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11/02] 담양 은행나무길..가을빛이 쏟아져 내린다!
사나흘간 깜짝 영하의 날씨로 인해
무서리가 내려선지
여기저기
은행잎들이 몽땅 다 떨어졌다.
노랗게 물들지 못한 초록잎들도 함께,,,
매정한 은행나무 같으니라구,,,
며칠뒤 가 볼 예정이었던
담양 은행나무길
직접 눈으로 못보니 마음이 더 조급해졌다.
그래서 앞당겨 서둘러 찾아가 보았다.
전남 담양군 수북면 대방리 산 105-3
(국제 청소년교육재단)
이곳 주차장에 주차를 한후
왔던 길을 다시 되돌아 조금 걸어 내려가
우측방향 오르막 임도를 타고 5분정도 오르면
약 400m정도의 은행나무길이 나온다.
이곳은 개인사유지이므로
인간으로서의 기본매너는 탑재하고
꼭 조용조용 사뿐사뿐
내가 여기 와 있다는 걸 아무도 모르게,,
따사로운 빛을 따라 걸어도 좋았던 길
널 만나러 가는 기분이란
아마도 이런걸까?
끝이 안보이던 은행나무길
우와~넘 예쁘다!
은행나무길의 시작이 되는 곳
시작과 끝의 교차지점이기도 하지
오후에 찾아든 빛이 너무 좋아서
은행잎이 노란빛을 바래고 있었고
간간히 등산객도 보이긴 했는데
지나가는 어르신 말씀이
자기는 초상권이 있다나 뭐라나?
나두 사람 보는 눈은 꽤 고퀄리티를
지향하는데 이 무슨
ㅋㅋㅋㅋ
아직 무사하게 남아있어서 기뻤다.
이곳도 군데군데 초록잎이 보였지만
그래도 노란빛을 잘 갈아입은 상태였다.
조금씩 은행잎이 떨어진 흔적도 보였고
조만간 이곳도 아마 다 떨어질것 같다.
두손 꼬옥 붙잡고 은행나무길을 함께 걷는
중년부부의 뒷모습
은행나무길 사이로 점점 아련해지는
아름다운 동행
그 뒷모습에서 행복의 여운이 느껴진다.
오후의 햇살을 받아 붉게 빛나던
뜬금포 돋는 단풍 삼매경
스포트라이트 제대루 받아서 예쁜
지금은 기승전단풍이지~
꼭 이런 외침을 혹시 하고 있지는 않을까?
보기만 해도 예쁜데
그 모습을 잘 담는다는 건
내겐 아직 너무 어렵다,,,
렌즈를 줌인하려는데 멀리서 싸이클을 탄
두분이 열심히 패달질을 하며 오르는게 잡혔다,
와우~
이런 앵글도 잡아보는 날이 내게도 왔다.
그래서 한컷,두컷,세컷,넷컷.....
맘놓고 실컷
점점 가까워져 오는 멋진두분
자체 모자이크효과가 제대론걸~
사진에 찍힌걸 넘겨 짚으신건지는 몰라도
내사진의 모델이 되어 주었으니
당신들 폰카로 커플인증사진 찍어달라시길래
은행나무길을 배경으로 싸이클과 함께
제법 근사하게 담아드렸다.
이곳 현지인이신데 올해 은행상태가 별로라며,,,
이상기후때문에 여기뿐만이 아니고
전체적으로 다 그런듯하다.
게다가 며칠전에 무서리까지 내려서
준비안된 이별연습도 해야했고,,,
은행나무길 끝엔 어떤 길들이 이어져있을까?
시간 관계상 더 가지는 못 했지만
아마도 등산로가 이어져 있을지 싶다.
자꾸만 되돌아 보게 했던 은행나무길
아름답다라~
오후빛이 기분좋게 들던 시간
오가던 인적이 드물어 한적했었던 공간
오롯이 나만의 은행나무길이 되어 주었다.
이럴줄 알았으면 타이머 맞춰놓고
은행나무길 풍경속으로 막 뛰어들어가
나를 우겨 넣기라도 할껄 그랬나?!
ㅋㅋㅋ
위태롭게 매달린 메마른 나뭇잎
흑과 백
그림자 노리
그리고 빛과의 사랑에 빠진
나
임도에서 내려와 주차장으로 가는 길
길 양옆으로 높게 뻣어있던 키큰 나무들은
오솔길을 더 아늑하게 만들어주었다.
다행이도 은행나무길을 제대로 거닐었더니
허전함도 아쉬움도 제법 잘 보낼 수 있을것 같다.
내년에 더 건강한 모습으로
다시 만나길 기대 해 본다.
이젠 안녕~
[2016/11/02] 담양 메타세쿼이아길 오후 햇살가득한 산책길
'산다는건 > 일상탈출'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16/11/07] 함양 상림공원 가을색 짙어지는 천년의 숲 (10) | 2016.11.10 |
---|---|
[2016/11/02] 담양 메타세쿼이아길 오후 햇살가득한 산책길 (10) | 2016.11.07 |
[2016/10/25] 거창 국화전시회..짙은 향기로 물들이다 (14) | 2016.10.28 |
[2016/10/24] 장성 가을 노란꽃잔치 (10) | 2016.10.26 |
[2016/10/21] 경남사천에어쇼 블랙이글의 비상을 보았다! (2) | 2016.10.2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