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OR NOTHING

합천호의 만추를 한눈에 볼 수 있는

나만의 장소??,,,,,

여기오길 며칠을 미뤘더니

더이상 기다리지 못하고

낙엽이 폭삭 다 떨어져 버렸다.

아,,,,,,,,,,,

바로 일년전 같은날에 갔었더라면

이 모습이었을까?

[2015/11/14] 합천호 합천댐


일년전 그날에도 구름이 많았던

같은 날씨의 느낌이었지..


합천댐 위에서 한참을 내려다 보다가

한번 내려가 보면 어떨까?

댐의 규모만큼 한참 계단을 타고

아래로 아래로~



가까이 다가가 보니 더 좋았던

농익어버린 만추의 풍경

폭신폭신 단풍잎융단 위를

가을이 아니면 어디에서 밟아보겠어!

옮기는 발걸음 조차 바스라져 부서질라

조심조심 살살살~


땅으로부터 줄기를 타고 태어나

한철 세상구경을 마칠 시간이면

어김없이 화려한 색으로 마지막을 단장한

단풍잎들

다시 땅으로 돌아갈 준비를 마친듯 하다.

나이가 먹을 수록 뻔한 자연의 이치도

남다르게 다가오는 공간속의 나를 발견하게 된다.


이런저런 넉두리가 늘어만 가고 있다.

다시 댐 위쪽으로 네버엔팅 계단

생각보다 꽤나 포근했었던 날씨

에고고~넘 힘드러,,,


차를 몰고 합천댐을 건너가

즐비하게 늘어선 은행나무길을 걸어 가 본다.

꽤많은 은행잎이 남아있어서 반가웠고

아직은 가을가을 한거지...

두손 꼭 붙잡은 중년부부의 모습

손바닥에 땀띠 나겠,,,,

자체 모자이크는 썬글로 대신하는 쎈스~


울긋불긋한 합천호주변의 작은 동산들과

너른 억새풀밭이 참으로 예쁘다.

차창밖 주변 풍경을 훔쳐보며

달리다 서다 찍다

또 그렇게 몇번이나 반복했는지 모르겠다.


합천호 물길따라 둘레길위에서 펼쳐지는 풍경

아마 만수위였더라면

보기 힘든 풍경들이 아니었을까?


멀리서도 한눈에 띄던 어느 고택안의

아름드리 노오란 은행나무

왠지 건재해 보이기까지 했다.

가을을 쉽게 보내기가 싫었던 것처럼...


올봄에 달려보지 못했던

합천호 벚꽃길

지금의 가을이 지나가고 긴 겨울이 온데도

봄을 기다리는 설레임이 있기에

춥지않은 마음으로 보낼 수 있을것만 같다.

왜 그런지는 봄이되고 벚꽃이 만개할때

잘 알게 될 것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