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OR NOTHING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했던가?

'구르미 그린 달빛' 드라마촬영으로

지난주 방문했다가 사진촬영금지라며 쫓아온

촬영스탭 말에 난 입을 삐쭉거리는 걸로 나름의

소심한 반항을 해 보며 발길을 돌려야만 했었다.

먼발치에서 쳐다 볼 수 밖에 없었던

배롱나무꽃은 어찌나 탐스럽게 피었는지,,

일부러 명옥헌 배롱나무꽃을 보기위해

새벽 먼길을 달려서 갔는데,,,

그래서 일주일만에 다시찾은^^;;

참을성의 한계를 극복하지 못하고

담양 명옥헌원림으로 출바알~~

'차는 주차장에 방문객은 걸어서'

마을 곳곳에 방문객의 지루함까지 배려한

눈으로 보는 깨알재미도 있다. 


"어서 오쑈잉~~겁나게 반갑소~"

어디선가 구수하게 들릴듯한

전라도식 환영의 인사를

벽화가 대신해 하고 있는듯하다

^^



야트막한 언덕너머로 보이던 명옥헌원림의 전경

여길 오는 사람들마다 공통된 감탄사의 연발

와~~너무 예쁘다!

나 역시도 그랬다.


지난주 아쉽게 눈도장만 찍고 간터라

반가움은 말로 다 할 수가 없다.

만개한 나무도 있고 만개 할 나무도 있고

오래도록 꽃나드리의 기쁨을 주려하나 보다.


매끈한 모습의 나뭇가지들

한번쯤은 꼭 쓰다듬게 되는건 나뿐인가??


구름이 낮게 드리운 회색빛 역력한 날씨속

그닦 깨끗하지 못한 연못위 반영도 잘 보였다.


울창한 나뭇잎들이 주는 그늘의 혜택을

잘 받으며 한낮 땡볕햇살을 잘 막아주었다.


이제야 제대로 보이던 명옥헌전경


잠시 올라가 쉬고 싶었지만

다른분들이 계셔서 방해드리고 싶지않아

조용조용히~


명옥헌 뒷동산에 올라 내려다 본 풍경

그리고 배롱나무꽃



명옥헌 왼쪽으로는 작은 시냇물이 흐르는데

물이 끊이지 않고 계속 바위를 두드리는 소리가

마치 구슬이 부딪히는 소리같다 하여

'명옥헌'이라 이름이 지어졌다 한다.

졸졸졸 물흐르는 소리가 듣기 좋았던건

더운 여름날이라 더 그랬던것 같다.


잠시 뒷동산에서 머물다 내려왔더니

어느새 명옥헌의 명당자리는 만원사례


명옥헌에서 바라본 배롱나무꽃

가득한 풍경들


낙화된 배롱나무꽃잎의 물놀이


마지막까지 아름다운 모습으로 남으려하는

떨어진 꽃잎마저 좋은 소재가 되어주는

배롱나무 꽃잎


소금쟁이들의 간지러운 물장난은

긴 파장의 번짐되어 연못위를 퍼져간다.


낙화된 꽃잎들만 붉게 물들인게 아니다.



명옥헌원림의 작은 오솔길

머리위론 꽃잎이 피어있어 낭만적이기도한

이런길이 보이면 무조건 걸어줘야해~


어디선가 갑자기 나타난 진사떼님들

관광차대절로 출사나온

40여명의 사진동호회 회원들인데

대포망원부터 투바디의 후덜덜 화려한 장비탑재

쳇~! 목 뿌러지겠네;;;;

난 왜 계속 주눅이 들어갈까?


내가 좋아하는 예쁜모습을 담는것이

최고의 사진이지!

그러나 사람 욕심이란 어디가 끝일까?

지름신은 내 머리위에 가부좌를 튼지 오랜걸,,,

후훗~~


연못 가운데 섬처럼 홀로 있는 배롱나무꽃은

어느새 자기가 주인공이 된냥

이제야 꽃피울 기운이 도는 듯하다.

너 왜 아직인거니?

원래 주인공은 마지막에 등장하는거야?!

아직 완벽한 만개라 할 수가 없다는 내생각

얼마나 더 기다려야 꽃 피울까?

다시 그 시점이 궁금해진다.


한꺼번에 몰려든 많은 사람들의 그림자를

더 이상 피하기가 힘들어졌다.

그래서 철수~~


아름답다라~~

진분홍빛 배롱나무꽃이 한여름 더위를 뚫고

더 선명하고 진한색의 자태로

나를 돌아보라며 손짓하는 것 같다.


좁은 마을길을 한적하게 걸어 내려오면서

다시보기

생각보다 크게 덥지않아 수월했던

담양 명옥헌원림으로의 여행

지난번의 아쉬움을 다 털어낸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