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OR NOTHING


땅끝이 바라보이는 남해 금산에도

어느덧 미리도착을 해 나를 마중이라도 나온듯

울긋불긋한 단풍의 모습을 선사하고 있었다.

그동안 보고 싶었던 모습이라

설렘의 마음은 저만치 벌써 앞서가고 있었다.


지난번과는 달리 오전일찍 서두른 탓도 있겠지만

제2주차장의 확충과 재정비가 끝났는지

제1주차장에서 대기줄 없이 바로

보리암을 향해 내달릴 수가 있었다.

왠지 이런날엔 기분이 으쓱 좋아진다.

입구엔 수능100일 기도 플랜카드가 걸려있고


10여분쯤 오르막을 올라 숨이 찰때쯤

만나지는 첫번째 조망


그냥 지나쳤었던 암석의 모양이

영락없는 원숭이 옆모습이다,


오늘 보리암코스는 지난번과는 반대로

금산 정상부터 바로 올라가 보기로 했다.


상주 은모래백사장도 오랜만에 보니

다른분위기가 난다.


망대가 있는 곳의 조망권이다.

먼 시야의 날씨는 흐릿하긴했지만

거침없이 사방으로 탁트여서

답답한 가슴도 한방에 뻥~

뚫어 줄 기세로 파아란 하늘과 더불어

 시원한 풍경을 가득 안겨준다.


잠시동안 금산 정상에서의 망중한을 보내고

두번째 코스인 상사암으로 내려가는 길에

만나지는 낯익은 풍경들

바람이 약간 거센날이라 구름의 형상이

스치는 바람을 그려내는 듯 했다.

비탈길에 접어드니 지난번엔 없었던

탐방로길엔 나무데크계단이 설치가 되어

더 쉽고 빠르게 안전한 길로

상사암까지 내려 갈 수 있게 되었다.

 

깎아지는듯한 절벽위에 자리한 보리암

상사암에 도착해서 제일먼저 

가까이 당겨보고

발아래 펼쳐진 오색단풍으로 물든

금산의 아름다운 가을 단풍절정속으로

풍덩하고 빠지고픈

이모습이 너무나 보고 싶어서 달려왔다.

시선이 머무는 곳마다 절경이 아닐 수 없다.


자연이 만들어낸 경이로운 풍경이

끊임없이 이어져 산아래로 펼쳐져 있었다.


남해에서 상주은모래해변과 대표되는

송정솔바람해변가도 어렴풋이나마 보이고


상사암에서의 파노라마같은 풍경을 감상후

세번째코스인 보리암으로 향하는 길

렌즈를 바꿨더니 화각이 션해져서 좋다!

풀샷으로 다 담기니 좋긴하다.


이렇게 줌으루 당겨도 보구

ㅋㅋㅋ


한결같이 늘 그렇듯 위풍당당 상사암


지금 사진으로 봐도 참 많은 감동이 느껴진다.

사실 요즘 너무 많이 게으른탓에 미처

정리치 못한 사진들이 밀려있다;;;;


전국에서 기도빨이 잘 먹힌다는 곳중 하나인

보리암의 해수관음상

수능을 이틀여 앞둔터라 바닷바람 마다않고

지성을 올리시던 어머님의 모습에서

간절함이 묻어났다.


가을빛이 깊어져간 보리암으로의 여행

이제 단풍절정의 끝을 본듯

아름다웠던 하나의 기억은

추억으로 가슴에 남아

쉽게 잊혀지지 않겠지..

더 늦지 않아서 다행인것 처럼..


[2016/06/02] 남해금산 보리암에 가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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