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OR NOTHING

밤새 내린비는 아직도 부족했던건지

온종일토록 내린다.

봄비를 머금은 차창밖 거센파도가

나를 부르는 듯한 착각이래도 

어디 나가볼까?

 

간절곶과 불과 4km위쪽에 위치한

진하해수욕장

 

궃은 날씨속 비바람의 심술로 첫인상치곤

좀 요란했다.

 

시간차 공격으로 끊임없이 밀려드는

파도

바다 멀리까지 조망을 위한 전망대

그곳조차 갈 엄두가 나질 않을 정도로

비바람이 나를 괴롭히나...?

맞설려고 하면 할 수록 더욱 더

 

열심히 렌즈를 닦아가며 고군분투했지만

일단 해변모래사장에서 철수를 했다.

인근상가 처마밑에서 줌으로 당기는데

이런날씨에 왠 써핑이라늬?!

미친거 아냐??

즐기려는 자들을 이길자가 없다더니..

날씨따위 문제가 아닌거지...

난 추워서 오뉴월 개떨듯 하는데 -.-;;;

 

뭐 이런 우려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그저 신이난듯 열심들이다.

 

 

내가 잔잔해 보이니?

설마....

 

잠시 방심한 틈을 타 기세등등하게

너울을 만들며 물보라를 일으킨다.

봤지?!

 

바람에 심하게 꺾이는 우산은 쓰나마나했지만

바람에 떠밀리듯 자리를 옮겼다.

저 섬을 기점으로 우측해변의 모습

 

아래는 좌측해변의 모습

자동차가 지나간 흔적도 보이고

 

 

 

섬이 아닌데 섬이게 된

이정도 비바람은 아무것도 아니란듯

옹기종기 모여있는 갈매기들

진하해수욕장을 대표하는 풍경같다.

 

비바람에 뭇매를 맞듯 하긴했지만

이 또한 내가 견뎌내야 할 현실

뿌옇게 김서린 차창넘어엔

그토록 그리던 바다가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