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OR NOTHING

 

 

 

 

 

 

 

 

 

 

 

 

 

 

 

 

 

 

 

 

 

 

 

 

 

 

 

 

 

 

 

 

 

전날의 피곤함도 잊은채 담양에서 처음 맞이 해 보는

메타세쿼이아길 새벽소경을 담기위해 새벽5시에 일어났다.

펜션 주변을 천천히 둘러보며 산책길을 나섰는데 

메타세쿼이아길에 다다랐을 무렵 승합차량 2대가 차례대로 서더니

카메라 장비와 삼각대를 짊어진분들이 우루루 내리는 것을 보았다.

아마도 인적이 없는 길위 풍경을 담기위해서 인듯 보였다.

나 역시 그런 마음에 일찍 산책을 나서긴 했지만

이미 그분들께 길을 점령당해 양보해야 했다.

아마도 사진 동호회활동을 하시는 분들인듯

진정한 대포카메라를 보았다...

망원렌즈가 부럽다 부러워~

감히 그 길을 당당히 걸을 수가 없는 상황인지라

나의 몹쓸뒤태를 적군에게 알리지 않기위해;;

카메라 앵글에서 벗어난 길을 택해 걸었어도 참 좋았다.

중간 지점부터 굽어진 길이라서 그분들도 멀리 보이지않고 해서

그때부터 마음껏 내 세상인양 여유자적 상쾌한 공기도 많이 마시며

새 없이 셔터를 눌렀다.

그런데 반대편길을 공략해서 찍으시던 분도 계셨던것

잠시 벤츠에 앉아 나에게 보내는 편지도 쓰고

그 동안 복잡했던 마음정리도 하면서

나를 돌아보는 시간도 한참을 가졌던것 같다.

어렸을때 순창에서 광주를 가기위해 버스를 타고

 메타세쿼이아길을 지났던 생각도 많이났고

지금은 우회도로가 양쪽으로 생겨나서 다행이지만

한때 지역명소가 없어질 위기에 처해있었던 옛일을 알고 있다.

그래도 보존하길 잘했다는 생각

지금 그 길을 걸었다는게 꿈인듯 멀게만 느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