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바람이 전하는 말
사진/거창한거창2017. 4. 16. 06:44
거창군 마리면 고학리
용원정 쌀다리 아름드리 벚나무
꽃비 흩날리며 벚꽃엔딩~
필터한장으로 잼나는
사진노리
다음 안개가 있는 날엔
남하면 대야리 먼저 와야겠다.
내가 그리던 뷰를 찾지도
담지도 못했다.
뭐 다 경험을 해봐야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을테니까ㅋ
첫번째 사진찍고 경사면에서
내려오던중 미끄러져 넘어졌는데
아찔한 그와중 카메라 떨굴까봐
무릎팍 1차 충격 팔꿈치 2차 충격
온몸으로 막은 덕분에 큰 타박상과
새벽 댓바람부터 피를 부르는 찰과상
다행이 후드만 살짝 부딫힌걸로,,,
짙은 안개가 이슬비처럼 내려앉아
큰일 치루는줄 알았다.
초장부터 옷은 엉망진창 꼬라지가
영,,,딱 정신줄 놓은 미친뇨자ㅋㅋㅋ
하지만 안개를 놔두고 집으로
돌아갈 수가 없었다.
새벽6시30분부터 시작된 촬영은
자전거를 타고 대야리까지 왕복20km
그것도 공복에 썬크림도 잊어버리고
봄볕에 그대로 노출되 그을린 얼굴엔
기미가 왕창ㅠ·ㅠ
정작 촬영할땐 대수롭게 생각지 않다가
집으로 돌아가는 먼길에 걱정이란..
다음촬영땐 완벽하게 가리고 가자!
슬프도록 찬란한
나의 봄
다시는 돌아갈 수 없고
언제나 그리울 오늘
며칠전 새벽녘에 내린 눈
동네한바퀴 휘리릭~
뜻밖에 설중홍매와의 조우
따사롭게 비추던 햇살
춘삼월 봄눈녹듯 짧았지만
여운은 길게 갈 듯하다.
아마도 마지막눈일지 싶네...
경남거창 동호마을 동호숲
한달동안 세번이나 찾아가 담은
울창한 소나무숲의 겨울나기
처음엔 어떻게 담아야하나
산책하듯 이리저리 살펴보며 걷기
응달진곳의 잔설도 보이고
바위에 자리잡은 초록이끼들
오랜세월을 비바람에 견뎌온
거친 질감의 투박한 소나무껍질
그리고 어디론가 갈길을 재촉하시던
연로하신 어머님의 모습
한참을 걷다보면 동호숲만의
많은 이야기가 들리는듯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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