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OR NOTHING


모든 산야를 붉은빛으로 물들이던 단풍

어느덧

땅끝마을을 향해 치닫고 있는 요즘 

예년같지 않게 단풍의 절정시기를 두고

예측을 하기란 참 어려워진 일이 되버렸다.

올해는 예상보다 한참 늦어지는 탓에

예정된 단풍축제는 이미 종료가 되었지만

기간을 연장해서 11월13일까지 진행중이다.

정작 단풍의 절정을 즐기기엔 요즘이 그때다.

언제쯤 가야 예쁜단풍을 만날 수 있을까?

몇날며칠 인터넷을 주시하며 각종 정보들을

검색해서 찾아보며 여행시기를 찾던중이었다.


그러다 갑자기 기온이 뚝~

곤두박질 치던 날

새벽일찍 동트기전부터 출발을 하게 한건

아침햇살 가득 드리워진 백양사의 애기단풍을

만나기 위해서였다.


나 답지않게 일찍 부지런을 좀 떨었더니

백양사에서 나름 가까운 주차장에 주차를 했다.

약사암산행을 계획하고 있었기에

최대한 가까운쪽으로,,,

그러나 이곳도 곧 만차가 되었다.

저 멀리 보이는 풍경을 향해 진격~~

처음 반겨주었던 멋진 단풍의 반영

물위에 비친 풍경이 더 좋아보인다.

늘 사진으로만 봤었던 풍경

이런 감동적인 모습 첨이야~~~!


그리고 구름다리위 추억을 담는 사람들

그런 사람들을 또 담는

찍고 찍히고 뭐 이런 개연성 전혀 없어보이는

상관관계?!


눈부시게 찬란한 아침의 빛이 스며드니

더 돋보이던 풍경들과 반영

비록 백암산은 하얗게 날라갔지만

물위엔 있지롱~

벌써부터 초만원인듯한 쌍계루앞

징검다리

자리잡기 경쟁이 아무래도 치열할듯 했다.


여기가 바로 백양사 국민포인트라 할 수 있는

백암산을 배경으로한 쌍계루의 반영이다.

바람이 많이 불어서 제대로된 반영은 건질 수 없었다.


출사를 나오신 어느 진사분의 배려로

나름 중앙자리쯤에 삼각대를 펼수가 있었다.

쌍계루에 비추던 아침햇살이 조금은 이른듯

그늘진 부분이 많아서 잠시 찍고 이동을 했다.


쌍계루 앞 애기단풍

어쩜 이리도 곱고 예쁠까?


이따금 바람이 불어와 물결이 요동치면

그위로 잘게 부서지며 빤짝이던 햇살이

마치 밤하늘에 은하수가 내려 온 듯

이렇게도 담아졌다.

오~~예뻐예뻐!!!


얄궃은 바람의 장난스러움 

이젠 고요해진 듯 잠잠하다 싶다가도

순간 불어와 반영을 퍼뜨리고 만다.



약사암으로 가던중 만난 울긋불긋

작고 앙증맞은 애기단풍잎


내가 먼저 너를 알아보길

네가 나를 보려고

흘러가지 못하고 머물렀구나..

예쁜모습으로 기다려줘서 고마워~


생각하며 걷는 오르막길...

빨리 가면 30분, 천천히 가면 10분??

이 말뜻이 뭔가 곰곰히 생각하면서

숨차오르게 걷다보면

어느새 약사암 도착~


약사암전망대에서 내려다 본

울긋불긋 단풍이 곱게도 내려앉은

천년의 고찰

백양사의 전망


약사암에서 내려오는 길

붉은빛과 연두빛의 애기단풍이 빚어낸

하늘풍경

수많은 별처럼 나의 가슴에 포근히 안길듯

쏟아져 내릴것만 같았다.



아직 연두빛의 애기단풍잎

붉은 단풍과 어우러지며

싱그러운 숲속의 가을운치를

한껏 뽐내며 그려내고 있었다.


지금 불타고 있는거 아니예요~



백양사에 왔으니 경내로 들어와 보았다.

위풍당당한 위용의 백학봉


단청만큼 화려했던 단풍


인산인해의 백양사를 나와 징검다리로 질러가며

쌍계루반영도 담아본다.

오전과는 다른 빛의 각도

여전히 바람과 함께한다.


내가 지나왔었던 징검다리위의 현실

역시 국민포인트라 하겠다!


애기단풍 그늘아래 가만히 앉아만 있어도

화보가 되는 가을이라는 계절


주차장옆 편도 도로풍경이 뭐 이정도다!

이젠 자동차마저 단풍노리에 행복 해 할듯ㅋ

집으로 돌아가려다 남은 오후빛이 긴듯하여

아래쪽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다시 가을단풍속으로~


올해 자주 못 봤었던 예쁜 단풍을

백양사에 와서 제대로 한가득 담았다.

시선 닿는 곳마다

난 아직 가을이예요~

아름다운 빛깔로 가던 발길을 다시 돌리게 한

백양사의 애기단풍 유혹

이런 유혹이라면 기껏이 쉽게 넘어가 주겠어!

이번주가 절정일것 같고 다음주까지는

무난히 단풍놀이를 즐길 수 있을 것 같다.

벌써 저 만큼 멀어져가는 가을

잠시라도 내곁에서 더 머물렀으면

좋겠다는 바램을 가져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