리산 초입에 자리잡은 남사예담촌은 안동하회마을과 더불어 경상도의 대표적인 전통한옥마을이다. 경남하면 산청남사 마을이라고 할 정도로 옛날부터 그 명성이 자자했던 이 마을은 양반마을로 또한 전통한옥마을로 유명하다.

[네이버 지식백과] 남사예담촌 (대한민국 구석구석, 한국관광공사)


한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마을 제1호

'남사예담촌'

태양이 작렬하는 오후

짙어가는 녹음이 오래된 고택의 풍경에

생기를 불어넣고 있는듯하다.



흙돌담마다 담쟁이 넝쿨 옷을 두른듯

초여름다운 운치를 그려내고 있다.

그러나 현실은 넘 뜨겁다...;;;


남사리 최씨고가로 들어서는 입구

담쟁이 휘장을 두른 흙돌담의 호위를 받으며

입성~


깔끔하고 정갈한 느낌을 주는 최씨고가

좌측 향나무의 모습이 멋스럽다.


그저 발길 닿는데로 담장길따라 걷다보면

호젓하게 여유로운 마음이 드는건

 이길을 걷는 누구라도 그러하리니~ 

시간도 왠지 느리게 갈 것만 같다.



모처럼 파아란 하늘도 구름도 예쁜날

하지만 작렬하는 태양을 피하고 싶다라~


담장 너머를 기웃거리며 무언가 찍으시던

진사님


나무그늘밑으로 재빨리 태양을 피하자 했더니


담장너머 수줍은듯 모습을 보이던 배롱나무


그리고 담장너머 뜰안의 모습

'사효재'를 엿보다,,,




'사효재'

오른쪽에 뒤틀어진듯 서 있는 나무가

500년넘은 향나무라한다.

다른곳에 700년된 매화나무도 있다고 하는데

못 보고왔,,,,,다;;;

이곳 나무들은 기본적으로 한 500년쯤은 되야

나무라 부르나보다 ㅋ



나 아직 반백년도 채 못 살았지만

묵직한 세월의 무게감을

이 향나무에게서 느껴본다.


뒷뜰로 돌아가니

기와지붕 사이로 키큰 배롱나무 한그루



이씨고가의 뜰안엔 분홍빛 배롱나무꽃이 만발 해 있다.

이건 전혀 기대도 안했던 터라

오늘 완전 '계' 탄날 같았다!











배롱나무꽃에 필이 꽂혀서

아쉽지않을 만큼 오래도록 머물다가

그제서야 발길을 옮겼다.


인적없는 흙돌담길 길목에서

이제 어디로 갈까?! 둘러보던 중

왼쪽 대숲이 보이는 곳으로

태양을 피해 들어갔다.



대숲이 만들어준 자연의 파라솔~

보기만해도 시원해지는 기분



멋진 하늘에 구름을 배경으로

백합인듯?한 친구들도 담고


얼마전 꽃이름을 정확히 알게된

'비비추'

돌담길과도 잘 어울리는구낭~


세력을 확장하는 넝쿨담쟁이로 장식이 된

대문간

그 안으로 들어가면

세월을 거슬러간

옛것에 대한 정취를 

느껴 볼 수 있게 된다.

단 개방이 되어있는 곳에서만,,,

계획성 없는 여행이 주는 아쉬움

뜨거운 날씨덕분에

남사예담촌의 모습을 제대로 다 돌아 보지 못 했다.

왜 그땐 생각없이 다닌건지;;;

회화나무야 미안~


이씨고가 회화나무

2016/07/19

통영다녀오는 길에 잠시 들려서 찍었다.




최근 함안 강주마을에 해바라기가 만발했다는

반가운 소식을 접했다.

처음부터 안곳은 아니지만 어느?인친님의 열성으로

 그렇게 해서 가고자했던 곳

원래 주중에 날잡아 갈 계획이여서

가까운 함양 상림숲을 먼저 둘러보는데

열흘전과 비교해 개화상태의 큰변화가 없는듯하여

바로 고속도로를 타고 함안으로 달려갔다.

