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OR NOTHING

지난 6월초 연휴때 담양에서 있었던 일이다.

연휴를 맞아 일시에 몰려든 관광객인파들과

도로갓길은 그야말로 불법주차 무법지대로 변해 

꽉 막혔던 담양 메타세쿼이아길 옆 도로에서

정체와 지체를 반복하며 어렵게 지나온 일이 있었다.

그래서 대숲을 보고자 갔었던 곳은 죽녹원이 아닌

금성면에 소재한 대나무골 테마파크였다.

담양의 대표적인 명소중 한곳인 죽녹원

일년전 처음 방문했을때의 첫인상은

수많은 관광객들로 인해 그다지

좋지 못한 편이였다.

그래서 대충 둘러보고 내려왔었던 기억뿐이다.

오전부터 내린 비로 사람들이 없는 편이라

예전에 안가봤던 8가지 테마의 길을 다 둘러 보았다.

한참 걷다가 길을 잃기도 해서 정문을 찾아

헤매다가 겨우 빠져 나왔다.

이쯤되면 길치대열에 합류한건가?


죽녹원에는 죽림욕을 즐길 수 있는 총 2.2km의 산책로가 조성되어 있다. 운수대통길, 죽마고우길, 철학자의 길 등 8가지 주제의 길로 구성되어 있는데, 죽녹원전망대로부터 산책로가 시작된다. 전망대에서는 담양천을 비롯하여 수령 300년이 넘은 고목들로 조성된 담양 관방제림과 담양의 명물인 메타세쿼이아 가로수길 등이 한눈에 내려다보인다. 생태전시관, 인공폭포, 생태연못, 야외공연장이 있으며 밤에도 산책을 할 수 있도록 대숲에 조명을 설치했다.

[네이버 지식백과] 죽녹원 (대한민국 구석구석, 한국관광공사)


작년엔 후문쪽에서 입장을 했었는데

그땐 발견하지 못한 전망대가 정문쪽에 있길래

한달음에 올라가 보았다.

담양시내쪽 상공위로 낮게 깔린 먹구름들이

오늘의 날씨를 대변하고 있다.


뒤편으론 한눈에 딱 봐도

즐비한 메타세쿼이아 나무들

역시나 인상적이다.


전망대 반대쪽으론 대숲을 배경으로한

야외공연 행사무대가 자리잡고 있다.


사진으로 보는 죽녹원의 사계



전망대를 나와 본격적인 대숲이 전하는

죽림욕을 해볼까?

비를 머금고 있어선지 더 울창한 모습으로

신선함을 한껏 뿜어내고 있다.


그냥 대나무 그대로 봐주면 안되는 걸까?

낙서가 지나쳐 홈이 파인 생채기가 난

대나무들이 의외로 많았다.

사람의 발길이 많을수록 그만큼의 부작용은

감수해야하는 건지

참 안타까운 심정이든다.


한참을 헤매다가 오르게된 길


죽녹원에서 제일 높은 곳도

완전정복 크리어~

역시 조망이 좋다.

메타세쿼이아길과 관방제림이

살짝 보인다.



습한 날씨덕에 대나무도 숨을 고르는듯

땀을 흘리고 있네~


이름모를 어느새의 지저귐

바람에 스치던 댓잎의 흔들림

시원한 청량감이 마구 전해지는 듯


인적이 드문 죽녹원은 상상도 못했는데

괜히 혼자 좋아서 히죽히죽

와~신난당~~룰루랄라~~


여러가지 주제로 있는 대숲길인데

그길이 그길이고 저길이 이길인듯


울창한 죽녹원의 대숲사이로

마냥 걷기 좋아 한참을 걸어다녔다.


한옥체험관을 둘러싸고 있는

죽림들


연두한 여섯개의 잎사귀도 크기별로

늘어선 모습도 내겐 좀 특별하다.


넌 누구냥~~?!

죽녹원 산책로에서 만난 길냥이

내가 안무섭구냥??도망가지도 않네^^;;

지금 나랑 눈싸움하자는 거냥??


꼬리가 인상적이던 이름모를

새 한마리


어느새 한바퀴를 돌고 돌아

비슷했던 여러갈래의 대숲길에서

한때 방향 감각을 잃어버리고

좀 헤매이다 찾게된 반가운 정문


약간의 시간이 허락되어

다리위에서 보게된 풍경

비가 내려선지 흙탕물이 흐른다.


오늘도 관방제림은 입구까지만...

마구 걷고 싶어졌지만 일정상

다음 기회에.....

언젠간 커밍쑤운~~~

하고 말끄야!


대나무로 엮여진 거대한 작품

대나무의 고장답다고나 할까?


집으로 돌아오던길

달리던 차창 넘어 만난

구름사이로 보이는 파란하늘은 분명

너일꺼야~



Photo by G4








전라북도 순창군소재 강천산 군립공원

하필 장맛비속 우중 트래킹

왜 인친님이 빗속을 뛰쳐나가는지

그 심정 200%이해가 가는 하루였다.


