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OR NOTHING

전남  화순군에 자리한 '만연사'

대웅전앞 배롱나무꽃이 만개를 했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이미 봄철쭉제와 지금도 담장따라 늘어지는

능소화가 예쁘기도 하지만

한겨울이면 배롱나무에 매달린

하얗게 눈쌓인 연등의 설경이

잊지못할 아름다운곳이라 한다.

사찰치곤 교통의 접근성이 매우 좋은 편이라

설경도 찍고픈 욕심이 생기기도 한다.


만연사의 일주문

"羅漢山 萬淵寺"

나한산은 만연산의 옛이름이라 한다.


일주문을 지나 계단을 오르니

시즌 막바지 능소화가 나를 반겨준다.

'천우화'라 쓰고 '화우천'이라 읽는

하늘에서 내리는 꽃비

꽃비가 내리는 하늘

그 꽃비 내게도 좀 내려주,,,

헤헷,,,


만연사 범종각


화우천을 지나 천천히 돌계단을 오르니

대웅전앞 배롱나무꽃이 연등과 어우러져

화려한 자태를 뽐내고 있다.


연등마다 소원과 기원이 담겨있겠지?!


배롱나무꽃과 연등사이로 범종각의

범종이 보이고


만연사 대웅전 단청만큼 수려한

배롱나무꽃과 연등의 조화


붉은 꽃길위를 즈려밟기가 조심스러워진다.

난 사뿐하지가 못하므로^^;;


창밖 너머 또 다른 창과 창 너머로

모든풍경을 다 보여주는 열린 창들



어제의 주연이였지만

오늘은 조연이다.

능소화는 '명예'라는 꽃말과 함께

"매력적인 당신은 기쁨의 삶을 살고 있는 사람입니다

그 기쁨을 연인에게도 나누어 주십시요"

라는 꽃점도 가지고 있다.

능소화는 활짝 펴진채 꽃송이가

떨어져 버리는 꽃인데

님을 기다리다가 툭 하고 떨어져 버린 꽃,

단 하나의 사랑을  뜻하기도 한다. 

어쩌다가 늦게 알아버린걸까?


배롱나무꽃 그늘 아래에 서면

어때? 이런 모습 처음이지?!


만연사를 품고 있는 만연산

만연산위로 아침햇살이 비춰오면

배롱나무꽃은 빛의 선물을 받게 되겠지?

그 모습을 볼날이 과연 내게도 올까?


여기가 바로 만연사의 인기포인트

남들하는건 다 해 보자~


배롱나무꽃과 연등

둘이 참 잘도 어울린다.


더운여름 백일동안 배롱나무꽃에 파묻히는

연등들

네가 있어서 더 아름다운거야~


대웅전 현판과 좌우쌍용님


화려한 색감과 꽃문양의 창살



만연사엔 큰 장독대가 두곳에 있는데

대웅전 우측과 여긴 범종각 아래쯤이다.

볕이 잘 들어선지 아님 관리를 잘하신건지

장독마다 신상삘 광채가 난다.


능소화핀 장독대 고급지다!


천년고찰 만연사에서

일체유심조 一切唯心造 란

깨닳음을 다시금 얻게 한 여정이였다.

일체의 모든 것은 오로지

마음이 지어내는 것

종교를 떠나서

내 자신이 주체가 되어

주인공인 삶을 살라는

연륜지긋하신 불자어르신의 말씀이

큰 위안처럼 다가온 하루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