날씨는 흐림에서 점차 빗줄기로 바뀌었고

우산을 쓰지 않으면 안될 정도로 제법 내렸다.


마을입구엔 행사장관련 주민께서 친절하게

주차장으로 안내를 해 주셨다.

빈자리찾아 안쪽으로 들어가 세우고

다시 길건너 마을입구로 들어서니 '마을화폐'라는

입장권을 3000원 주고 발권을 한다.

주차장이 무료이니 이정도는 뭐

이것으로 행사장내 설치된 부스에서 현금처럼

사용하면 된다는데 난 쓰질 못하고

고스란히 가지고 돌아왔다.

출구가 아닌곳으로 내려와 다시 행사장으로

되돌아가기엔 너무 멀어져 버려서;;;

어쨌든 마을의 발전과 좋은곳에 쓰여진다하니

행사장 방송으로 이해와 협조를 바란다며,,,

안내방송을 주구장창 해주셨다~


길가에 늘어선 전신주마다 이렇게

아기자기한 손뜨게 인형장식이 참신하다.


비가 내려 구석구석 찾아보지도

사진도 제대로 찍지 못 했지만

마을을 둘러보다 보면 이렇게 예쁜 벽화들과

입체조형물들을 쉽게 만날 수 있다.


앞서가는 한무리의 관광객을 따라가니

어느새 드넓게 펼쳐지는 해바라기들의 향연

나를 바라본다기 보다 고개를 떨군 모습들이다.

그래도 상관없다.

대신 나를 낮추어 눈맞춤을 해 보면되니까,,,




이 빗속에도 사람이 없을것 같았지만

내심 그걸 노리고 온 나도 깜짝 놀랄만큼

어느새 작은마을 축제가 전국적으로 소문이 났는지

궃은 날씨에도 아랑곳않고 찾아드는

발길들이 끊이지 않았다.

샤방한 모델을 앞세우거나 출사를 나온 진사님들

어딜가나 꼭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익숙한 풍경들


오늘은 햇살을 대신한 비가 내렸지만

더 선명해진 노오란빛깔로

지나가는 나의 발걸음을 붙잡았지...



아름다운 비행

어느 해바라기꽃으로 날아 들었을까?


해바라기마을 동산에 자리한 나무움막이

사진의 포인트가 되어준다.



태극기로 만든 바람개비들도

해바라기 못지않게

열씸히 제몫을 다 하고 있나?!


파아란 하늘에 흰뭉게구름을

 배경으로 넣을 수 있는 재주가

내게도 있다면 말이다...


더 없이 좋은 모습이였을 텐데 많이 아쉽다~

현실은 회색빛 드리운 하늘아래라서,,,

뭐 어느정도 예상은 하고 왔지만ㅋ

이렇게 인적없는 사진을 찍기란 결코 쉽지는 않았다.

적어도 난 한자리에 서서 사람들이 지나가길

인내하고 또 기다림의 연속이었으니까...


모두가 동쪽을 향해 바라 본데도

오직 나를 향해 바라봐 주는 네가 있어

고마워~



그리움은 기다림이되어

수줍은듯 한 방향으로 돌아선 해바라기들

한참동안 인내의 시간을 보낸 후 얻어진

내겐 소중한 장면




넌 나만 바라봐 줄래?!

네가 바라보는 곳에 항상 내가 서 있을께...

많이 듣던 노래가사 같은데?!


너의 뒷모습도 내겐 예쁘고 소중한걸~


비가 촉촉히 적시는 날도 멈출 수 없는

꿀벌들의 부지런함


잠시 날이 개이는 듯

태양처럼 우뚝선 해바라기

내가 너를 찾는 모습 또한

또 다른 바라기의 모습일꺼다


비 내리는 날에도

내가 너를 보듯

나만을 바라보던 너

누군가의 바라기가 되어 보는 건

가슴설레이며 행복한 일 

태양처럼 뜨겁고 격정적인 자신의 감정을

대변하는 영혼의 꽃인 해바라기가

내게 전하고픈 이야기였겠지... 





