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OR NOTHING



긴밤 지새우고 풀잎마다 맺힌

진주보다 더 고운 아침이슬처럼

내 맘에 설움이 알알이 맺힐 때

아침동산에 올라 작은미소를 배운다,,,


노래 '아침이슬'을 떠 올리게 한

함안악양둑방길의 새벽풍경이다.

보름전모습보다 더 풍성하고 화려하다.

샛노란 금계국도 어느새 훌쩍 자란모습들

처음보는 이름모를 키작은 꽃들도 많아졌다.

드라마틱한 일출풍경은 아니였지만

참 오랜만의 만남이다.

어둠을 달려 다행이 10분전에 도착

일박하며 새벽풍경을 찍으러 왔다는 진사님들

4시부터 진을 치고 둑방가까이 밀려드는

물안개의 향연이 볼만했다 한다.

먼발치서 아스라히 희미해져 가는 모습을

우두커니 지켜만 보았다.

무슨 생각이 그리 많았던걸까?

내가 좋아하고 즐기는 일들이 주는 기쁨이

전혀 느껴지지가 않았다.

그냥 내가 왜 여기 있는지에 관한

정답없는 질문만 반복했다.

둑방길 절반도 못 걷고 포기하고 돌아왔다.

내가 하고자 하는 모든일에 있어

후회를 하지 않으려 노력하는 편인데

오늘따라 회의적인 생각에

지배를 당하고 있는 나를 발견했다.

작은미소조차 지어 볼 여유도 없이

마음이 자꾸 아프다 한다.