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OR NOTHING



합천 해인사하면 대표적으로 떠오르는게

팔만대장경

그리고 고등학생때 단골 수학여행지였다는것

오늘은 문득 그 옛날 수학여행을

다시 가 보고 싶다는 생각에서

오후일정이 있었지만 언제나 일상탈출은

내맘대로~~




아무리 기억을 더듬어봐도

내가 여기 언제 왔었나 싶었다.

세월이 너무많이 지난후라 그런거겠지?!




아! 여기다 여기~

계단에 앉아 반끼리 모여 단체사진을 찍었던 곳

조금씩 기억의 조각들이 맞춰지고 있다.




담장넘어 붉은 단풍은 제철도 아닌데

발그레한 그 붉은 빛깔이 참 곱다.




해인사 담장에 늘어선 접시꽃

얼마전 어느인친님이 접시꽃과 함께 멘트를

남긴걸 읽게 되었는데

최근 심신이 지친 내게하는 말인듯한

착각이 들었다.


'이 세상 의지할 것이 자신밖에 없다는 사실에

너무 힘들어하지 마세요'




천천히 거닐다 보니

예정된 일정때문에 조급한 마음이 생겨서일까?

추억을 곱씹기엔 내 기억이 너무 퇴색되버렸다.







드디어 팔만대장경과 마주 할 시간

어렸을때 봤던 기억속의 그곳과는 많이

변해버린 모습을 하고 있었다.




매우 낡고 접근이 쉬웠었는데

지금은 깔끔하게 새로 지어진듯

하지만 가까이 접근이 불가했다.




이쯤에서 사진을 찍었던 기억이 났다.




그저 이렇게 바라볼 수 밖에 없다.

어쩔수 없는 일이지만...








흐린날씨속 바람결따라 청아하게 들려오던

풍경소리가 좋아서 담아왔다.




세월따라 내가 변한건가?

기억속 해인사의 포근했었던 느낌이

지금은 없다.






아련한 추억속 나를 찾아 떠나간다.

시간과 공간을 거스르는 저 너머엔

친구들과 사진을 찍기위해

환한 미소를 지어 보이던

열일곱살의 앳된 소녀가 보였고

그런 소녀를 조용히 지켜보는

마흔여섯이 된 내가 여기에 있다.

그 시절로 다시 돌아가 보면 어떨까?!

하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