열흘전보다 더 많이 변해 있을 줄 알았는데

연일 장맛비가 내려선지 생각보다 그냥...

이미 마음은 강주마을로 향했나보다.


사랑이란 있는 그대로를
사랑해주는 것입니다

사랑하는 이가
이랬으면 좋겠는데
하고 바라는 건
사랑이 아닌
내 욕심의 투영입니다

내 인생을, 사랑하는
사람을 통해
살려고 하지 마십시오

그 사람의 인생을
살도록 놓아주는 것이
진정한 사랑입니다

내가 지금 느끼는 감정이
사랑인지 아닌지
헷갈릴 때가 있지요?

이럴 때 사랑인지 아닌지
알 수 있는 리트머스지와 같은
질문이 있습니다

내 것을 마구 퍼주어도
아깝지 않습니까?

하나도 아깝지 않으면
사랑입니다

*혜민 두 손 모아*




꽃 만나고 가는 바람같이

서정주


섭섭하게,
그러나 아주 섭섭지는 말고
좀 섭섭한 듯만하게,

이별이게,
그러나 아주 영 이별은 말고
어디 내 생애에서라도
다시 만나기로 하는 이별이게,

연꽃
만나러 가는
바람이 아니라
만나고 가는 바람같이

엇그제
만나고 가는 바람이 아니라
한두 철 전
만나고 가는 바람같이

.

.

연꽃에 관련된 검색을 하다가

서정주님의 시 한편 있길래

눈에 띄여 옮겨왔다.

연꽃과 관련된 많은 블로그 글들에게서

자주 등장하는 걸보면

제목이 곧 어떤 내용의 글인가를 짐작케하는,,,

그래서 나도 인용해보았다!

졸필이라 글제목 짓기도 애로사항중 하나다.

각설하고 본론으로


함양 상림공원의 연꽃지

천년의 숲을 다 돌아본다는 것은

전생에 쌓은 덕이 부족해서 일까?

모처럼 여유로운 마음으로 운동겸 산책을 나섰는데

어여쁜 연꽃에 심취해

또 가던 길을 멈추고야 말았다..

생긴건 안그런데 꽃만 보면 이성상실인


3주전보다 확실히 더 많은 연꽃이 피었다.

http://21blackjack.tistory.com/708

개화상태는 30%정도로 보이는데

품종에 따라 피는 시기가 각각 다른듯하다.


새벽녘 비가 스쳤는지

연잎위에 송글송글 맺힌 빗물방울들

크거나 혹은 작거나

각자의 세계를 담고

하나되어 스며들 수 없는 슬픈인연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빛이난다.


너를 품에 안을 수 없는건

단지 네가 싫어서도 미워서도 아니야

내 안에서 네가 더 빛날 수 있게

너를 위하는 배려의 마음

아마도 그건 사랑이겠지


연꽃들 품종이 매우 다양해서

이름을 기억한다는건

연꽃지 연들에겐 미안한 일

나에겐 거의 불가능한 일


그냥 연꽃이라 부를께~

와~~백련의 순수함

나도 닮고 싶어진다.


여기는 아직 작은 꽃봉오리만 간간이 보이고

동쪽으로 떠 오르는

해를 기다리는 듯한 모습의 연잎들

넌 나만 바라봐~


한무리의 핑크빛 홍련

각자 다른모습을 하고 있어도

아름답다라~


조만간 꽃피울 시간이 네게도 곧 올꺼야~

지금모습 그대로도 충분히 아름다운걸

너는 알고있니?!


일찍 만개해 버린 연꽃이 있는가 하면

이제막 봉오리를 키워가는 기대주들이

더 많아 보인다.