강천산은 1981년 1월 7일 전국에서 최초로 군립공원으로 지정되었다. 순창읍에서 10km의 가까운 거리에 있는 높이 583.7m의 강천산은 호남의 소금강이라고 불릴 정도로 도처에 기봉이 솟아 있고, 크고 작은 수많은 바위 사이로 폭포를 이루고 있으며, 깊은 계곡과 계곡을 뒤덮은 울창한 숲은 자연 그대로의 아름다움을 고이 간직하고 있다. 또한 유서깊은 강천사와 삼인대, 강천산 5층 석탑, 금성산성 등 문화유적이 산재하고 도처에 비경이 숨겨져 있다.

[네이버 지식백과] 강천산군립공원 (대한민국 구석구석, 한국관광공사)


내게 있어 강천산을 말하자면

정확히 28년전 고딩 여름방학때

왔었던 곳이다.

간간히 블로그글이 올라오면

그 옛날을 추억하곤 했는데 ㅋ

오늘은 직접 추억속으로 걸어가 봤다.


녹음이 짙어져 가는 산책로

나만의 시간을 가져볼 수 있는

호젓함은 덤이다.


병풍바위를 비단처럼 휘감고 있는 모습을 띄었다고하여 병풍폭포라고 이름 지어졌다. 그 규모가 높이 40미터, 폭 15미터, 떨어지는 물의 양이 분당 5톤 정도이다. 전설에 의하면 이 폭포가 감싸고 있는 병풍바위 밑을 지나온 사람은 그 어떤 죄를 지은 사람이건 모두 깨끗해진다고 한다. 여름 피서지로 각광을 받는 곳이기도 하다.

[네이버 지식백과] 병풍폭포 (대한민국 구석구석, 한국관광공사)


반가움에 올려 다 보았던 병풍폭포

아랑곳 않고 줄기차게 내리던 비



3단으로 흐르던 계곡물

비가 내려선지 흙탕물이다.


곱디고운 흙길이 이렇게 쭈욱 이어졌다.

가끔 맨발로 걷는 분들이 보였는데

오늘처럼 비 내리는 날이면

차라리 맨발로 땅의 기운을 느껴 보는것도

좋을것 같다.


비에 젖은 애기단풍잎들

그리고 빈 벤치

왠지 센치해 지는 기분


아무도 나를 앞서 가거나

내가 뒤쳐지는 느낌 없이

인적없던 이길이 너무 좋아진다.


산책로 옆으로 흐르던 물소리에도

경쾌한 멜로디가 있는듯 들린다.


서로를 이어주는 작은 다리도

만나게 되고


새벽녘 내린 비가 거셌는지

산책로엔 이렇게 나뭇잎들이 내려 앉았다.

사뿐이 즈려밟고 가야하나?

너무 이뻐선지 자꾸 시선이 간다.


강천사 강천문

강천사 입구에 있는 일주문을 지났더니

누군가 쌓아 올린 돌탑들이 무더기로

자리잡고 있다.


돌아갈때 보니 계곡쪽에도

많이 있던데 그냥 눈으로만 본걸로


강천사

오늘은 현수교가 목적이라서

그냥 지나가자!


현수교를 오르는 데크계단에 떨어진

비에젖은 노랑 낙엽하나 주어담고


드디어 전망대에서 내려본

강천산 현수교

비가 내리니 강천산도 심호흡을 하는듯


산과 산을 이어주는

조금은 걷기 무서운 다리...??



건너기 무섭다는건

순전히 내숭9단 멘트


반대편으로 건너왔지만 공사중이라

하산은 돌아가서 하라는 표지판이

밉다...미워....




그리하여 하산하는? 중에 만난


붉은 단풍잎의 차력실력

너 참 대다나다~


이런 길 저런길

하늘위의 길

조금전 저 위에

나 있었다!


얼마만큼 왔나?

가끔 내 위치도 확인도 하고


계곡을 가로지르던

조금은 분위기 있어 보이는 다리


저기 앞서간 우비커플

자꾸 찍히네^^;;


군립공원 강천산 입구에서 강천사, 현수교를 지나 강천 제2저수지 조금 못 미치면 120여m 높이의 웅장한 구장군 폭포가 나타나 관광객들에게 좋은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풍수객들에 의하면 음양의 조화를 이룬 명소라며 극찬을 아끼지 않는다.
전설에는 마한시대 혈맹으로 맺어진 아홉 명의 장수가 전장에서 패한 후 이곳에 이르러 자결하려는 순간 차라리 죽기 전에 한 번 더 싸워보자는 비장한 결의로 마음을 다지고 전장에 나가 승리를 얻었다는 아홉 장군의 전설이 담긴 폭포이다.

[네이버 지식백과] 구장군폭포 (대한민국 구석구석, 한국관광공사)


두 폭포를 한폭에 담기가 어렵다.





이렇게 신기한 단풍잎이

어떻게 내 눈에 띄였을까?

내가 널 처음 알게 된것처럼


차창에 드리워진 크고작은

패턴들

비 내리는 날에만 느낄 수 있는

조금은 거추장 스럽고 불편해도

맑은 날이 가지지 못하는

특별한 매력이 분명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