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OR NOTHING

 

 

 

 

 

 

 

 

 

 

 

 

 

 

 

 

 

 

 

 

 

 

 

 

 

 

 

 

 

 

 

 

 

 

 

 

 

 

 

 

 

 

 

 

 

 

 

 

 

 

 

 

 

 

 

 

 

 

 

지난주 밤낮으로 연일 꾸준하게 비가 쏟아지더니

드디어 만수위 가득 낙천지를 품은 산정호수가 눈앞에 나타났다.

정확히는 그저께 만수위가 되었다고 한다.

흙탕물이 가라앉을 때까지 궁금해서 기다릴 수 없어

비가 억수같이 쏟아지는데도 불구하고 우산을 쓰고 올라갔다.

차라리 우비라도 입고 올껄.....

하는 후회가 들땐 이미 늦었다는거;;

카메라렌즈엔 뿌옇게 습기가 차서 피사체를 인식 못하고 버버벅^^;;

비를 안맞히기 위해 우산을 앞쪽으로 기울이다 보니

덕분에 나의 등짝은 빗줄기로 흠뻑 젖어갔다.

지난 봄 해빙때 좌초된 수변데크는 애물단지로 전락 되버렸다.

빨리 예전모습을 되찾아 주면 좋으련만

ㅠ.ㅠ

간간히 빗속에도 물구경 나온 사람들과 다정한 연인들...

뭔가 낚겠다고 낚싯대 드리우던 아자씨

미끼가 풍족함에도 아무것도 잡지 못 하셔서

그냥 세월을 낚는다 생각하세요~~위로를 ㅋㅋ

바닥을 드러내며 메말랐던 모습도 흙탕물로 넘쳐나는 지금모습도

산정호수의 또 다른 모습이므로

항상 이쁘고 멋진 풍경만 보여지는게 다는 아니니까 ㅋ

마치 나의 쌩얼을 보여주는 것과 같은 거??

흙탕물로 요동치던 산정호수가

왠지 살아있는 것 같은 엉뚱한 상상을 해 본다.

크고작은 명성산의 지류들이 만나고 모여 커다란 호수를 채우듯

뿌연 흙탕물 밑에서는 얼마나 많은 소용돌이로 휘몰아치고 있을까 하는...

더 이상 큰비가 없어야 할텐데...

만수위가 되니 또 다른 걱정을 하게 되는 것이 인지상정인가 보다.

일주일 뒤면 좀 진정된 산정호수의 맑은 물을 만나게 될까?

 다음엔 산정호수 야경이 목표다!

그러나 조급해 하지는 않을거다.

일상탈출이 필요한 시점이 바로 그날 인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