연잎들만의 공간

이렇게 많은 연잎을 보고 있자니 

문득 엄마가 별미로 해 주셨던

찰지고 윤기 촤르르 흐르던 연잎밥

연잎을 한꺼풀 두꺼풀 벗기면서 드는

설렘반 기대반

식욕충만으로 고인침을 꼴깍 삼키며~~~

뜬금포 엄마가 보고싶다,,,,,,

요렇게 먹을때만,,,,난 너무 이기주의


진흙속에서 자라고 꽃피우지만

고귀하고 정갈한 아름다움을 지녔다.



이제 막 꽃잎을 펼치려는 백련의 우아한 모습




물위에 비친 반영이 꽤나 멋스러웠는데

이름은 내머릿속 지우개로 지웠나보다.


특이한 연잎 발견

정작 가시연꽃은 보이지않고...

다음에 가면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


열대수련의 선명한 반영


화려함이 돋보였던 연꽃

 


노랑어리연꽃 가득가득

물위에도 꽃밭이 생겼다.


바람결따라 일렁이는 물결

아련히 흔들려간 연꽃





상림공원 연꽃지엔 연꽃만 있는게 아니다.

연꽃지 사잇길로 키재기하듯 늘어선

하늘하늘 코스모스

어느새 많은 꽃을 피웠다.


마치 여름속 가을느낌인것처럼

언젠가는 너와 함께 이 길을 걸어 보구싶어...

놓지않을 두손 꼭 잡고서

*^^*



연꽃지 주변따라 키작은 여름 코스모스도

왠지 잘 어울린다.



지난번에 만났었던 아이들 많이도 컸네~

일가족으로 추정되는

너희들은 원앙??


이제 꽃피우기 시작하는 연꽃과 코스모스따라

마냥 걷고 싶어지는 길


꽃도 아닌것이 멀리서부터 시선을 마구 땅기던

가지끝 노오란 잎사귀가 인상적인 관상수


짧은 시간의 산책로에서 만난

함화루 누각


울창한 상림숲길

새소리 바람소리가 흔한 일상인 이곳

한낮 따가운 햇살도 가려준다.


산책로를 지나 오는 동안

어찌나 시원하던지 여름을 잊게할 만큼

서늘함마져 느껴졌다.


천년을 이어져 내려 온 숲답게

함양 팔경 가운데 제1경으로 꼽힐만큼

봄에는 신록, 여름은 녹음, 가을엔 단풍, 겨울은 설경

사계절 내내 멋진 풍경을 만날 수 있는 상림공원

난 이제 겨우 한계절을 지났을 뿐이고

나머지 계절을 다 만난후에야

비로서 상림숲에 대해 들려줄 수 있는

이야기들이 내게도 조금은 생기겠지?!

온 숲을 다 돌아볼 수 있도록

응원을 바라며,,,






‘만화방초’란

 
온갖 꽃들과 향기로운 풀들이 피어 있는 곳

최근 인친님 테그에서 접하게된

조금은 생소한 이름에서 오는

호기심천국

그래서 고민없이 달려가 보았다.


동고성IC 출구로 진출하여

좁고 작은 도로를 따라가다 보니

어느덧 원점의 교차점을 지났는데 

다시 돌아 가라는 네비양...

잠시 당황 5초 멘붕이 온다;;

그래서 300m정도 다시 되돌아 가 보니

손글씨 정감넘치는 작은 간판 하나가

쓰러져갈듯 눈에 들어온다.

어쩐지 그냥 지나칠만 했다.

근처에 오면 무조건 서행을 해야한다는거..

잘 모르면 현지인에게 물어 볼것

길을 잠시 헤매면서 얻은 나름의 교훈이랄까;;

그렇게 좁은 산길따라 쭈욱 올라갔다.


좌측에 마련된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만화방초'입구로 가는

한적한 오솔길로의 초대


하늘끝이 어딘지 잘 보이지 않는

올곧게 일렬종대로 호위하듯 늘어선 편백나무길 따라

얕은 동산에 오르는 느낌으로 가볍게 걷는다.

