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OR NOTHING

 

 

 

한탄강의 주상절리를 유일하게 가까이서

볼 수 있는 얼음트레킹

올핸 이상기후로 반짝한파가 몇차례 있어선지

아직 한탄강물이 얼지않은 관계로

생태탐방로를 경유해서 시작되었다.

 

 

 

 

얼음트레킹의 출발지인 태봉교하단길

오전 11시경 준비운동을 마친 선발대들이 지나선지

한적한 길이 되있었다.

 

 

 

 

어쩌다 보니 인솔자없니 나홀로 트레킹을 하게 되었는데

앞서 가는 사람도 없고 구간구간 코스가 변경된걸 몰랐다.

 

 

한참을 강가 험난한 돌길을 걸었다.

인적이 지난곳을 더듬다 보니...

예년같았으면 얼음판을 걸었을 길인데..

아직 안얼었다.

지나온길을 돌아보니 멀리 태봉교가 눈에 들어왔다.

 

 

우측의 저런 돌길을 밟고 한참을 내려왔다,

한탄강을 가로지르는 저 임시가교를 건너가야한다.

 

 

가교에 이르니 송대소 주상절리의 절벽모습이 살짝보인다.

우측엔 인위적으로 만든 얼음절벽도 눈에 띄이고

잠시 올라가 감상해 보기로했다.

 

 

 

올라오니 송대소 주상절리들이 손에 잡힐듯

아스라히 보인다.

 

 

송대소 주상절리

가까이서 보지 못한것이 못내 아쉬운...

 

 

얼음절벽을 감상할때 옆에서 사진찍던 아저씨두분

어느새 용감무쌍하게 아래로 내려가더니

한탄강 가운데로 성큼성큼 잘도 걸어가신다.

아직 다 안얼었다는데...

곳곳에 행사진행요원들이 배치되있어서

혹시모를 안전사고에 대비해

참가자들에게 주의나 올바른 트레킹진로를

안내 해 주고 있었는데...

저분들을 못 본걸까?

꼭 하지말라면 말 안듣는 일부 철없는 어른들은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위태로움을 느끼게한다.

 

 

겨울에만 볼 수 있는 풍경이 아닐까?

보기만해도 차갑다....아흐

 

 

임시 가교를 다 지나왔을때 내가 걸었던 코스를 바라본다.

무식하면 용감하단 말이 딱 내말이네;;

 

 

 

얼음빙벽을 뒤로하고 송대소 절벽 탐방로로 미친듯이 올라간다.

명성산 날다람쥐답게 내가 생각해도

오름난 참 잘한다.

 

 

송대소절벽위 탐방로전망대 우측으로 바라본 절경

깍아지는 듯한 모습도 예술이다.

반대편 한여울길의 울타리모습도 보이고

 

 

좌측으로 본 모습

사람들이 아주작게 보이는걸 보면

이곳의 높이를작하게 한다.

 

 

한탄강가 얕은곳은 얼음이 제법 얼긴했지만

유속이 쎄거나 깊은곳은 아직 덜 었었다고 한다.

 

 

전망대에서 한참 내리막으로 내려와 강가로 다가갔다.

범상치않은 절벽의 모습

 

 

반대편을 바라본다.

다시 올라가 출렁다리 위를 지난다.

 

 

 

출렁다리 위에서 바라본 송대소 골짜기?

가운데 빨간점퍼의 사람이 있는곳 돌아가면

주상절리가 부채꼴처럼 펼처져 있는 그곳 같다.

멀리 보이는 펜션이 배우 엄태웅이 운영한다는 펜션이다.

 

 

펜션뒤로 금학산이 보이고

펜션에서 바라보는 송대소모습이 아주 멋있다고들 한다.

왜 하필 저런 명당자리에 펜션이 들어섰는지...

자연의 경관을 자연 그대로 나두질 못하고

사진을 찍으면서도 눈살이 저절로 찌푸려졌다.

 

 

내가 머물렀던 전망대도 한번 쳐다보고

 

 

지금부터는 강가의 크고작은 화강암석들과 함께한다.

흐르는 강물과 함께 더 아래로 걷고 또 걷고

 

 

점점 멀어지는 송대소에서의 시간들...

 

 

 

얼을까 말까?

얇디얇은 살얼음 밑으로 강물이 지나간다.

 

 

얘드롸~~

아직 봄이 아니란다!

계절의 감각도 잊은 솜털이 뽀송하게 핀 버들강아지

 

 

 

크고작은 바위들은 얼음레이스가 주렁주렁 영근

마치 치마를 두른모습이다.

 

 

바위틈 이런 얼음방울들이 송이송이 달리기도했고

 

 

못생긴 내 다섯발가락을 연상케하거나...