보기만해도 피톤치드가 물씬

 나를 맡기고파~ 


6월중순부터 수국이 제철을 맞아 꽃을 피우는데

약 한달정도 피었다가 꽃색이 바래져

말라간다고 한다.

바야흐로 지금은 수국 전성시대



수국은 색과 그 생김모양에 따라

수국과 산수국으로 나뉜다고 한다.

가지수가 워낙 방대하다보니

사진속 빠진아이들이 너무 많다는 걸 알았다.

아무래도 다시 달려갈지 싶다!

예전엔 미처 몰랐었던 알면 알수록

수국의 매력에 빠지는 느낌이다.




토양의 성분따라 색을 달리하여 피운다는

수국



만화방초 마스코트 1순위

은근 유명견사

똥꼬발랄 똘똘이~

애가 또 이쁜건 알아가지고

나의 주변을 맴돌며 급 관심을 보인다...

나중에 보니 나만 그런게 아니고 사람만 보면 으레~

그래서 내가 다가갔더니 곁은 안주고

시크하게 개무시한다....쳇!


무얼보시개??


이 길을 따라가면 비밀의 화원 '만화방초'는

어떤모습으로 마주하게 될지

내리는 빗소리를 들으며 풍경속으로 들어간다.


산수국

평강식물원에서 가을날 메마른 산수국만 봤었는데

제철을 만난 생?산수국은 첨이다.


평강식물원에서 만난 산수국

또 다른 너

드라이한 모습도 독특하고 참 이쁜아이였다.


발걸음을 옮길때마다 뒤따르던

바람의 소리,새소리,빗소리

상쾌한 숲의 향기는 일상에 지쳤던

마음을 치유 해 주는 듯하다.


어느새 느려지는 발걸음따라 잠시

그대로 멈춤

 심호흡 크게한번 들이마시고

몸속까지 정화되는 기분

복잡했었던 현실의 생각들은 잠시 내려놓고

숲의 이야기를 듣고 싶어서

먼길 마다않고 달려왔는지도 모른다.


제법 흩뿌려지는 빗줄기는 산수국잎마다

싱그러움을 주고 꽃망울을 터뜨리기 시작했다.


수국은 물을 좋아한다고 하는데

그래선지 피는 시기가 장마기간과 겹친다.

비 내리는 날이면 생기돋는 수국을 보며

자칫 다운되기 쉬운 기분을 전환해 보는건 어떨까? 


탐라수국




청보랏빛 고귀한 신비스러움을 감춘듯

비를 머금은 모습이 수줍은듯

이제 막 사랑을 시작하는 모습같다.


유독 눈에 띄던 붉은 탐라수국

혹시 제주도에서 온거니?!

제주에서 자생하는 수국 맞다한다.



루드베키아도 올해 첨 인사를 한듯

널 보니 여름이 더 가깝게 느껴진다.


아직은 조금 덜 가꾸어진 거친 오솔길

때묻지 않은 자연자체 그대로가 더 좋다.

그것이 '만화방초'가 가진 큰매력이 아닐까?

이 넓은 숲속을 산지기어르신 내외 두분이

오랜세월 30년 반평생 가꾸셨다하니

나무한그루 풀한포기 돌하나에 깃들인

그 정성과 열정이 새삼 위대 해 보인다.

개인 사유지를 일반에 개방한다는 건

결코 쉽지않은 일이 였을텐데...

그냥 와서 사진이나 찍고 지나가는 객의 입장에선

여간 감사하고 고마운일이 또 있을까?


숲속 가운데서 올려 다 본 하늘엔

나무와 연두한 잎사귀들이 하늘보다

더 많이 보인다.



빛에 따라 녹음의 짙은정도가 달리보이는

초여름에 들어선 6월의 숲속풍경


6월 신부의 부케처럼 탐스런 수국꽃 봉오리

감히 손안에 담아보고

이건 꼭 해봐야지~했던거다^^;;


나만의 각도로

시선을 아래에 두고 올려다 보기도 하고


널 가만히 보고 있노라면

입가엔 자동 웃음재생이 된다. 

내가 실없어 보일지라도 상관치않겠다.

오직 너라서 그래~


꽃망울 만개한 산수국


떡갈잎수국

생긴모습도 좀 특별했던

촘촘히 달린 꽃잎들을 여린 꽃가지가

견디기엔 버거웠는지 한쪽으로 치우쳐 자란다.



수국너머엔 작은 오솔길들이 있는데

아직 인적이 드문곳이라 낙엽과 흙길이 전부지만

혹여 수국이 다칠까 조심스런 발걸음을 내딛게 되는

사소한 배려심이 내게도 있었다는게

참 기특하다했다.


수국은 조금만 건조해져도 바로 말라버리는 꽃이다. 하지만 물속에 담가 두면 한 시간이 채 지나지 않아 다시 살아난다. 영원히 시들어 버리는 것이 아니라 잠시 변덕을 부리는 것이다. 마치 나를 바라봐달라고 시위하는 것처럼. 그래서 관심을 가져주면 금세 다시 활짝 핀다. 또 적합한 환경에서는 다른 어느 꽃보다도 오랜 시간 피어 있다. 그래서 수국은 '진심'을 담은 꽃이면서도 '변덕'의 꽃이다.

[네이버 지식백과] 수국 [Hydrangea] - 변덕과 진심 (쁘띠 플라워, 2010. 4. 20., ㈜살림출판사)



어쩌다 보니 요즘 보기드문 올챙이들

너희 좀 럭셔리하게 노는거 아니니?!

꼬물꼬물 와글와글 바글바글 우굴우굴

뒷다리가 쑤욱~앞다리가 쑤욱~

개구리가 되려면 좀 더 기다려야겠다.




착한사람 눈에만 보인다는

하트

블랙잭들이라면 다 아는 추억돋는

'개구리 남푠'

ㅋㅋㅋㅋㅋ


만화방초 숲속엔 개구리들이 참 많다.

아무생각없이 지나가다 지레 인기척에 놀라

사방으로 튀는 통에 내가 더 놀란

보호색인양 죽은척 꼼짝도 않는 녀석들

ㅋㅋㅋㅋ

이미 너희들은 다 찍혔어~


비오는 날 수채화를 그려넣은듯

순백의 꽃잎에 핑크 그라데이션터치

빗방울은 보석처럼 빛이된다.



경남 고성하면 공룡박람회가 떠오르겠지만

내겐 '만화방초'가 먼저이지 싶다.

인공적이지 않은 숲속 그대로 잘 유지가 된 이곳에서

더도 덜도 말고 욕심 없이 딱 지금처럼

언제 찾아와도 반갑고 포근한곳이길 바래본다.

다음 계절에도 또 그 다음 계절에도

늘 생각나고 보고싶고 그리워질것 같다.

비와 함께 좀 더 특별했던

'만화방초'


















문득

네가 보고 싶었어....

온 세상은 너 하나로 가득한 날


Photo by G4


지난 6월초 연휴때 담양에서 있었던 일이다.

연휴를 맞아 일시에 몰려든 관광객인파들과

도로갓길은 그야말로 불법주차 무법지대로 변해 

꽉 막혔던 담양 메타세쿼이아길 옆 도로에서

정체와 지체를 반복하며 어렵게 지나온 일이 있었다.

그래서 대숲을 보고자 갔었던 곳은 죽녹원이 아닌

금성면에 소재한 대나무골 테마파크였다.

담양의 대표적인 명소중 한곳인 죽녹원

일년전 처음 방문했을때의 첫인상은

수많은 관광객들로 인해 그다지

좋지 못한 편이였다.

그래서 대충 둘러보고 내려왔었던 기억뿐이다.

오전부터 내린 비로 사람들이 없는 편이라

예전에 안가봤던 8가지 테마의 길을 다 둘러 보았다.