 

 

고드름모습을 한 빛나는 열매처럼 잘 자라거나

 

 

레이스를 두른 챙의 모자를 썼거나

 

 

여러가지모양의 얼음송이들

겨울이 2%부족한데서 찾게되는 또 다른 매력이 아닐까?

 

 

얼만큼 멀어졌을까?

다시 돌아봐도 역시 멋찌다~~

 

 

트레킹도 어느덧 중반을 넘어가면서 만나게 되는

일명 마당바위!

 

 

규모가 엄청나서 사진에 담아지지도 담을 수도 없다.

그니까 광각렌즈...

 

 

 

마당바위 표면이 바람에 휩쓸린 사막의 모래처럼 보이거나

바다의 파도가 일렁이는 모습을 연상케하듯...

하지만 단단한 암석이라는 착각을 잠시 내려놓게 되는

 

 

돌의 차가움이 강물을 붙들어 이곳에 얼려버렸나보다.

 

 

바위틈 얼음들과 노리도하고 앞으로 가야할곳

한눈에....도 아직 다 안들어온다.

 

 

어찌나 한탄강물이 맑고 깨끗하던지

강바닥까지 다 들여다보인다.

역시나 청정지역다운 자부심이랄까?

그나저나 언제 다 얼게될까?

지금은 바위트레킹이 더 어울려~~

 

 

 

 

 

 

바람이 불면 하늘하늘 흔들리며 투명한 얼음들의 소리를

저마다 울릴것 같은 착각이 든다.

 

 

한탄강의 화강암바위들의

굴곡진 모습이 꽤나 신기하게 보인다.

 

 

절벽위 하늘에선 구름과 숨박꼭질중인 햇님

 

 

한탄강 물밑에선 지금 얼음제조 중일까?

아님 하늘의 찬기운이 더 몰아쳐야 두터워지는걸까?

 

 

 제법 긴 얼음트레킹의 맛을 보는 구간

 

철지난 억새풀도 반갑고~

 

 

절벽 중간쯤에서 얼어버린 고드름 기둥들

유유자적 흐르는 맑은 한탄강물위 반영도 보이고

 

 

강가바위와 얼음과의 노리는 여기까지...

다시 생태탐방로인 한여울길로 올라간다.

 

 

역시 강가로 걸으니 거리가 많이 단축됨을 알수있다.

강가라고 쉬운길은 아니였지만 구간구간 얼음트레킹도

조금씩 맛보긴했지만 여전히 겨울날씨의 불신에서 오는

불안감은 떨쳐버릴 수가 없었다.

나름 스릴있긴했지만 목숨을 담보로하긴 싫다;;

 

 

구름속 햇님이 좋아서 포커스를 맞추고 있던

순간의 찰라에 갑자기 나의 앵글로 기적처럼? 나타난

철새무리들

다중 프레임 노이즈 감쇄 ISO100으로 설정했던터라

운좋게 얻어걸린 사진되시겠다.

음하하하하~

 

 

저렇게 멀리 제갈길 훨훨 날아가 주시고...

역시 철원은 철새들의 고향같은 곳

 

 

간간히 조망이 터지는곳에서

살얼음낀 강물의 신기한 모습도 찍고

 

 

매우 친절한 탐방로 데크길을 한참을 걸어 내려간다.

 

 

기념으로 하나 뽑아오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았지만

ㅎㅎㅎ

 

 

 

 

전망대에 이르니 저 멀리 주행사장이 보이고

병풍처럼 보이던 고드름절벽이 인상깊다.

 

 

 

계단을 한참이나 내려왔다.

내가 싫어하기도 하고 제일 힘든 구간이

계단으로 하산하기다.

그래서 뒤로 한발씩 떼가며 내려왔다.

트레킹중반부터 무릎통증이 있어서

과연 완주 할 수 있을까?

돌아가기도 애매모호한 위치고 길은 한길밖에 없어서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중간중간 얼음트레킹의 스릴을 맛보았지만

이구간은 유속도 느리고 얕아선지 제법 얼음이 두껍게 얼은듯

중간에 꽂은 깃발을 벗어나면 절대 안된다.

여기선 맘놓고 미끄럼을 즐기며 걸어본다.

 

 

한탄강을 건너기전 하늘한번 쳐다보고

 

 

드뎌 도착...

정식코스라면 더 내려가 고석정이 피니쉬인데...

여기까지 온것도 스스로 대견하다 생각함으로

더 이상 무리하면 안되겠단 판단에서

트레킹을 종료하기로 한다.

 

 

비록 반쪽의 한탄강 얼음트레킹이였지만

걷길 잘 했단 생각이든 좋은경험이었다.

겨울이지만 동장군은 아직 옷깃만 스쳤을

한탄강물이 단단해지려면 더 많은 시간이 지나야 할 듯 싶다.

언젠가는 송대소 주상절리의 모습을 사진이 아닌

직접 가까이서 볼 수 있는 날이 오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