한참 걷다가 길을 잃기도 해서 정문을 찾아

헤매다가 겨우 빠져 나왔다.

이쯤되면 길치대열에 합류한건가?


죽녹원에는 죽림욕을 즐길 수 있는 총 2.2km의 산책로가 조성되어 있다. 운수대통길, 죽마고우길, 철학자의 길 등 8가지 주제의 길로 구성되어 있는데, 죽녹원전망대로부터 산책로가 시작된다. 전망대에서는 담양천을 비롯하여 수령 300년이 넘은 고목들로 조성된 담양 관방제림과 담양의 명물인 메타세쿼이아 가로수길 등이 한눈에 내려다보인다. 생태전시관, 인공폭포, 생태연못, 야외공연장이 있으며 밤에도 산책을 할 수 있도록 대숲에 조명을 설치했다.

[네이버 지식백과] 죽녹원 (대한민국 구석구석, 한국관광공사)


작년엔 후문쪽에서 입장을 했었는데

그땐 발견하지 못한 전망대가 정문쪽에 있길래

한달음에 올라가 보았다.

담양시내쪽 상공위로 낮게 깔린 먹구름들이

오늘의 날씨를 대변하고 있다.


뒤편으론 한눈에 딱 봐도

즐비한 메타세쿼이아 나무들

역시나 인상적이다.


전망대 반대쪽으론 대숲을 배경으로한

야외공연 행사무대가 자리잡고 있다.


사진으로 보는 죽녹원의 사계



전망대를 나와 본격적인 대숲이 전하는

죽림욕을 해볼까?

비를 머금고 있어선지 더 울창한 모습으로

신선함을 한껏 뿜어내고 있다.


그냥 대나무 그대로 봐주면 안되는 걸까?

낙서가 지나쳐 홈이 파인 생채기가 난

대나무들이 의외로 많았다.

사람의 발길이 많을수록 그만큼의 부작용은

감수해야하는 건지

참 안타까운 심정이든다.


한참을 헤매다가 오르게된 길


죽녹원에서 제일 높은 곳도

완전정복 크리어~

역시 조망이 좋다.

메타세쿼이아길과 관방제림이

살짝 보인다.



습한 날씨덕에 대나무도 숨을 고르는듯

땀을 흘리고 있네~


이름모를 어느새의 지저귐

바람에 스치던 댓잎의 흔들림

시원한 청량감이 마구 전해지는 듯


인적이 드문 죽녹원은 상상도 못했는데

괜히 혼자 좋아서 히죽히죽

와~신난당~~룰루랄라~~


여러가지 주제로 있는 대숲길인데

그길이 그길이고 저길이 이길인듯


울창한 죽녹원의 대숲사이로

마냥 걷기 좋아 한참을 걸어다녔다.


한옥체험관을 둘러싸고 있는

죽림들


연두한 여섯개의 잎사귀도 크기별로

늘어선 모습도 내겐 좀 특별하다.


넌 누구냥~~?!

죽녹원 산책로에서 만난 길냥이

내가 안무섭구냥??도망가지도 않네^^;;

지금 나랑 눈싸움하자는 거냥??


꼬리가 인상적이던 이름모를

새 한마리


어느새 한바퀴를 돌고 돌아

비슷했던 여러갈래의 대숲길에서

한때 방향 감각을 잃어버리고

좀 헤매이다 찾게된 반가운 정문


약간의 시간이 허락되어

다리위에서 보게된 풍경

비가 내려선지 흙탕물이 흐른다.


오늘도 관방제림은 입구까지만...

마구 걷고 싶어졌지만 일정상

다음 기회에.....

언젠간 커밍쑤운~~~

하고 말끄야!


대나무로 엮여진 거대한 작품

대나무의 고장답다고나 할까?


집으로 돌아오던길

달리던 차창 넘어 만난

구름사이로 보이는 파란하늘은 분명

너일꺼야~



Photo by G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